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서울의 대학로.
"..이 녀석들은 왜 이리 늦는거지.."
흑갈색의 커트단발 머리의 여자가 초조한듯 혼잣말을 삼켰다.
"레이,곧 올 거야.설마 안 올리가 있나..." 그 옆에 있는 주황빛 머리의 남자가 그 말을 받았다.
그 말에 응답이라도 하듯,옆에 있던 쇼윈도에서 다음과 같은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 세상을 위협하고 무뇌충들을 이용해 세계를 위험에 빠뜨렸던 딸구들의 기지가 파괴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와 동시에 1년 3개월 전 행방불명된 hhj도 딸구들의 기지에서 발견되었으나 그를 구했던 나머지 '용사'들은 현재 행방불명 상태입니다.
현재 12시간째 수사 중이며 이들을 알고 계신 분은 재빨리 02-+++-++++로 전화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여자가 말했다.
"..하아,젠장.귀찮은 일이 생겼군..." "...아아,저기 오네."
주황색 머리의 남자가 그 말허리를 잘랐다.
"여어-바크훈-"
행방불명 되었다던 이 세계의 '용사'들이 모두 모였다.그리고 포켓몬 세계의 '태양과 달'도 제자리를 찾았다,
그들은 이번 기회에 딸구들의 잔당을 아주 소멸시키기로 작정했다.희생된 자신들의 삶과 행복들을 위해서라도 말이다.
"..너희...벌써 10분이나 늦었다구."
"아아,미안..;;;;" "말싸움할 시간 없어.자아,빨리 가자-"
.
.
'덜컹-덜컹-덜컹-' 멀어져 가는 쇼윈도를 보며 버스는 달리고 있었다. 명의 용사들은 모두 깊은 잠이 들었고,바크훈도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그러나 hhj,아니 레이는 멀어져 가는 차창 밖을 보았다.
"으음...이걸로 나도,그리고 저 애들도 임무 완수인가."
혼잣말을 되뇌이며,어느덧 레이의 눈도 조금씩 감기고 있었다.
유리창 밖의 세계에서는 곧 달이 뜨려는지 다홍빛의 하늘이 마지막 손길을 거두고 있었다.
- 약 1년 3개월 전.-
"와아아아아!!!" "바크훈 짜아앙!!!" "hhj 이겨라!!!"
이곳은 포켓몬 트레이너라면 한번쯤 동경해 볼 [스타디움-팬시 컵 결승전]이 열리고 있는 현장이다.
'팬시 컵'이란,자신의 주 포켓몬이 아닌 틈틈히 키웠던 포켓몬으로 출전하는 것이다.레벨 제는 30.
이 대회에서 우승한 트레이너는 TV에 출현할 뿐만 아니라 포켓몬 트레이너로써의 자질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포켓몬만이 아닌 포켓몬에 대한 지식이 많다는 것과 통하기 때문에-
아아,여하튼 지금은 '태양과 달'이 피튀기는 배틀을 하는 중이다.그도 그럴것이 3차전.
이번 경기에 이기는 사람은 우승자가 되기 때문이다.참고로 hhj는 이번 우승을 하면 4번째 우승이고,
바크훈은 이번 우승을 하면 3번째 우승이다.그래서일까. 누구도 물러서려 하지 않았다.
여러 포켓몬 트레이더들이 현수막을 가져와서 응원하기도 했고,특별 손님인 마에스트로,스펙터와 게닛츠,그리고 쿨라가 이 경기를 보고 있었다.물론 hhj와 바크훈의 포켓몬을 데리고.
"...라프라스..냉동 빔-!!" "이상해씨-지면 안돼!!!"
순식간에 장내는 얼음덩이로 뒤덮혀 버렸다.그러나 바크훈의 입가에는 회심의 미소가 걸려 있었다.
얼음 알갱이가 겉힌 후 hhj는 자신의 눈을 의심해야 했다. "아,아니...어떻게 피할수 있었지?"
"헤헤..막았다..."
이상해씨는 그 흔한 '리플렉터'하나 쳐 두고 오뚜기처럼 버티고 있었다.
"이상해씨-쾌청이다!!"
순식간에 얼음으로 뒤덮힌 경기장은 서서히 녹기 시작했다.그리고 3초도 안 되어 지금의 열기를 녹여버릴만큼 더운 날씨로 바뀔 수 있었다.
"솔-라-빔!!!" '퍼버버버벙!!'
단 10초만에 모든 상황이 정리되었다.이상해씨는 상처를 입기는 했지만 멀쩡히 경기장에 서 있었고,
라프라스는 검게 타 버려 경기장 바닥에 쓰러져 있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아아...라프라스..."
< 네에!!! 이번 팬시컵은 마스터 트레이너-'태양'인 바크훈이 차지했습니다!>
"와아아아아!!!!"
모든 관중들이 몰려나와 바크훈을 둘러쌌다.마에스트로,스펙터,쿨라도 물론.
그러나 hhj는 에브이와 함께 멀리서 씁쓸한 미소로 쳐다볼 뿐이었다. 그것을 눈치챈 쿨라와 스펙터, 바크훈이 이리 오라는 손짓을 했지만 hhj는 흠칫 놀라 얼굴이 빨개진채 그대로 경기장을 나가 버렸다.
하늘은 높고 푸르렀다.고통과 슬픔도 이 순간만은 없었다.모든 것을 감싸안을 수 있을것 같았다.
이 순간이라면 고통과 슬픔도 이겨낼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 뒤에 있는 씁쓸한 미소의 의미는 아무도 몰랐다.특히,바크훈을 가까이 둘러싸고 있는마에스트로,스펙터,쿨라는 더더욱 몰랐다.
자신들이 전혀 알 수 없는 세계에서 '무엇'을 잃고 시련을 겪게 되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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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돌아갈 하늘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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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도 말했듯 새 소설은 주말에 업로드입니다.그러니 여러분의 눈도 좀 쉬게 할 겸..(빠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