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로운 형제' 동생도 끝내 숨져>
[연합뉴스 2005-03-28 17:50]
`의로운 형제' 고(故) 황대규 군(15).
물에 빠진 9세아 구조후 뇌사상태 유족들, 시신 건양대병원 기증
(대전=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물에 빠진 초등학생을 구한 뒤 의식을 잃었던 황대규(16.대전 갈마중 3년)군이 형 민규(당시 16.갈마중 3년)군의 뒤를 이어 사고발생 2개월여만에 끝내 숨져 주위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하고 있다.
사고가 일어난 것은 지난 1월 21일 오후 5시 30분께.
황군 형제는 대전시 중구 중촌동 용문교 아래 유등천을 건너던 강모(9)군이 얼음이 깨지면서 2m 깊이의 물에 빠지자 그를 구하려고 함께 차가운 물에 뛰어 들어 강군을 가까스로 얼음 위로 밀어내 구조에 성공했다.
그러나 형 민규군은 강군을 구하기 위해 30여분간 차가운 얼음물에서 허우적거리다 힘이 빠지면서 숨졌다.
또 동생 대규군은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으나 저체온증과 저산소증으로 의식을 잃은 채 뇌사상태에 빠져 선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으나 지난 27일 오후 8시께 숨졌다.
그동안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민규군의 장례비와 대규군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힘들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계에서 `의로운 형제' 가족을 돕고 투병 중인 대규군을 살리기 위한 성금 등 온정이 줄을 이었다.
또 갈마중학교는 지난달 5일 열린 졸업식장에서 학업을 다하지 못하고 숨진 민규군에게 명예 졸업장을 수여했다.
아버지 황길성(49.택시운전사)씨는 "비록 두 아들은 하늘나라로 갔지만 평소 남을 위해 사는 삶이 가장 올바른 삶이라고 가르쳐 왔었다"며 "대규의 뜻을 저버리지 않으려고 시신을 건양대병원에 기증키로 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 학교 이정국 교사는 "대규군만은 반드시 살아서 우리의 품안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소망을 뒤로한 채 숨을 거뒀으나 황군 형제의 고귀한 희생정신은 우리 사회에 아직 의로움이 살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28일 오후 숨진 대규군의 시신이 안치된 선병원 영안실에는 평소 그를 좋아했던 급우들이 보낸 조화가 이들의 슬픔을 대신하고 있었다.
jung@yna.co.kr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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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절망하기는 이르다
젊은이들, 조또 살아보지도 않고 살기 힘드네 세상 젖같네 소린 집어치라구
이런 애들 있으니까 우리는 살아야 하는거 아니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