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구마... 아테나, 잘 지냈나"
친 겐사이 밑에서 1년 동안 수행을 쌓은 켄수가 돌아왔다.
정한을 더해가는 얼굴. 단련된 육체. 훨씬 커진 그릇. 단련된 사이코 파워. 전사로서 성장한 그의 모습에 지나가던 사람들도 뒤돌아본다...
고 생각하는 것은 본인뿐으로, 외견상으론 큰 변화가 없었다.
그렇지만 내면을 단련해온 자각도 사실도 있으니, 좀 당당해 진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아테나가 다음 KOF에 대비해 수행하고 있는 모 펜션까지 거의 다 왔다.
켄수는 가방에 간신히 집어 넣어온 큰 짐과, 작은 봉투에 담긴 고기만두를 들고 서둘러 가기 시작했다.
"고기만두..."
지면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여자아이가 있었다.
켄수가 고기만두 봉투를 들어올리자, 여자아이의 시선도 그대로 따라갔다. 시험삼아 봉투를 오른쪽으로 했더니 시선도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움직이면 왼쪽으로.
낙낙해 보이는 복장에 치렁치렁한 머리와 복숭아색 리본. 커다란 눈이 앳되어 보였다. 아마 초등학교 6학년 쯤?
"지이잉~~"
소녀의 시선은 이런 소리라도 들릴 것만 같을 정도였다.
켄수는 여자아이와 고기만두 봉투를 번갈아 바라보다가,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아쉽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 ※
"나, 시이켄수. 켄수라고 부르면 된다"
"난 모모코!"
커다란 고기만두를 양손으로 들고, 우걱우걱 베어 물면서 모모코는 기운차게 자기 소개를 했다. ...초등학교 4학년 정도일지도 모르겠다.
"흐음, 모모짱이구마이. 모모짱은 미아여?"
"미아 같은 거 아니다 뭐!"
모모코는 강하게 부정했다. 단지 집이 어딘지 모르게 됐을 뿐이라고.
(그걸 미아라고 하는 겨)
라는 태클은 마음속에만 울려 퍼졌다. 어떤 의미로는 확실히 성장했슨지도 모르겠다.
"그라믄, 집이 어느 쪽인겨? 뭔가 기억에 남는 거 같은 거 있지 않나?"
"으으응, 그러니까. 가까운 공원에 커~다란 벚꽃 나무가 3그루 있었어"
"뭐여, 내가 가는 곳 근처구마. 그라믄, 거까지 데따 주지 머!"
"응!"
교외의 공기는 상쾌하고, 날씨도 좋았다.
산보하며 걷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대화도 나누었고.
"...정말이여. 아이돌인디, 증말로 내한테 확 빠졌당게"
"흐흥"
완만한 언덕을 넘으니, 식물들이 아름답게 피어 있는 공원이 보였다.
늙은 벚꽃 나무가 세 그루 남아있어, 봄이 되면 꽤 아름답겠지.
"아이돌이라서 입 밖에 내진 않지만, 내는 이미 다 알고 있다 아이가"
"헤에"
"그 아이 내 정도는 아니어도, 격투기도 꽤 잘 한다 아이가"
"알고 있어. KOF에 나갔었지"
"오, 모모짱 잘 알고 있구마"
기분이 좋아진 켄수의 혀는 멈출 줄 몰랐다.
언제나 우승 후보 필두라서, 제발 같이 출전해 주십사 해서 들어줬는디, 매년 알콜 중독자가 방해가 돼서 아쉽게 져버리는 일이 많다니께. 뭐, 내가 그쯤은 커버해주면 되겠지만, 천재 사이코 솔져라 불리는 이 몸도 받쳐주는 데 한계가 있으니께. 그 외에도 꼬맹이랑 팬더도 있는디, 쓸모가 전혀 없당께. 모모짱은 그 녀석들 잘 모르니까 그렇지, 아주 골치아프니께 진짜.
"아! 아테나다!"
"......헤?"
"모모짱!? 정말! 어디 갔었니?"
공원에 있던 아사미야 아테나가 이쪽을 향해 달려왔다.
옆에 있던 모모코도 달려가서 기세 좋게 아테나에게 안겼다.
"걱정하게 한다니까...... 어머, 켄수잖아. 어떻게 된 거야?"
"......일년 만인디, 그라믄 섭하제 아테나"
먼 곳에서 하루를 천추처럼 생각하며 수행하던 켄수는, 기대하던 재회 씬이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자 좌절했다. 그건 그렇고 이 꼬맹이는 뭐지.
"아, 소개할게. 이번에 사부님 추천으로 함께 KOF에 출장하게 된 모모짱이야"
".....헤?"
"벌써 엔트리 등록도 마쳤으니까. 나하고 켄수하고 모모짱의 신생 사이코 솔져 팀이야!"
신생? 신생은 또 뭐여. 작년에 사이코 솔져 팀이 참가하지 않았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사부님도 빠오도 아니라니 어찌된 겨.
"아니, 그러니께. 빠오도 있긴 했지만, 초등학생에다 여자애잖어? 사부님도 이젠 갈 때가 된 겨?"
"모모코, 초등학생 아냐!"
"어레 중학생이야? 내는......"
"고등학생이야!"
"고, 고등학생!? ...마, 말도 안 되야! 어딜 봐도 초등학생으로 밖에 안 보이는 여자애를 KOF같은 난폭한 대회에"
"또 초등학생이랬어~! 초등학생 아니라니깐!"
라며, 모모코는 저항을 멈추고, 약간 고등학생 같은 성숙한 미소를 켄수에게 띄웠다.
"저기 저기 아테나"
"왜?"
"아테나는, '아이돌'이야?"
"그래, 일로 하고 있어. 그런데 그거 왜?"
"그럼 켄수 오빠한테 '홀딱 반해" 있겠구나"
"푸헉"
켄수는 물도 마시지 않았는데 내뿜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 천진난만한 소녀가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알았던 것이다.
"켄수 오빠는 '천재 사이코 솔져'인 거구나."
"...그, 그럴지도"
"할아버지는 '알콜 중독자'에 '방해'만 된다는 데 정말야?"
"그, 글쎄"
"카오루 언니는 '의외로 심술궂은 여자'에 '훼방꾼'인 거야?"
"......켄수, 잠깐 할 얘기가 있는데"
"자, 잠깐. 쪼매만 기다리그라 아테나. 모함이여 이건..."
※ ※
다음 날, 아테나는 KOF에 정식으로 엔트리를 신청했다. 기재된 멤버명은 아사미야 아테나, 모모코, 천재 사이코 솔져 시이 켄수. 라고 쓰여 있었다.
출처는 BATTLEPAGE입니다
천재 사이코 솔져 ㅠㅠ
재미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