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성이 짙은 PS게임 ‘저질 2D 액션게임 파이널 판타지’ 파문

포천 여중생과 부천 초등생 피살사건 등으로 자녀 안전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는 가운데, 2월 10일 대전에서 학교에 가기위해 집을 나선 초등학교 2학년 여자 어린이가 학교에 도착하지 않은 채 집으로 울먹이며 전화가 걸려와 경찰이 출동하는 등 소동을 벌인 사건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8시12분께 대전시 서구 월평동 김모씨(43)는 집을 나선 K초등학교 2학년 딸이 학교에 도착하지 않은 채 여러 차례 울먹이는 목소리로 '엄마'만 찾고 전화를 끊는다며 다급한 목소리로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학교 주변 수사를 위해 형사대가 집을 떠나려던 순간 걸려 전화를 건 딸은 "등굣길에 마주친 학교 앞 문방구의 미니 전자게임기에 빠져 지각을 하게 됐으니 용서해 달라"며 "부모에게 혼날게 두려워 전화만 들었다가 계속 끊었다"고 밝혔다.

결국 이 사건은 김모씨의 딸이 전자오락에 빠져 학교에 지각을 하게 된 것으로 결과가 드러났다. 그런데 이 어이없는 사건 이후 대전 현지 언론에서는 앞 다투어 게임이 어린아이들에게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서 보도하기 시작했다. 기사의 내용은 바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의 어린 학생들에게는 게임의 폭력적인 내용과 선정성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언론의 보도가 너무나 어이가 없다는 것. 언론에서는 영상을 통해 게임이 마치 청소년들에게 무조건 해가 된다는 듯이 소개를 했는데, 기사에는 선정성과 폭력성이 짙은 PS게임으로 ‘저질 2D 액션게임 파이널 판타지’와 ‘성인 온라인 게임 Get Away’ 등이 소개되었다. 또한 다수의 온라인 게임 등이 불법 음란 성인물로 낙인찍혀 언론사에 보도되어 많은 게이머들의 분노를 샀다. 이런 보도에 대해 대전에 사는 비디오 게이머라고 밝힌 한 유저는 해당 게시판에서 “근거도 없는 뉴스 때문에 국내에서 게임에 대한 인식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라고 글을 남기며 분개했다.

물론 순진한 꼬마 아이의 정신을 팔리게 한 문제의 문방구 앞 게임기(?)와 게임에 문제가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게임이라는 문화를 이해는커녕 이해조차 하려고 들지 않는 소위 ‘고급 언론’들에게 있다고 할 수 있다. 게이머들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아니 게이머가 아닌 사람들도 알고 있는 저 유명한 스퀘어에닉스의 대작 밀리언 셀러 RPG ‘파이널 판타지’를 저질 2D액션게임이라고 칭하는 언론이 진정 게임에 대한 비판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들의 말 대로, 장시간의 게임은 신체와 정신을 모두 해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그러나 적절한 시간으로 취미와 여가 생활로 즐기는 게임은 오히려 즐거운 생활을 영위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어째서 게임이란 것에 나쁜 점만 부각시켜 뉴스를 보도하는 것인지 본 기자는 이해할 수 없다.

무조건적으로 게임에 대해 편파적인 보도를 하는 언론사들의 인식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국내 비디오 게임 시장의 성장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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