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희준 인터뷰

"이번 3집 앨범이 안티팬에 대한 비판이라는 소문은 오해입니다."
발매 전부터 논란이 되었던 문희준의 3집 < Legend >가 지난 28일 발매됐다. 인터넷에서 가장 많은 안티 팬을 갖고 있다는 문희준의 3집 앨범은 '수록곡 전체가 안티 팬들에 대한 선전포고'라는 소문이 돌 정도로 네티즌의 기대(?)가 컸던 앨범이었다. 문희준은 미디어다음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그 같은 소문은 절대 사실이 아니며, 앨범 수록곡 < G선상의 아리아 >는 잘못된 인터넷 문화에 대한 내 생각일 뿐"이라고 말했다.

3집 발매 후 바쁜 활동으로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되었다. 가장 궁금했던 "인터넷 속 문희준 안티 팬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문희준은 일체 답변을 하지 않았다. 3집 앨범 첫 곡 제목대로 "I don't care for anything but music (음악 외에는 아무 것도 신경쓰지 않아)"라는 것일까.

그러나 27일 방영된 M.net < 와이드 뉴스 비트 > 에서 그는 < G선상의 아리아 >를 설명하는 도중 조심스럽게 "공인이나 우리같은 사람들이 깊은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아시고.."라는 말을 했다. 또한 미디어다음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2집 이후 슬럼프에 빠졌었다"라고 고백했다. 2집 활동을 끝낸 후 그는 정신적으로 몹시 지쳐서 음악 작업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했다. 한 달 정도 멍하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낸 적도 있다고 말했다. 락으로 전환하며 겪었던 숱한 논란과 비판 때문이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 요약.

- 공백기 동안 어떤 일을 하며 지내셨는지요. 2집 활동을 접은 후 근황에 대한 보도가 전혀 없어 궁금해 하는 팬들이 많습니다.
△ 3집 음반 준비를 했습니다. 2집 활동 이후 잠시 슬럼프에 빠져 있었는데, 주변에서 좋은 말들도 해주신 덕분에 '결과'가 아닌 '과정'이라고 생각하면서 음반 작업에만 몰두했습니다.

- 2집에 비해 음악적으로 달라진 것은 어떤 것인지요
△ 1, 2집 앨범과는 달리 한가지 장르만을 고집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실험적인 곡과 누구나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대중적인 곡, 모두를 담았습니다. 3집 앨범 타이틀곡은 '전설'입니다. '편리한 외국문명을 받아들이더라도 기본적인 우리의 뿌리, 정신은 잃지 말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Rock&Ochestra' 장르의 곡입니다. 3집 앨범에 수록된 모든 곡은 제가 직접 작사, 작곡했습니다



네티즌 사이에서 문희준에 대한 찬반 평가는 극단을 달리고 있으나 정작 3집 수록곡 각각에 대한 평가는 찾기 어렵다.  

- 이번 앨범의 컨셉은 무엇입니까. 모 스포츠신문 기사에 따르면 3집 앨범 전체가 '안티팬'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하던데요. 사실인지요.
△ 대단한 오해입니다. 3집 앨범 수록곡 중 < G선상의 아리아 >라는 곡이 있습니다. 잘못된 인터넷 문화에 대해 생각해 본 곡이고, 인터넷이 발달함에 따라 사람들의 인식도 발달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만든 노래입니다. 얼마 전 문제가 되었던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한 살생부, 각종 루머 등 공인들에 대한 무차별적이고 무책임한 공격성 발언들이 너무나 많다고 생각합니다. 의식을 공유하고 생활을 편리하게 해 준 인터넷을 조금 더 'Cool'하게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오랫동안 문희준 씨를 사랑해온 팬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어떤 팬은 '문희준의 매니아를 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라고 합니다. 아마도 인터넷 상에서 안티 팬들과 싸워야 하기 때문인 듯 합니다. 이런 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묵묵히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지금까지처럼 의연한 모습으로 제 음악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언제나 저에게 팬들은 든든한 버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감사 드립니다.

한편 지난 27일에 있었던 문희준 3집 발매 쇼케이스 무대는 2만여 팬들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문희준은 8월 3일 'sbs 인기가요'를 시작으로 활동을 재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