학원때문에 어제는 컴퓨터 손도못댔다는....
XX학원!! 왜 날 쀄에에.....(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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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박 잠이 들었다 잠이 깼어요.
방안은 아직 불이 켜져 있었어요.
이상한 기분이 들어 고개를 들어 내 책상 쪽을 보았어요.
세상에... 내 책상에 어떤 여자애가 앉아 뭔가를 쓰고 있는 것이예요.
나는 머리털이 곤두서는 것만 같은 공포를 느꼈어요.
뒷모습만 보였는데, 소리를 지르거나 어떻게든 움직여 그 방을 빠져 나오려고 했지만 몸이 얼어붙은 것 같았어요.
그 여자애는 쓰는 것을 멈추고 천천히 몸을 돌렸어요.
바로 사진 속의 그 애였어요.
얼굴은 칼로 긁힌듯한 것 처럼 끔찍한 상처가 나 있었어요.
그 쾡한 눈으로 빤히 나를 보고 있었어요. 무서워 죽을 것만 같았아요.
눈을 감고 차라리 안 보고 싶었지만, 눈도 내 맘대로 감을 수 없었어요.
그 애는 내게 다가와 자기가 쓰던 것을 내밀며, 그 기분나쁜 목소리로 또
중얼거렸어요.
'자... 이게 네 유서야... 이제 죽어야지....
살아서 뭐하니... 네 인생 얘기 해 줄까....
너희 아빠는 곧 회사에서 해고되고, 퇴직금은 사기당하게 되고, 술주정뱅
이가 되고... 너희 엄마는 돈을 벌기 위해 파출부로 다니다가 교통사고 당
하고... 너는 성적도 떨어지고, 가난하다고 친구들에게 따돌림당하고...
아마 밤마다 술에 취한 아빠에게 몽둥이로 얻아 맞을껄....
그런 삶을 살아 뭐하니...
죽어... 나를 따라와....'
너무 겁났어요. 하지만 이상한 것은 그 애의 말이 전부 사실처럼 들려온
것이예요.
모두 그 애 말처럼 될 것 같고, 그런 삶이라면 차라리 죽는 것이 좋을 것 같았아요. 거기다 그 애는 소름끼치는 한마디를 덧붙였어요.
'지금 안 죽는다고 끝날 것 같니?
나는 네가 죽을때까지 계속 따라다닐텐데....
죽는 것이 좋아...
자 가자.... 친구들도 기다리고 있어...'
밤마다 그 애를 보는 것보다는 차라리 죽는 것이 좋을 것 같았어요.
그때는 정말 귀신에 홀린 것 같았어요..
나는 아무런 저항감없이 그 애가 이끄는 대로 따라갔어요.
정신을 차려보니 아파트 옥상이었어요.
정미와 미경이도 와 있었어요. 다들 손에 무슨 종이를 하나씩 들고 있었어요.
나중에 알고보니 그 종이들은 유서였어요.
그 애는 우리를 난간으로 데리고 갔어요.
우리는 아무런 생각 없이 난간에 섰어요.
그때 나는 딴 사람의 일을 보는 것 같았아요.
이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도안들었고, 무섭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어요.
단지 죽는 것이 좋을 것 같다라는 생각만 들었죠.
먼저 미경이가 뛰어 내렸어요.
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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