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하고 있는 마교군을 뒤쫓는 그림자가 있었으니
그는 게닛츠의 참모인 야시로였다.
"대체 저들이 무엇때문에 이토록 서두르는가... 설마?"
마왕의 명령에 따라 어딘가로 향하며 야차는 속으로 생각했다.
<구암동을 감히 누가 침범했단 말인가? 구암동이 속세에 알려져선 안 돼>

ㅡ구암동. 마교인 중에도 극소수만이 알고있는 봉인되어진 동굴이다.
허나 그 동굴 안에 무엇이 봉인되어있는지 아는 사람은 마왕 뿐이다.
그런 구암동에 누군가 경비병을 제거하고 침범했다는 소식에
마왕이 철수명령을 내린 것이다.


마교군의 목적지를 눈치챈 야시로.
"이 방향은 구암동...그렇군, 드디어 일을 시작한건가?
그렇다면 역시 그녀가..."
마교군은 더욱 걸음을 서두르고 야시로도 바짝 따라붙는다.


여기는 구암동.
피부색을 제외하고 온통 검은색으로 뒤덮인 사내가
검을 휘두르며 마교의 졸개들을 베고 있다.
"흑풍현천!"
"크악~"
사내의 검법에 마교군은 추풍낙엽같이 쓰러져 갔다.
"난 또 경비병이라 해서 엄청나게 강한 녀석들일줄 알았는데
별거 아니잖아."
사내가 뒤에 있는 여자를 보며 말한다.
"이들이 약한게 아니라 당신이 강한 거에요."
여자는 싸우지도 않았다.
"그런데 정말 이 곳이 확실한가?"
"호호.. 곧 알게 되겠죠. 저길 봐요"

야차가 무혼과 함께 구암동에 도착했다.
"정녕 겁대가리를 상실한 놈이로구나. 마교군에 혼자
덤벼들다니, 네 놈은 누구냐? 이 곳은 어떻게 안 것이냐?"
"내 이름은 다크. 여기는 이 여자가 안내해준거라구."
다크라는 사내와 같이 있던 여자가 말한다.
"호호.. 야차까지 올 줄은 몰랐는걸."
"요망한 계집, 여기는 어찌 알았느냐?"
"내 주군께서 나를 이리로 보내시었다."
"네 주군이 누구더냐?"
"당신은 곧 죽을테니 대답해줄 필요가 없지."
"뭐? 계집따위가 감히 이 야차를 무시해?"
"내 이름은 계집이 아니라고. 그리고 당신의 상대는 내가 아냐."
그 말에 다크가 다시 앞으로 나서며 말한다.
"옳은 말씀이야. 난 오늘 야차를 쓰러트린 걸로 유명해지겠는걸?"
"이것들이... 화륜지옥차!"
"현무검식 제4초, 멸겁혼!(상대의 내공공격기술을 그대로 되돌려줌)"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화륜지옥차가 다크의 검끝에 감겼다가
다시 야차에게로 되돌아 오는 것이었다.
"음!"
놀란 야차는 자신에게 돌아오는 화륜지옥차를 거두었다.
"헤헤~ 놀랐지?" 다크가 실실거리며 야차를 약올린다.
"네 이놈~!"  야차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당신은 내가 상대하지."
여자가 무혼에게 다가서며 말했다.
ㅡ이 여자의 정체는 게닛츠의 4천왕 중 뇌신나찰(雷神娜紮)-쉘미였다.

쉘미가 그녀만의 무기인 채찍-파천뇌격편을 꺼내들었다.

숨어서 지켜보던 야시로는 혼자 중얼거린다.
"역시 쉘미였군. 헌데 지금 끝장을 볼 참인가?
쉘미, 문주의 뜻에 어긋나는 일은 하지 마라."

무혼은 자신도 모르게 긴장을 했다.
아까 월하소문주 삼기백무란 소년과 싸워 힘을 좀 뺀 탓도 있지만
이 여자... 보통내기가 아닐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런 기색을 내보일 수는 없는법, 무혼도 기세등등히 칼을 뽑았다.
"오너라!"


