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사우디에 0-2 완패
[마이데일리 2005-03-26 03:55:00]

몸도 무거웠고 마음도 무거운 한판이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모래바람을 끝내 넘지 못하고 월드컵 최종예선 1패째를 기록했다.

한국은 26일 새벽(한국시간) 사우디 담맘스타디움에서 열린 2006독일월드컵 최종예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차전에서 0-2로 완패했다. 한국은 전반 28분 미드필더 카리리에게 선제골을 허용한데 이어 후반 28분 공격수 알 카타니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해 분루를 삼켰다.

한국은 전반 초반 사우디의 짧은 패스에 고전하는 양상으로 경기를 시작했지만, 이동국이 위협적인 2차례 슈팅을 가져가며 기세를 올리는 듯 했다. 이후 한국은 사우디의 단단한 포백 수비를 뚫지 못하고 경기 주도권을 서서히 내주기 시작했다. 특히 부상으로 알려진 공격수 알 카타니의 현란한 드리블은 한국 수비들을 곤란케 했고, 결국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28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알 카타니가 유상철을 제치고 문전에 있던 카리리에게 짧은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카리니가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 지은 것.

실점을 허용한 이후 한국은 후반 이후 전열을 가다듬으며 이천수의 날카로운 프리킥과 설기현의 크로스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갔으나 사우디의 두터운 수비진을 돌파하기에는 역부족 이었다.

한국은 시간이 지나도 득점이 나오지 않자 중앙 수비수 유상철을 정경호로 바꾸는 강수를 두었으나, 도리어 2번째 골을 내주는 빌미를 제공했다.

후반 28분 알 카타니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한국 수비수 2명을 가볍게 뚫었고 이를 박동혁이 몸으로 막았으나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이를 알 카타니가 침착찬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한국의 왼쪽 골문 상단을 흔들었다.

이로써 한국은 1승 1패(승점 3)을 기록하며 2위로 쳐졌고, 사우디는 1승 1무(승점 4)로 A조 선두로 떠올랐다.

한편 B조의 다른 경기인 쿠웨이트와 우즈베키스탄의 경기는 2-1로 홈팀 쿠웨이트가 첫승을 신고했다. 쿠웨이트는 1패 뒤에 1승을 기록했고, 우즈베키스탄은 1무1패를 기록했다.

(이남훈 기자 pep0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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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크게 나눠보는 두가지 패배요인.

① 감독의 용병술, 전술적 실책
    (1) - 박지성을 제대로 활용 못함
    (2) - 유상철의 수비수 기용 (물오른 기량을 선보인 유경렬을 놔두고...)
    (3) - 이천수의 슬럼프 (경기 막판에서야 교체)
    (4) - 박재홍의 기복문제 (계속해서 문제점을 들어내는데도 기용)
    (5) - 유상철과 정경호의 교체 (이왕 기용했으면 그냥 놔두지...)

② 김동진의 부진
    (1) - 김동진의 수비시 닌자모드로, 박재홍, 유상철, 박지성(-_-)까지 사이드까지 따라가서 수비
    (2) - 중앙이 당연히 빔, 김남일과 이영표가 커버했으나 역부족
    (3) - 김동진의 공격치중으로 설기현과 겹침, 역시 역효과


P.S. 경기내용을 제쳐두고 오늘 가장 분개했던 일은 애국가 나올때 야유... 기본적인 매너도 모르냐 갯새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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