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W. Y[KY]님. 위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제가 쓴 글을 모두 지우고 난 뒤 자식을 죽인 아버지의 심정이었습니다. 시간 낭비인 건 압니다. 하지만, 이 곳 사람들의 불만을 무시한 채 계속 흥미없다고 생각되는 글을 쓰면 이 곳 사람들의 불만이 폭발되고, 결국엔 탈퇴 압력과 쿨랜드님의 징계 처분(?)이 내려질 겁니다.
제가 지금까지 쓴 연재물들을 지운 건 개인적으로는 큰 타격과 시간 낭비이겠지만, 삭제하길 바라는 분들이 계실 것 같다면 분명히 속 시원해 하실겁니다.
오늘이면 야인시대가 끝나네요. 2002년 7월 29일. 여인천하의 후속작으로 야인시대가 첫 방영되었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되어 유행어도 만들어졌죠. 물론 학생들이 야인시대 따라한다고 학교 폭력사태를 자주 일으켰다는 게 흠이었지만요.
2002년. 야인시대에서는 김두한이 종로 일대를 장악하는 것에서부터 대 마루오카 전, 그리고 장충단의 혈전까지. 시청률 높은 장면이 한 두 장면이 아니었을정도로 인기가 좋았습니다. 갑자기 부천 야인시대 세트장에 가고 싶은 이유는 뭘까요?
2003년 1월. 야인시대는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해방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됩니다. 정진영의 배신. 그리고, 좌익과의 전쟁. 그리고 정진영의 죽음 등. 당시 미군정의 신탁 통치와 무정부 상태의 혼란이 이런 사태를 불러왔다는 생각이 드네요.
1948년 8월 15일에 우리나라에도 이승만이 초대 대통령으로 대한민국 정부가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1950년에 일어난 6. 25 사변으로 야인시대 주인공들을 포함한 사람들은 피난을 가야 했습니다.
김두한과 대한민청 별동대는 학도병들을 데리고 전쟁에 참여했고, 이 와중에 김무옥과 문영철이 피살당했습니다. (TV에서는 용산에서 김무옥이 죽었지만, 사실은 문영철과 함께 죽었습니다. 그 놈의 스케줄이 뭔지.......)
그리고 부산에서는 이정재가 부산 주먹패들에게 몰매 맞을 위기에서 시라소니 이성순에 의해 구출되었습니다. 서로를 형과 아우로 대하기로 약속했습니다만, 시라소니는 후회할 짓을 저지른 모양이네요.
그리고 명동패들도 황병관이 마사이찌 고영묵 패와 싸우다가 고영묵에게 사살당했습니다. 이 때 황병관 왈 "쏘랜다고 진짜 쏘냐?"
전쟁이 끝난 후 서울로 다시 돌아온 이승만 정부는 본격적으로 정치체제를 갖추어 나갑니다. 하지만, 부산에서 다져진 동대문 상인연합회의 정치 개입과 자유당의 독재 등으로 대한민국의 아침은 그리 밝지 못했습니다.
이승만을 영원히 대통령으로 하려고 자유당 사람들과 동대문 패들이 폭행과 부정선거 등등 온갖 나쁜 짓은 다 저질렀습니다. 여기서 명장면으로 뽑을 만한 것은 김두한의 장경근 구타 사건입니다. 겨우 1방이었는데, 왜 구타사건이라고 했는지 궁금하네요. 하하하하하하하! 쓸데없는 농담이었죠. 사실은 엄청 때렸을겁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장면은 시라소니 구타사건.
동대문패를 혼자 상대하게 된 시라소니는 처음에는 잘 싸웠지만, 동대문패 한명이 가루를 시라소니에게 뿌려서 결국은 폭행당하고 말았습니다. 그것도 모잘라 돌대가리 이석재에게 절구공이로 오른발까지 못쓰게 됬습니다.
장충단에서 또 혈투가 벌어졌습니다. 장충단에서 자유당에 대한 규탄대회가 열렸는데, 유지광의 동대문패가 방해했고, 결국은 대회가 무산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김두한의 작전이었죠. 일부러 당해줘서 동대문패의 실상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었죠. ...... 동대문패도 김두한의 작전을 써서 명동패를 멸망시켰죠.
김두한이 오랜만에 주먹을 놀렸습니다. 장충단 사건으로 야당 국회의원들이 시위를 하자 진압부대가 나섰는데, 김두한이 혼자서 모두 때려잡았습니다.
녹슬지 않았어요. 오죽했으면 김두한을 치려고 한 동대문패가 오히려 당했겠어요?
마지막 국면으로 접어들게 된 야인시대.
4. 19 혁명으로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하고, 자유당 사람들도 몰락했습니다.
이기붕 일가는 큰아들 이강석의 권총에 모두 자살했고, 동대문 패들도 망해갔습니다. 이정재, 임화수, 곽영주 등은 사형당했고, 유지광은 사형이었지만 무기징역으로 감형되었습니다. 그리고 군사정부가 들어섰죠.
김두한은 애국단을 설립했지만, 실패했고, 나중에 국회오물투척사건이라는 엄청난 사건을 일으키게 됩니다. 야인시대의 마지막 명장면이 될 이 사건은 역사상에서는 단순한 해프닝이었지만, 오랜 독재에 대한 김두한과 국민들의 분노 폭발의 결정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두한은 이 일로 의원직을 사퇴하고, 유신헌법 때 길거리에서 쓰려져 죽게 됩니다. 이 장면은 오늘밤에 볼 수 있는데, 저도 야인시대 7권을 대충 훓어 봤습니다.
야인시대를 책으로 보니까 김두한을 포함은 주먹패들도 대부분 담배를 피웠더군요.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심의상 흡연장면을 나오지 못하게 했기 때문에 야인시대의 등장인물들이 담배를 피우는 장면은 거의 못봤습니다. 뭐.... 다행이네요. 물론 구마적같은 경우는 흡연장면이 나왔겠지만, 그 때는 흡연장면을 방송에서 내보내지 못하게 하는 심의가 나오기 이전이었니까요.
어쨋든.... 야인시대를 보면서 한가지 교훈을 얻었는데요...... 담배는 피울 게 못된다라는 것 뿐이지만, 뭐 그 밖에도 여러가지 교훈을 얻었을겁니다.
제가 알지 못하는 거지만요......
솔직히 야인시대 그거 잘 끝났다고 생각한다죠.
개인적 생각으로는 작가라는 사람 하는짓도 웃긴데다가 왜곡이 심각한 등......
어디서 주워들은 바로는 오물투척사건....그거 누군가의 사주로 했다고 들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