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순간이다.
방금 전까지 파죽지세로 제릭스를 쓰러트리고
바이드와 박근성마저 간단히 제압한 무혼이란 자와
어리지만 그 실력이 알려진바 없는 월하문 소문주 삼기백무와의 대결.
"바이드, 소문주가 정말 괜찮을까?" 박근성이 걱정스럽게 말했다.
"괜찮을거야, 소문주를 믿어보자구."
"그럴 수 밖에... 그나저나 엄청난 병력이로구만."
"그러게 말야, 백풍대가 이렇게 초라해보이니..."
"어디 월하소문주 실력구경 좀 하자구."
"먼저 덤벼라."
"호오~ 자신있다 이건가? 그럼 사양않고 먼저가지~ 멸천봉앙!"
주변이 어두워지며 무혼의 검이 회오리처럼 난무를 한다.
그러나 삼기백무는 조금도 당황하는 기색이 없이 소리친다.
"맹호일갈성!"
마치 맹호가 포효하는 듯 강렬한 파열음이 귀를 찢으며 천지가 진동한다.
난무를 하려던 무혼은 순간 귀를 막으며 멈칫한다.
"크윽... 어..엄청난 소음이다."
"상대를 얕잡아 보는 것이 네 치명적인 실수다."
"시끄럽다! 암흑대섬광~!"
"화룡승천무!(마이의 비상용염무와 비슷함)"
삼기백무는 암흑대섬광을 물 흐르듯 피하며 무혼을 발로 차서 날려버린다.
"으...윽." 무혼이 비틀거리며 일어선다.
"연극은 그만하지? 진짜 실력을 숨기고 있는 거 알고있다."
"과연.. 그것까지 꿰뚫다니. 실력이 대단한걸."
"그럼 이제부터 진짜로 해보자구."
삼기백무가 이제서야 그의 무기인 로우-스패이션-배스 창을 꺼내든다.
마교군과 어지럽게 싸우는 와중에도 야시로는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었다.
언제 저 야차가 싸움에 끼어들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느낌이 좋질 않아..."
그 때였다.
"화륜지옥차!" 야차가 그의 성명절기인 화륜지옥차를 내쏘았다.
ㅡ화륜지옥차. 거대한 바퀴모양의 불덩이 두개가 제멋대로 돌아다니며
주변의 모든 것을 태워없애는 기술이다.
삽시간에 백풍대의 절반이상이 불길에 휩싸였다.
"안돼~~~~!" 바이드가 절규와도 같은 비명을 질렀다.
"바이드! 위험해!" 박근성이 불길로 향하는 바이드를 잡으며 말했다.
"놔! 내 백풍대원들이..."
"그러다 자네까지 저 불길에 타죽고 말거야."
"크윽..." 바이드는 자신의 무력함에 화가나 눈물을 흘렸다.
"슬퍼하고 있을 시간이 없어. 마교군이 몰려온다."
허나 살아남은 백풍대는 고작 30 여명인데다
생각보다 많은 수의 마교군과 싸우느라 바이드와 박근성도 지쳐있었다.
주변에 마교군이 점점 포위망을 좁혀오기 시작했다.
"오너라... 죽을 각오로 상대해주마."
두 사람은 최후를 각오하고 있었다.
그 때, 누군가 엄청난 경공으로 움직이며 쇠몽둥이로 순식간에
마교군의 포위망을 뚫는 것이 아닌가.
"구해주셔서 고맙소. 어느 문파의 뉘시온지?"
"내 이름은 이토우 유지. 어느문파도 아니오. 단지 누가 많은 돈을 주면서
당신네들을 구해달라고 했소."
"누가 말입니까?"
"그건 말해줄 수 없소."
이토우는 딱 잘라 말을 끊고는 다시 마교군을 살육하기 시작했다.
"바이드, 우리도 가만있을 순 없잖아?"
"그래, 같이 싸우자."
"풍쇄파격!"
무혼의 칼이 검은바람을 휘몰아치며 달려든다.
"낙혼일청!"
삼기백무도 지지않고 창을 휘둘러 맞선다.
두 사람 모두 호적수를 만난 듯 100 여합을 싸웠으나 좀처럼
승부가 나지 않는다.
"대단하구나... 월하소문주."
"너도 제 실력이 나오니 만만치 않군."
"허나 결판은 내야겠지."
"동감이다."
"받아라~ 멸천봉앙!"
"화룡섬전퇴!"
한 편 야차는 단 한번만 화륜지옥차를 썼을 뿐, 다시 잠잠했다.
그 때, 마교의 비상연락망인 적혈조가 날아왔다.
야차는 적혈조의 다리에 묶인 밀서를 보더니 당황한 기색으로
마교군에 명령했다.
"철수! 철수하라!"
뜻 밖이었다. 저들이 지금 철수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갑자기 철수라니 무슨 일이지? 월하소문주, 다음에 보자."
무혼이 칼을 거두며 말했다.
"얼마든지 기다리고 있겠다."
삼기백무 역시 창을 거두었다.
"철수! 돌아가자!"
마교군이 물러가고 모두 달려가 부상입은 제릭스를 살펴보니
다행히 살아있었다.
"마교군이 갑자기 왜 철수를 한 걸까?"
박근성이었다.
"낸들 알겠나... 대도소문주부터 치료를 하지."
바이드가 말했다.
"혹시 모르니 싸울 수 있는 병력은 경계를 서고
나머지는 살아있는 사람이 있는지 살펴보라."
삼기백무의 명령이 떨어졌다.
"오.. 소문주,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헌데 맹주의 참모인 야시로라는 자, 마교군 뒤를 쫓아가는 것 같던데..."
"마교군이 갑작스레 철수한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쫓아간 것 같습니다."
"수습이 끝나면 맹으로 돌아가도록 하자."
"존명~!"
갑작스런 마교군의 철수 이유는 무엇일까...?
<5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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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회엔 예고한대로 매운새우깡님의 캐릭 이토가 등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