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마는 게닛츠님과 메탈리카님인데,과연 누가 게닛츠님이고 메탈리카님일까요(퍼어억)

게닛츠님,메탈리카님,그 사시미는 치우셔야지요-(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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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펼쳐진 넓은 황무지.

흙을 한움큼 쥐어 보니 흙이 모두 산산히 바스러져 가루가 된다.

소녀는 공허한 눈빛으로 주위를 휘휘 둘러보고 있다.

그와 동시에,알 수 없는 기운이 차가운 바람을 타고 저 앞에,흰 잠옷을 입고 있는 소녀에게 엄습한다.



"...도망쳐야 해..!!"

그 순간,소녀는 짙은 갈색의 단발머리를 찰랑거리며 급히 도망가기 시작한다.

그에 질세라,차가운 기를 거침없이 발산하는 저 검사.단정하게 정돈한 갈색의 머리를 흩날리며 계속해서 소녀에게 다가오고 있다.




숨이 턱에 닿도록 도망친 소녀.어느새 어제도 보았던, '그 절벽' 에 맞닥뜨리게 되었다.

그러나 뒤에는,정체불명의 검사가 계속해서 뒤에서 쫓아오고 있다.


가파른 절벽이다.거의 수직인 절벽이지만 밧줄도,디딤돌도 없다.

그러나 손톱이 뽑히고 살이 긁히면서까지 올라가는 소녀.그런데 그 순간...



"레이쨩,그럼 한번 정체불명의 검사한테 잡혀 줘.어차피 꿈인데 별 일 있겠니?"


'..그래,이건 꿈이야.우리 학교에도 이런 절벽은 없어..한번 잡혀주는것도 나쁘진 않겠지...'

소녀는 이렇게 생각하고,지금껏 올라가고 있던 절벽에서 손을 놓아버렸다.


"...너의 그 아름다운 피와 영혼으로,내 형의 무덤을 장식하겠다!!!!"

떨어진 소녀를,곧 검사가 떨어진 소녀의 목을 거머쥐었다.




아침이슬이 풀잎에 맺히려다 차가운 이슬비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하는 시각,새벽이다.

"레이쨩-학교 가자아-"

쭌사가 맑은 목소리로 이불 속에 파묻힌 레이를 깨운다.

이불 속에 파묻힌 레이는 어느새 말간 두 눈동자를 뜨고 있었다.

"레이쨩,장난치는 거야?무슨 놀이인지 몰라도 유치하다,야. ^_^"

쭌사가 레이를 살짝 꼬집었으나 레이는 미동도 없다.

"야,장난 그만치고 일어나,빨리-"

쭌사가 레이의 팔을 잡고 일으켜 세웠으나- 곧 레이는 풀썩 쓰러진다.


"아아함-왜 그래?무슨 일이야?"

어느새 교복으로 다 갈아입은 바크훈이,옆방에서 들리는 소란 때문에 104호로 왔다.

"바크훈,이것 봐...레이쨩이 움직이지 않아!!"

쭌사가 울음이 가득 섞인 목소리로 말한다.

바크훈이 이번엔,레이의 볼을 살짝 꼬집었지만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레,레이쨩..." 이번엔 바크훈이 손목을 잡고 맥을 재 본다.  

"왜 그래?"  쭌사가 물었다.

"레이쨩의 몸에 피가 돌지 않아!!!....레이쨩!!!레이!!야!!!"


바크훈과 쭌사가 급히 도움을 요청하러 교무실로 급히 달려간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폈지만 소나기 때문에 후두둑 떨어져버리는 아침에 일어난 일이었다.





"차렷!경례-"

이 곳은 A-3반의 교실이다.새내기들이 주로 모인 학교지만 알찬 실력이 바탕인 이 학교는,최고령 학생인 트리플 H를 비롯해 초 엘리트인 화염김갑환,블러시어 등이 모인 반이다.

이 반은 게다가 이 학급의 반장인 구땡까지 엘리트인,정말 알이 찰 대로 찬 반이다.


그런 학급의 담임 선생님인 하이델룬이,한 학생을 데리고 들어온다.


"..이 학생의 이름은 BR.전에 있던 학급에서 전교 1등만을 도맡아 했지.아,화염김갑환,블러시어,구땡군.이 학생 학교 안내 좀 해 주게나."

하이델룬이 곧 유쾌하게 웃고는 수업에 들어간다.




어느덧 쉬는 시간이 다가오고,촌음을 이용해 모든 학생이 우르르 BR의 주위로 몰려든다.

"야아,반갑다.내 이름은 트리플 H.최고령 학생이라고 얕보지 마라.이래뵈도 30등 안에는 든다구-"

"..뒤에서요?"   화염깁간환이 장난스레 그렇게 말하자,다른 학생들이 와 하고 웃는다.

트리플 H는 씨익 웃으며 화염깁갑환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시시해."  BR이 한심스레 말한다.

"..이런 싸구려 음식,우유도 먹지 않아.차라리 굶겠어!"

BR이 학교로 배달된 신선한 우유를 휙 들어,열심히 칠판을 지우는 코드 233에게 날아간다.



"..아야!!!"

코드 233의 머리에 명중한 우유는 곧 땅에 떨어진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코드 233은 첩보 소설에 나올만한 주인공의 폼을 잡는다.

"나는 코드 233!감히 나한테 폭탄을 투여한 네 녀석의 목숨은 이 시간 부로 끝이다!!"

코드 233의 장난기 있는 재치로 모든 사람들이 까르르 웃는다.그런데.


BR이 정말 멋진 명언을 남겨서 사람들의 표정은 다시 굳는다.

