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글입니다.


하이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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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내가 다니는 학원에 중국놈 한명이 다니기 시작했다.


우리학원은 입시학원인데, 녀석은 가족들과 함께 한국으로 이민을 오게된거라고


소개를 했다.


학교는 내년에 고1부터 다닐꺼고..


그전에 한국에서 배우는 내용들을 미리 익혀두기 위해 학원을 다니는거라고.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우리들도 중국사람에 대한 인식이 그다지 좋지


못했다.


"중국산"하면 무조건 안좋은거.. "중국사람"하면 무조건 안씻고 더러운거..


더군다나 요즘엔 사스까지 돌고 있으니 얼마나 상대하기가 싫었겠는가.






녀석은 우리들의 그런 시선을 느끼고 있었는지, 학원에 와서 조용히 있다가


조용히 집으로 돌아가곤 했었다.







그렇게 일주일정도가 지나고..



그녀석이 어느날부턴가 보이지 않더라.


나와 내친구들은 "더러운"녀석이 사라졌으니 잘됐다고 즐거워했다.







그리고 녀석이 보이지 않은지 이틀째 되던날..


원장선생님이 우리반 교실에 들어오셨다.






선생님: 얘들아.


애들: 네.


선생님: 중국에서 온 아이 있잖니. 왜 그 아이랑은 잘 안놀아주니?


애들: 그냥 싫어요


선생님: 그아인 지금 중국으로 돌아갔단다. 중국에 있는 친구들을 만나려고.


애들: 그래서요?


선생님: 그 아이가 중국에 가기전에 나한테 들려서 막 울었어.


애들: 왜요?


선생님: 자기는 한국아이들과 정말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다른 아이들이 자기를 싫어하는거 같다고.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애들: 싫은걸 어째요.


선생님: 니들이 그 아이한테 조금만 신경을 써줘도.. 아니, 싫어하는 내색을


하지만 않아도 그 아이는 기뻐할꺼야.


중국에서 온 아이라고 더러운게 아니지. 그 아이는 한국 아이들과 똑같이


생활한단다.


너희들이 아는사람하나 없는 이국땅에가서 혼자 생활하는데,


사람들이 자기를 싫어하고 미워하고 하면 기분이 어떻겠니?




애들: ...


선생님: 너희들이 그 아이의 한국에서 사귄 첫친구가 되어주렴.


애들: ㅜㅜ





우리는 그동안 그녀석이 중국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너무 야박하게 굴었었다는걸


깨달았다.


그리고 굉장히 미안해했다.







몇일후.. 녀석이 다시 학원에 나왔다.


우리는 녀석이 교실안에 들어오자마자 달려들어서 행가래를 몇번 쳐주고는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며 웃고 떠들었다.



녀석은 정말 진심으로 기뻐하는 표정을 지으며 약간은 어색한 한국말로


고맙다고.. 정말 고맙다고 몇번이나 인사를 했다.




그간 우리가 녀석에게 했던 나쁜일들이 다시금 미안하게 느껴졌고,


좋은녀석인것 같다는 생각에 기뻐했다.




























































다음날 우리반 애들 전부 사스 걸려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잡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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