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를 하면서 참 잘만든 게임이다 라고 느끼는 것은

의외로 사소한 부분에서 입니다.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SCV가 시작부터 끝까지 건물에 매달려 있어야만 하는 테란과

건물을 지을때마다 드론이 한마리씩 줄어드는 저그와

소환만 해놓고 금새 프로브가 다른 일을 할 수 있긴 하지만

그만큼 서플이 빨리 차고 유닛도 비싼 프로토스의 차이 같은 그런 부분 말이죠.



우리가 받는 상처라는 건 어떨까요.

다친 저그의 유닛들이 그렇듯이

시간이 지나면, 혹은 깊이깊이 잠수해 있으면 완전히 잊혀지는 것들도 있습니다.

테란이 그렇듯이

누군가 곁에서 고쳐주지 않으면 결코 낫지 않는 상처들도 있습니다.

(대신 누군가가 고쳐주기만 한다면 씻은 듯이 나아버리죠.)



인터넷에서 우리가 받는 상처는 프로토스의 그것과 닮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쉴드는 회복됩니다.

잠수할 필요도 없고, 시간도 저그의 그것보다는 빠릅니다.

그래서 상처를 주는 입장이나 받는 입장이나, 처음엔 대수롭지 않아 합니다.

하지만 한번 깎여버린 hp는 그 어떤 방법으로도 회복되지 않습니다.

그냥 그렇게, 가슴속 깊숙히 묻어 두고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비슷한 일이 생기거나 비슷한 처지에 놓이게 되면

발작하듯 그 상처는 다시금 위로 떠오릅니다.

프로토스의 상처는 회복되지 않으니까요.



그 사람이 강해 보이십니까?

그렇더라도 너무 믿지는 마세요.

너무 믿고 막 대하지는 마세요.

죄다 쉴드에 불과할지도 모르니까요.

그래서 그 속에 받은 상처는 실은 다시는 회복되지 않을지도 모르니까요.

누가 알까요?

너무나 강해 보여서, 나 따위의 별 것 아닌 말에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듯 보였는데

실은 아콘이라 EMP 한방 맞은 후엔 SCV의 공격 두번에 죽어 버릴지도.



EMP가 난무하는 어느 전장에서.


출처 : www.pgr21.com




맞는 말인 것 같네요..;

다시는 회복되지 않는 상처라..;

다른 사람에게 내가 그런 상처를 주지는 않았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