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휴식으로 치친 몸을 추스렸던 보스턴 레드삭스가 뉴욕 양키스를 잡고 시리즈 정국을 안개속으로 몰아갔다.

보스턴은 14일(이하 한국시간) 펜웨이파크에서 벌어진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선발 팀 웨이크필드(37)의 눈부신 호투와 타선의 홈런포에 힘입어 3-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보스턴은 시리즈 전적 2승2패를 이끌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차전에서 난무했던 몸싸움과 빈볼은 찾아볼 수 없었고 오직 웨이크필드의 너클볼만이 춤을 췄다. 1차전에서 6이닝동안 2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던 37살의 노장 웨이크필드는 이날 선발로 나서 7이닝동안 삼진을 8개나 잡고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 이번 시리즈에서 보스턴이 거둔 2승을 모두 책임지는 기염을 토했다.

웨이크필드는 이날 승리로 역대 자신의 챔피언십시리즈 전적을 4승무패로 늘렸다. 웨이크필드는 지난 1992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2승을 따낸 바 있다.

보스턴으로선 비로 4차전이 하루 연기돼 1차전 선발이었던 웨이크필드를 4차전에 투입할 수 있었다는 것이 다행이었다. 말그대로 하늘이 내려준 행운인 셈.

반면 양키스로선 1선발 마이크 무시나를 내고도 1차전에 이어 다시 경기를 내줘 앞으로 투수 운용에 차질을 빚게 됐다. 무시나는 5.2이닝 8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던 1차전과는 달리 이날 6.2이닝동안 삼진 10개를 잡고 6안타 3실점의 퀄러티스타트를 펼쳤다. 하지만 동료 타선의 부진과 치명적인 솔로홈런 2방에 올 포스트시즌 3번째 패배를 당해야 했다.

경기 초반은 양팀 선발 무시나의 너클커브와 웨이크필드의 너클볼이 춤을 추면서 팽팽한 투수전으로 흘렀다. 무시나와 웨이크필드는 결정적인 순간 삼진을 잡아내면서 경기초반 호투를 이어갔다.

4회초까지 팽팽하게 이어지던 0의 적막을 먼저 깬 것은 보스턴이었다. 보스턴은 4회말 선두타자 토드 워커가 무시나의 6구째를 받아쳐 우측 깊숙한 솔로홈런으로 연결, 선취점에 성공했다. 워커는 이번 포스트시즌 5번째 홈런을 기록, 보스턴 구단 역사상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기록(1999년 노마 가르시아파라, 존 발렌틴 4홈런)을 경신했다.

보스턴이 선취점을 뽑자 저력의 양키스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사후 데이비드 델루치, 알폰소 소리아노의 연속안타에 이은 데릭 지터의 좌측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든 것.

하지만 보스턴은 1-1 동점인 5회말 트롯 닉슨의 솔로홈런으로 한점을 달아나 승기를 되찾아왔다. 이어 보스턴은 7회말 1사후 케빈 밀라가 볼넷을 얻어 나간데 이어 닉슨의 2루타, 빌 뮬러의 고의사구로 만든 1사 만루 찬스에서 대타 제이슨 배리텍이 유격수 내야땅볼로 한점을 더해 스코어를 3-1로 벌렸다.

리드를 잡은 보스턴은 8회초 무사 1루 상황에 구원투수 마이크 팀린을 내세워 위기를 봉합했다. 이어 9회초 마무리 스콧 윌리엄슨이 1사후 대타 루벤 시에라에게 좌중월 솔로홈런을 허용했지만 나머지 세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워 값진 승리를 지켰다. 1차전에 이어 이번 시리즈 두번째 세이브.

-출처 : 네이버-

다음 선발 : 보스턴 - 데릭 로우
                양키스 - 데이비드 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