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형씨, 만세!」
「건투를 빕니다용~!」

장거한과 최번개의 강요를 받은듯한 거짓티가 풀풀나는 환송을 받으면서 김갑환과 테리는 공항의 로비에서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이 이색적인 멤버조합이 정해지기까지는 물론 우여곡절이 있었다.

거듭되는 앤디와의 엇갈림에 화가 치민 마이가 「그래요! 둘이서 참가"하지 않으면」되는거지!"라며 억지로 앤디를 끌고 KOF 기간중에 바캉스를 떠나버리고 무에타이 타이틀 매치가 겹쳐 버린 죠 히가시도 불참.
작년에 팀을 짰던 그리폰 마스크는 이미 다른팀에서 등록을 끝마쳐 버려서 테리는 어찌할 바를 몰라하고 있던 것이다.

거기에 술렁술렁 나타난 것이 바로 덕 킹이였다.

「헤이~ 테리? 딥따 느낌이 바뀌었고마-」

화려한 복장에 선글래스, 머리모양은 모히칸, 독특한 스텝과 하이톤의 목소리.
사우스 타운의 유명한 명물남, 덕 킹과의 재회에 테리는 암흑속에서 광명을 찾아낸 기분이었다 게다가

「KOF? OK OK, 마침 나가보고 싶던 곳인뎅♪」

라며 흔쾌히 승낙. 그러나

「근데 나머지 한 명은 어떻게 할라고 테리? KOF는 세명이 한 셋트 아닌감?」
「아 그건 방법이 있었지만........」

사실 테리는 한국팀에서 한명을 빌려올 생각이었다.
작년 전 훈의 한국팀 참가로 최번개가 불참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럴꺼라 지레짐작 했지만 올해엔 운나쁘게도 전 훈이 불참해 버려서 그러지도 못하게 되버린것이다.


「칫칫.  테리? 김씨 본인을 부르면 만사 해결 아냐?」
「김갑환이 참가해 준다면야 든든하지만....그건 무리일거야」
「 어째서? 」
「장거한과 최번개가 있잖아.그 사람들도 KOF를 목표로 단련해 왔는데 우리들이 끼어 들순 없지」

덕은 과장되게 고개를 저었다.어휴, 어쩔 수 없고만 이 남자는.....라는 분위기다.

「자 테리, 잘 생각해 보슈」
「응? 어....」
「그 김씨의 제자 두 명이 진짜로 지네들이 하고 싶어서 KOF에 참가하고 있는 줄 아는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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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 형씨, 덕킹 형씨 만세!」
「우승을 철썩같이 믿습니다용∼!」

이 이야기를 제안하자 꺼리는 김갑환과는 대조적으로 거한과 번개는 그 자리에서 생기가 넘치는 모습으로 테리의 제안을 전폭 지지했다.

「김 형씨도 가끔씩은 우리들 생각하지 말고 높은 레벨의 싸움을 목표로 해야 하는거유!」
「울덜은 다음 KOF를 목표로 장기 계획을 잡고 트레이닝 하겠습니다용~」

같은 변명으로 자신들을 정당화 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3명이 비행기에 탑승한 지금도 로비에서 작은 깃발을 흔들면서 3명의 출발을 축복하는 척하며 기특함을 어필하고 있다.
잔머리를 굴리는게 뻔히 보이긴하는데 김갑환은 트집을 잡고 싶어도 딱히 트집거리가 없어서 뭐라 할말도 없었다.

「이번엔 교육도 갱생도 못하는데....갑환, 허전하지 않아?」
「그렇지 않아요... 하하하.....」

평소의 상쾌한 웃는 얼굴도 목표를 잃어버린 허전함 탓인지 빛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런 갑환을 보며 테리는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이대로는 시합에서도 실력을 100%발휘해 줄지.......


테리는 한가지 계략을 궁리해 김갑환을 팔꿈치로 쿡쿡 찔렀다.김갑환을 사이에 두고 반대쪽의 시트에 앉아 있는 덕에게 들리지 않게 목소리의 톤을 낮춘다.

「갑환...덕 녀석 말인데... 나잇살 먹고 저런 껄렁한 모양새론 장래가 안보여」
「.........」
「저녀석의 장래를 생각하면 이 KOF를 기회로 "갱생"시켜 주는게 저 녀석을 위하는걸지도 몰라」
「과연.....확실히 테리씨가 말씀하시는 대로일지도 모릅니다」

갑자기 패기를 되찾은 김갑환은 팔짱을 끼고 골똘히 생각했다.
그때 반대쪽 좌석에 앉아 있던 덕 킹이 김갑환을 팔꿈치로 쿡쿡 찔렀다.

「헤이, 김씨.테리 말인데 언제까지 저렇게 직업도 없이 백수 건달로 지낼지 생각해봤는데 답이 안나오더라구. 나는 친구로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구 Yo?」
「...........」
「테리에게 올바른 생활을 "교육"할 수 있는건 김씨, 댁 뿐이라구」
「과연......확실히 덕씨가 말씀 하시는것도 일리 있군요」

김은 한층 더 한층 생기를 되찾았다.
끼고 있는 팔짱에도 힘이 들어간다.
이번 KOF에 임하기에 앞서 새로운 목표를 얻은 그는 목표를 향해 착실하게 행동을 개시할 것이 틀림없었다.
그런 테리와 김갑환과 덕 킹을 싣고 비행기는 사우스 타운의 하늘을 날았다.

「....가버렸구만용」
「그렇구먼」
「그 두 명, 김 형씨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구만용」
「완전히 말이여」
「어떤 모양새로 갱생되어 돌아올련지 조금 기대가 됩니다용」

「..............」
「..............」
「 그치만 아주 조금 외롭구만용」
「그러게 말여, 아주 쬐끔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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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김가불은 테리와 덕킹을 갱생 목표로 삼았습니다!

차기작에 도복 확정?!


출처 : BATTLEPAGE or c-r-a-c-k-ER (http://axelsaga.eglo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