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주 도시의 신동

지주 도시는 여전했다.
사람들은 여전히 바삐 움직였고, 장사꾼들은 이리 저리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잡아보기도 하고 정 안돼는 사람들은 어느 집에 들어가서 떠돌이 행상 짓을 하는 장사꾼들도 보였다.
그러나 예전과 다른 것이 하나 있다면, 공원 정 가운데에는 아무것도 없어야 하는게 정상이었지만 오늘은 웬일인지 무대가 차려져 있었고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그 무대 위엔 키가 180cm의 훤칠한 키에 짙은눈썹에 머리카락은 갈색에다가 단발웨이브 그리고 카리스마 철철 넘치는 날카로운 눈 과 코 무엇이든지 삼켜 버릴 것만 같은 입을 가진 30대 중반정도 되어 보이는 사람이 한명, 그 바로 앞에 보통 검을 가진 꼬마아이 두명, 이렇게 봐서는 모르겠지만 가까이서 봐보면 어린아이들은 대련을 하고 있었고 뒤에 있는 사람은 그들을 지도해주는 사부와도 같았다.
어린아이 중에 한 아이는 붉은색의 스포츠머리를 하고 있었고 어느 아이는 푸른색 머리카락에 더벅머리를 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꼬마아이들의 어른도 따라하지 못할만한 현란한 움직임에 입을 크게 벌려 다물 줄 모를 정도로 감탄 또 감탄 하고 있었고, 뒤에 있는 사부는 만족한다는 듯 둘을 쳐다보고 있었다.
  쾅!
검과 검이 함께 부딛혔다. 사람들은 꼬마들이 걱정 되었으나 그 걱정은 헛된 것이었다.
그 꼬마들은 이미 수준급 칼을 다룰 줄 알았고 폭발음은 컸으나 다행히도 아무에게 피해를 입지 않았다. 단 한가지라면 둘의 얼굴이 조금 그을렸다는 정도랄까.
붉은색의 스포츠머리를 하고 있는 아이가 갑자기 검기를 날렸다.
⌜이 정도라면 너도 못 피하겠지. 그렇지 천영?⌟
붉은색 스포츠머리를 하고 있는 아이가 천영이라는 아이에게 말했다.
⌜무영! 그 따위 초보검기는 코흘리개도 피해!⌟
천영은 무영을 약올리기 시작했다. 약올림에 한 수 당한 무영은 검기를 강화시켜 검강을 만들었다.
⌜초난무!⌟
무영의 검에서 초록색이 발산 하더니 천영의 몸 주위를 맴돌았다. 그것이 크나큰 데미지를 준다는 것을 알아챈 천영은 빠져나가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이익. 무영! 처음부터 이렇게 하면 어떻게 해!⌟
무영에게 말을 내뱉은 천영은 방어막을 펼치려 애썼다.
⌜이거 방어막 치려면 마나가 꽤 소비되겠어! 무영! 넌 좀있다가 두고보자. 우선 실드!⌟
푸른색의 방어막이 그의 몸 주위에 생성되었다. 이윽고 공격해오는 초록색 검강!
  치르륵 차창
안개가 무대 장내를 뒤덮었다. 관람하던 사람들도 흥분했는지 자리를 들썩들썩 거리며 야단법석을 떨었다.
서서히 걷혔다. 그 안개속에서 걸어 나오는 사람은 바로 천영!
⌜에엑? 천영 뭐야 안다친거야?⌟
무영이 놀라서 천영에게 물었다.
천영은 당연하다는 듯,
⌜그럼! 내가 너같은 초보같은 마법에 당할 줄 아냐.⌟
라고 말했다.
⌜쳇. 그럼 더 센 마법으로 대응해주마. 내가 몰래 사부님 댁에 들어가서 훔쳐온 마법장이다. 받아라!⌟
이 말에 흠칫 놀란 사람은 천영이 아닌 다름아닌 사부였다.
⌜이녀석. 그거 너 짓이었군, 이번 결투 끝나면 나한테 따끔하게 혼날 줄 알거라 제 12식 열혈난무를 가해주마.⌟
⌜에엑? 제 12식 열혈난무... 에라 모르겠다. 먼저 받아라!⌟
무영이 잠시 주춤 하더니 손으로 원형을 생성해갔다.
⌜바람의 대지여 춤추는 하늘이여 나를 위해서 잠시나마 힘을 빌리노라. 대지합검!⌟
갑차기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기 시작했고 맑았던 하늘은 점점 흐려졌다.
⌜마의 기운이 느껴진다. 무영.⌟
천영이 이렇게 중얼거리자 마지막이라는 듯,
[가라! 검풍!]
무식하고 세차게 불어오는 황금빛 검풍을 막을 수 있는지 모르는지 천영은 그 검풍만을 바라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