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제 친구녀석이 애인과 헤어졌습니다...
그 여자는 저도 그 전부터 알던 사이라
맘 상해있는 그녀를 위로도 해주고..
어떤 때는 술에 취한 그녀를 집에도 바래다 주었고..
때론 같이 술도 마셔주며..
그녀를 다시 웃게 만드는 데에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전과 똑같은 모습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밝은 그녀의 모습에 저는
조그만 기쁨을 느꼇죠..
어느날 공원에 가서 벤치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서로 얼굴에 묻히며 장난을 치는데 그녀가 그러더군요
"남들이 보면 우리 애인사인줄 알겠다"
전 그말을 듣고 피식 웃으며
"내가 아깝다고 생각할걸"
"뭐야? 이게 정말~  퍽"
"아프잖아~ ㅡㅜ"
"그러게 누가 까불래 ㅡㅡ^"
그리고 그 날 그녀를 여느 때와 같이 집에다 바래다 주고 돌아오는 길에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내가...  어쩌면  그녀를 사랑하는게 아닐까...
오래전부터... 그랬던게 아닐까...
용기가 없는 전 그녀에게 단 한마디도 못한체 아직까지 이러고 있답니다
말해버리면... 그나마 친구사이마져 멀어져버리는게 아닐까...
훗...  저 참 바보같죠?
그런데 더 큰 고민이 있네요....
그녀와 헤어졌다던 제 친구녀석...
얼마전 저에게 그러더군요
그녀를 못 잊겠다고.....  헤어지고 난 후 지금까지 말이죠...
그 바보녀석도 용기가 없어 그녀에게 말을 못했었다네요....
어느새  마음 한 구석에 그녀에 대한 사랑이 싹튼 나...
친구녀석의 마음을 그녀에게 전해주기가 어렵습니다.....
제 친구는 제가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모르거든요....
그녀가 제 친구와 다시 사귄다면 행복할 수 있을까요?
전 그 모습을 지켜볼 자신이 없습니다...
사랑과 우정사이...  남의 일인 것처럼 멀게만 느껴졌던 일이....
저에게 현실이 되어 일어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