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번주 토요일부터 복통이 있었는데 참다가

이번 화요일에 터졌죠

학교에서 외출증 받아서 동네 병원 갔더니

맹장일지 모른다고 큰 병원 가라고 해서 갔더니


에고

진짜 병원가면 병 더 얻는다는게 뭔말인지 대략 실감했습니다

일단 맹장인지 임파선염인지 구분이 안가서


2일 금식을 했는데

물도 먹지 말라 그래서 혓바닥에 스폰지가 되버리고

주사를 팔에 4대 맞고 귀뚫어서 피검사하고

링겔에 붙은 거에다가 간접주사로 20번 정도 맞고




어제 아침엔

대장 조영검사 한다고

그 전날 새벽에 '먹는 관장약'을 먹었는데 진짜 구토맛 나더랍니다 -_-; 그것때문에 오바헤이트가 나오는데 속은 비어서 헛구역질만 하고


또 대장 조영검사 하는데

항문에 호스 꼽고 장에 직접 공기넣고 하얀약 넣고

기계에 앉아서 90도 회전 자세 변환 등등


아우 근데 이게 진짜 아프더라구요

제가 또 뭐 변비때문인지 몰라도(;;) 항문쪽이 민감하다고 어째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는지 결국 울었습니다


또 꼴이 얼마나 고어스러웠는지

생각해봅시다


일단 참고로 병원복(어감이 우째;)을 입으면 속옷을 입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엉덩이에 호스는 꼽혀져 있지 상체만 입고 바지는 벗겨져서 내려와 있고 민망한 부분은 다 보이지(극악의 고통속에선 수치심도 별거 아니더라구요;) 팔은 위로 올려서 받침대 잡고 있지
또 쪽팔리지만 울고 있고(어흑 진짜 아팠어요 ㅠ.ㅠ)
도중에 링겔이 뽑혀서 피를 철철 흘리고 있지
(수술할지 모른다 해서 굵은 링겔 박더라구요)
엉덩이에선 약이 흘러나오지... 그것도 흰색이 -_-;
그리고 엉덩이 때문에 신음소리 내지(...)

고어 매니아라면 추천 장면이겠지만 어쨌든 괴로운 시간을 마치고 화장실 갔더니 엉더이에서 하얀 약이 쫙-
(아직도 다 안나왔답니다; 관장약도 아직 다 안나와서 구역질이;)

그러다 어제 저녁부터 금식이 풀려서 엄청 먹고 ㅠ.ㅠ


그때 거울 보니깐 허리가 22인치 안돼 보이더라구요 -_-;


어쨌든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어제 저녁엔 축구 보고 열광하다가 애들이랑 문자질 하다가 하루를 보내고
(모의고사 안봤다고 염장 지르기 최고 키읔키읔키읔)

오늘 아침에 퇴원했습니다


다행히 맹장은 아니고 임파선 같았는데 치료 됐고

다만 지금은


엉덩이가 쑤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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