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 $$일

나는 오늘 학교에 가는길에 노오란 비닐 봉다리를 주었따. 속에 노오란 물
같은게 들어 있는 그냥노오란 비닐봉다리인가 보다했다. 나는 개구쟁이다.
그래서 체육시간에 선생님을 놀려주겠다고 다짐햇다. 체육시간에 선생님은
의자에 안아 코를 골며 자고 계셧다. 나는 선생님의 머리에 그 비닐봉다리
를 씌웟다.
정말 재미있는 하루였다.


★그날 신문기사

<특보>
한 초등학교 교사, 본드흡입후 환각상태로 2시간동안 정신착란증세보임. 운
동장 한가운데에서 바지를 발목에 걸친 채로 고함을 지르며 기마자세로 두
손을 앞으로 뻗치는 이른바 장풍자세를 남발하여 자라나는 새싹들의 마음
에 큰 상처를줌. 평소 친분이 있던 모 교사의 말에 의하면
"처음에는 체육수업의 일부겠거니 생각했었는데 갑자기 이상한 주문을 외
우더니 나중에는 장풍을 쏘는 시늉을 하더라구요....조회대에 걸려있던 태
극기를 어깨에 두르고 애국가 4절가지 부르더니 5층 옥상에서 뛰어내리려
고 하던 걸 간신히 말렷죠" 라고 진술햇다.



2002년 @@월 %%일

나는 오늘 집에서 엄마가 밥만 싸주고 물은 안 싸줘서 밖에 있는 물을 싸가
지고 학교에 등교했다. 친구들은 그게 물이 아니라 박카스라고 했다. 그래
서 어제 체육시간 때 우리를 재미있게 해주셧던 선생님께 나는 수업시간이
끝나고 그 박타스를 드렷다. 선생님은 나에게 착하다며 상포 한장을 주셧
다. 정말 기분이 좋앗다.

★그날의 신문기사

<세상에 이런 일이>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한 초등학교 교사가 전날 본드흡입 후 이번에는
또 다시 농약을 먹고 자살을 기도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 학교 수위의 말에 따르면
""제자가 선물로 준 박카스" 라며 그자리에서 원샷을 하자 갑자기 입에서
개거품이 일더니 나자빠졌다" 라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 현상이 전날 본드 흡입으로 인해 발생된 2차적 환각증세로 보인
다며 이 초등학교 교사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햇다.



2002년 ^^월 @@일

오늘은 선생님의 병문안을 갔다. 선생님은 침대에 누워서 주무시고 계셧
다. 팔에는 바늘이 꼽혀져 있었다. 바늘이 너무 아프게 보여 나는 그 바늘
을 선생님 잠이 깨지 않게 살며시 뺏다. 그런데 엄마가 바늘은 병이 나으려
고 일부러 꼽는거라고 하시길래 나는 다시 바늘을 꼽고 나왔다. 오늘 나는
바늘을 꼽으면 병이 낫는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참 기분이 좋았다.

★그날의 신문기사

<문제의 교사! 특집>

교내에서 환각상태로 바지를 내린 채 장풍을 쏘고 그 충격으로 농약을 마
신 채 자살기도를 한 초등학교 교사, 이번엔 온몸에 압정이 박인채 혼수상
태에 빠져있는걸 담당 의사가 발견~!! 이날 의사는
"다행이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온몸엔 심한 흉터가 남을것 같다"
라고 하며 몹시 안타까워했다. 검찰은 이 교사가 원한관계 등에 의해 신변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잠정 결론, 역학수사를 벌이는 중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