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의 압박이 날로 심해지고 있습니다=_= (중간고사 때문에 외워야 되는 범위 다 못외우면 그날 집에 다간겁니다;; 이런 막되먹은.....빠각!!)
그러나 조금씩 스크롤의 압박에서 벗어나고 있는것 같습니다!! 아싸 고ㄷ.....(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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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것이 제일 나아.. 세상이 얼마나 힘든데....
이렇게 살기보단 죽는 것이 좋을 걸....
죽는 것이 나아... 죽는 것이 낫다니까....'
계속해서 이런 중얼거림이 들려 오는 것이였어요.
그 소리는 점점 다가와 내 얼굴 바로 앞에서 들려오는 것 같았어요. 조금만 더 있으면 뭔가가 나를 덮칠 것만 같았아요.
그때는 눈을 뜨기가 두려웠어요. 온 몸에 식은 땀이 났어요.
그 순간 눈이 떠졌어요.
바로 내 눈앞에는 아까 사진에 나왔던 그 애의 얼굴이 보이는 것이었어요.
누워있는 내 바로 위에 둥둥떠서 나를 싸늘한 눈으로 내려다 보고 있는 거예요. 입으로는 계속 죽어봐라고 중얼거리며...
나는 너무 놀라 아무 소리도 못 지르고 그 자리에서 기절했어요...
휴... 지금 생각해도...
다음날 엄마가 학교가라며 깨웠지만, 밤에 있었던 일이 꿈인지 정말 생시인지 알 수가 없었어요. 너무 생생해서 나는 진짜 같았어요.
학교에 가자마자, 정미와 미경이를 찾았아요.
미경이는 학교에 나오지도 않았고, 정미는 얼굴이 새파라져 있었어요.
정미의 얼굴을 보자마자, 나는 정미 역시 전날 밤에 무슨 일이 일어났을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아니나 다를까 정미 역시 나와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것이예요.
사진 속의 그 애가 천장에서 떠다니며 정미를 괴롭혔다는 것이예요. 정미는 애써 그것을 악몽이라고 생각하려 했어요.
너무 그 애에 대한 무서운 상상을 많이 해서 그런 악몽을 꿨다는 것으로...
이번에는 정미의 말이 정말 믿기지 않았지만, 나 역시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할 수 없으니 할 말이 없었어요.
우리는 학교에 안 나온 미경이가 궁금하고 걱정도 되고 전화를 했어요.
전화를 받은 미경이 엄마는 걱정스런 목소리로 미경이가 좀 아프다고 했어요.
그런데 몸살이 심한지 헛소리도 해서 병원에 갔다는 것이었어요.
괜히 불길한 생각이 들었어요.
그 애 얼굴이 나온 사진을 보기도 무서워, 다른 애들에게 자랑은커녕 그 사진이 붙어있는 필통이나 엘범은 가방에서 꺼내지도 않았어요.
나는 그날 저녁 그 사진들을 없애버린다고 결심했어요.
학원에서 정미에게도 그렇게 하라고 했어요. 하지만 정미는 아직 제대로
자랑도 못했는데 없애버리기 아쉬워하는 것 같았아요. 없애버리라고 다시 한 번 말하고 각자 집으로 들어왔어요.
나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그 애 얼굴이 나온 사진이 붙어있는 필통과 공책을 꺼내 사진들을 떼어내려고 했어요.
하지만 이상한 것은 아무리 긁어내도 떨어지지 않는 것이였어요.
엄마가 매니큐어 지울 때 쓰는 아세톤까지 이용했지만, 스티커가 어떻게 된 것인지 떨어질 생각을 안했어요. 나는 겁이 나서 아예 칼로 긁어댔어요.
자기 얼굴이 나온 사진을 칼로 긁어대는 것은 끔찍하고 꺼림칙했어요.
필통에 있는 것은 다 긁어 버리고, 공책에 붙어있는 것은 찢어버렸어요.
그런데 결정적으로 스티커 사진을 모아둔 이 앨범이 없는 것이예요.
아무리 가방을 뒤져도 없는 거예요.
나중에 알고보니, 그날 학교 교실에 놓고 온 것이예요. 그래서 두 장의 사진이 아직 남아있는 것이죠....
여하튼 집에 있는 사진을 다 없애니까 좀 마음이 놓였어요.
그래도 좀 무서워서 불을 켜놓고 잠을 청했어요.
머리 속에 별 생각이 다 들었어요. 전날 처럼 악몽을 꿀까봐 무서웠어요.
창문 밖에서 그 애 얼굴이 보일 것만 같았어요.
제대로 눕지도 못하고 침대에 앉은채로 벽에 등을 기대고 있었어요.
이런저런 생각하다가 깜박 졸음이 들었어요...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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