야차는 내공공격을 하는대로 다크가 받아치자 약이 올랐다.
거기다 자신의 성명절기인 화륜지옥차 마저 받아치지 않았는가...
야차는 공격을 외공 위주로 바꾸었다.
"백염권!"
야차의 주먹이 백개로 보이며 다크의 몸에 쏟아졌다.
실상 큰 소리는 쳤지만 다크 혼자 야차를 상대하기엔 무리였다.
야차가 독이 바짝 오르자 다크는 힘에 부치기 시작했다.
"제길~ 내공으로 공격해오면 받아칠 수 있는데..."
"방금까지 큰 소리치던 배짱은 어디갔느냐? 피하기만 하지말고 덤벼봐라!"
다크는 그야말로 간신히, 간신히 피해내고 있었다.

"무월뇌운!"
무혼을 공격하려던 쉘미는 별안간 야차에게 뇌전을 날렸다.
"헛!"
야차는 다크와 싸우던 중 뇌전이 자신을 향하자
공중에서 몸을 돌려 피한다. 그 때, 쉘미가 야시로에게 말했다.
"야시로, 지금이야!"
"좋아. 천지파열참~!"
야시로의 천지파열도가 땅을 갈랐다.
"다크! 지금이야, 어서!"
"좋았어."
갈라진 땅 사이로 세사람이 뛰어들고 곧이어 땅이 다시 닫혔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야차와 무혼이 허탈한 표정으로 세사람이 사라진 땅을 보며 얘기한다.
"교주께 뭐라 보고드리지요?"
"저들이 무언가 훔쳐간 건 없나?"
"빈 손인 것 같았습니다만..."
"무혼 자네는 여기에 머물러 있게. 난 교주께 다녀올테니."
"알겠습니다."
무혼에게 구암동 경비를 맡기고 야차는 서둘러 마교로 향했다.


여기는 무림맹. 대도문에서 돌아온 삼기백무일행이 맹주 게닛츠에게
보고를 하고있다.
"예상보다 마교병력이 훨씬 많았습니다만 무사히 대도소문주를
구출했습니다."
"대도소문주는 좀 어떠시오?"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지금 치료중입니다."
"수고들 많으셨소. 헌데 야시로가 보이질 않는구려"
게닛츠가 걱정스레 묻는다.
"마교군 뒤를 쫓아간 것 같습니다."
"야시로도 생각이 있어서 일겁니다. 헌데 저 무사는 뉘시오?"
게닛츠가 삼기백무 뒤에 있는 무사를 가리키며 다시 묻는다.
"저희가 위기에 처했을때 구해주신 분입니다."
"그랬소? 이거 우리 무림맹의 큰 은인이시구려. 존함이 어떻게 되시는지?"
"이 사람은 그냥 떠돌이 무사로 이름은 이토우요."
"이토우라...다시 한 번 감사드리오. 힘드실텐데 좀 쉬시지요."
이토우는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 장막 밖으로 나가는데
경비병이 안으로 들어온다.
"맹주께 보고드립니다!"
"무슨 일이냐?"
"신룡음사의 사주 피닉스님과
서해혈사단의 단주 이덕령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좌중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ㅡ신룡음사와 서해혈사단. 아방궁, 남천회와 더불어
4대 세외문파를 형성하고 있을만큼 대단한 세력들이다.

"뫼시어라."
게닛츠는 지금 그들이 찾아온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밖에서 기다리게 할 수도 없었다.
장막 안으로 들어서는 피닉스와 이덕령...
지금껏 중원일에 중립을 지켜온 세외문파 중 이미 아방궁은
마교에 선전포고를 했는데  이 들은 과연 무림맹에 무슨 목적으로
찾아온 것일까...?

<6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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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닛츠상의 4천왕 중 쉘미
쿄사모님의 캐릭인 다크
강윤철님의 캐릭인 피닉스
赤眼王님의 캐릭인 이덕령이 등장한 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