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은 베네치아의 항구
"떠나지마, 우리 사랑했잖아... 제발, 흑흑..."
"널리고 널린게 계집이야, 귀찮게 좀 하지마!"
"크리스..."
"이거 안 놔?"
짜~악
매달리는 여인과 그 여인을 매정하게 뿌리치며 따귀를 때린 남자
"그렇게 내 말 못 알아듣겠냐? 너 정말 바보야? 난 널 사랑한 적도 없어!"
"크리스... 어.. 어떻게.. 내게 이럴 수.."
"닥쳐! 난 원래 이런 놈이야, 그러니까 다신 내 앞에 나타나지마"
크리스가 떠나고 혼자 멍하니 남겨진 그녀...
눈물이 마르자 크리스에 대한, 아니 모든 남자, 아니 세상에 대한 복수심만이 그녀에게 가득찼다
"다... 다 죽여버릴거야...."
그녀의 눈이 빨갛게 빛나며 갑자기 사방이 어두워지고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기 시작했다
하늘에 떠있는 것이라곤 오직 보름달뿐,
그녀의 머리카락과 손톱이 길어지고 모습이 점점 변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마치 악마와도 같은, 아니 악마 그 자체였다
"크오오...."
크리스는 자신의 앞으로 다가선 악마를 보고 겁에 질려버렸다
"크..리..스.. 네 놈을 죽여버리겠다.."
"이 목소리는... 설마 미즈ㅎ.. 으아악~"
말도 채 끝내기 전에 크리스는 악마의 손에서 산산이 부서져버렸다
이 악마는 달의 악마 테시오.. 미즈히는 테시오의 육신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 곳은 지구에서 가장 추운곳, 북극.
"어이~ 정말 이 곳이 확실한거야?"
"아 그렇다니까! 한 번 만 더 물으면 백번일세."
"아무리 그렇다고는 해도, 그런 보물을 하필 여기에 숨겨두다니 이런 제길!"
"낸들 알겠나? 우린 명령대로만 하면 그만 아닌가"
두 명의 남자가 빙산을 깨부수며 불평을 하고 있다
쩌~엉!!
"이런 제길! 이게 뭐야?"
"왜 그러나?"
"보물은 없고 얼어죽은 시체만 있구먼"
"시체?"
"이럴 줄 알았어. 처음부터 우릴 엿먹인 거라니까. 에잇 재수없어 퉷~!"
"그렇다고 시체에 침을 뱉으면 쓰나?"
"젠~장!"
남자가 망치를 시체에 던진다
그 때, 시체를 감싸고 있던 얼음조각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쩡! 쩡! 쩡!
"뭐.. 뭐야..?"
얼음이 다 깨지고 시체가 눈을 뜬자 두사람은 겁에 질려 도망갈 생각도 못했다
"너희들이 내 잠을 깨운 것이냐?"
사방을 울리는 그 목소리에 두사람은 고막이 찢어져나갈 듯 괴로웠다
"다시 묻겠다. 너희들이 내 잠을 깨운 것이냐?"
"이..일부러 그..그런건 아..아니오..."
"아하하하하!"
사자후같은 웃음소리에 주변에 빙산들이 산산이 깨어졌다
"10년만 더 있었더라면 1000년을 채워 너희 인간세상을 이롭게 해줄 신이 될 수 있었으나, 너희들이 내 잠을 깨워 난 모든 것을 파괴할 파괴의 신이 되었다"
"그..그런.. 말도 안되..."
"내 이름을 알고 죽거라. 난 재앙의 신 피닉스다. 아이스!"
얼음폭풍이 휘몰아 치더니 어느새 두사람은 얼음조각으로 변해있었다
"재앙은 이제 겨우 시작됐을 뿐이야"
피닉스는 싸늘히 차갑게 웃으며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