"난 초 엘리트야!너희와고는 비교도 할 수 없지.난 공부를 열심히 해서,모든 사람들이 우러러 보는 좋은 대학에 들어갈 거야.그래서 난 초 엘리트가 되는 거야!너희 같은 싸구려와고는 비교도 안 돼!"

BR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블러시어가 주먹을 꼭 쥔다.

블러시어가 뒤돌아서는 BR을 향해 주먹을 날리자,가까스로 제지하는 화염김갑환과 구땡.

"야,쟤랑 싸워봤자 좋을거 없어,네가 참아!!"  화염김갑환이 겨우 제지한다.

"그래,너같이 힘이 센 사람도 저런 버터한테 주먹을 휘두르는 힘이 아까워.그러니 네가 참아!"

구땡이 겨우 블러시어를 진정시켜 자리에 앉힌다.





아침이 지나 오전이 되었다.이 곳은 레이가 입원해 있는 병원이다.

"..흐음..."  의사가 챠트를 보며 바크훈을 불러 귓속말을 한다.

바크훈의 표정은 다행히도 점점 펴지지만 곧 그의 눈에는 눈물이 고인다.





"바크훈,요기라도 좀 해.뭐라고 검사 결과가 나왔길래?"

쭌사가 맛있는 핫도그를 바크훈에게 건넨다.

"응,레이쨩은,살 수는 있대...."  바크훈이 말꼬리를 흐린다.

"그런데,왜 울어?"   쭌사가 핫도그를 베어물으며 묻는다.

"..앞으로 레이쨩이랑 당분간 이야기를 할 수 없고,말할수도 없대.레이쨩은 오로지 볼 수만 있고,
내 말이나 너의 말을 듣거나 할 수도 없다는 거야..."

바크훈이 울먹거리자,쭌사가 그의 손을 이끌고 어딘가로 간다.



쭌사가 간 곳은 레이가 입원해 있는 병원.

"그렇게 걱정스러우면 이 녀석 간호나 좀 해.난 이 녀석이 검사할 때 3시간이나 있었으니까..
..교대로 간호하는거야.괜찮지?"

쭌사가 자신의 휴대폰을 전해주며 말한다.

"급한 일 있으면 연락해.난 KMM선생님을 불러 올 테니까."

쭌사가 그 넓은 복도를 급히 뛰어간다.




쭌사가 급히 뛰어가는데,그만 한 남자와 어깨를 부딪히고 말았다.

"아,아야!!"

쭌사가 그 남자를 보니- 단정히 정돈된 갈색 머리를 가지고 허리춤에는 검이 꽃혀저 있는 남자다.

쭌사가 미심쩍어 다시 뒤를 돌아보자,그 남자는 없어진지 오래다.




이 곳은 레이가 입원해 있는 병실,321호.


링게르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만 있는 바크훈.


레이의 눈을 보다가,링게르를 보다가,번갈아 하면서 어느새 그의 눈은 사르르 감기고 만다.

"레이쨩,다시 만날 수 있다면 꿈에서라도 이야기하자..."

바크훈은 레이에게 기대어 어느새 꿈나라로 향한다.






바위가 있고,인공적으로 만든 호수가 있다.짧은 주황색 머리를 가지고 있는 이 소년은 무슨 힘에 이끌려 인공호수 가운데로 들어가게 된다.

약속이라도 한 듯이,소년은 하늘을 본다.

"레이쨩!!!만날 수 있니?그러면 지금 만나자!!!"

바크훈이 구름 위로 목청껏 외치자,지금껏 층층히 가려져 있던 구름이 서서히 걷힌다.

그 속에서,흰 잠옷을 입고 까만 눈망울을 가진 소녀가 나온다.

"바크훈!내 손 잡아!"

그 소녀가 손을 내밀자 바크훈 역시 그 손을 꼭 잡는다.


소년의 발은 까치발이 되고,마침내 소년의 몸 전체가 하늘 높이 붕 뜬다.




소년과 소녀가 향한 곳은 구름 위에 있는 데이지꽃의 꽃천지.

분홍색의 데이지꽃을 꺾어,소년과 소녀는 서로에게 꽃시계를 만들어 준다.

"레이쨩..언제 돌아올 거야?"  소년이 이번에는 왕관을 만들어 소녀의 머리에 씌워 준다.

"언제라니?" 소녀가 의아한듯 묻는다.

"넌 정신을 잃어버렸잖아..언제쯤 나랑 같이 일어날 수 있냐구?" 소년은 곧 소녀의 눈을 쳐다보며 묻는다.

"..응,좀 이따가.곧 돌아올게.너무 걱정하지 마."

그러나 소녀의 눈동자는 착잡하기 그지없다.



"바크훈,지금 몇 시니?"  소녀가 소년에게 시간을 묻는다.

"응,오후 2시.왜?"  소년이 대답하자,소녀는 급히 일어난다.


소녀가 일어난 곳의 반대편을 보니,금발의 머리를 어깨까지 기른,말쑥하게 양복을 차려 입은 남성이 오고 있다.

"바크훈,빨리 도망가."  소녀가 급히 바크훈을 일으켜 세운다.

"왜.난 너랑 더 놀고 싶은데..아무리 꿈이라지만."

소년이 억지로 일어나면서 말한다.

"꿈이니까 더더욱 가야 해.이 곳은 산 자와 죽은 자의 중간에 위치한 영혼들이 모이는 곳이야.
저 남자한테 잡히면 너도 나도 위험해져!"

"그,그래도 난 너랑 같이 있을 거야.난 안가!!"

소년이 짐짓 화난 말투로 말하지만 소녀는 급히 소년을 민다.

"빨리 도망가!!언젠가 다시 만날거야...앞으로 날 생각하지마.그리고 되도록이면 늦게 만나자!!"

소년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그 순간,'따르릉' 소리와 함께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