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feature.media.daum.net/interview/deepen0108.shtm?nil_profile=g&nil_NewsImg=7새 소설 아웃사이더는 저로서는 과도적인 작품이에요. 나름대로 복선이나 반전도 넣었고,어른들 얘기도 살짝 해 봤어요. 하이틴 로맨스 작가에서 좀 더 깊어진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성숙한 작가로 가기 위한 첫걸음으로 봐 주셨으면 해요.”

귀여니는 ‘자고 일어나 아침에 눈을 뜨니 스타가 됐더라’는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수업 시간에는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를 떠올리며 공상에 빠지고, 학교를 마친 후 방안 컴퓨터를 켜고 유머 게시판에 자신의 소설을 쓰던 그는 다음 유머 카페에 자신의 소설을 연재하면서 운명이 바뀌게 됐다. 그의 첫 연재소설 ‘그놈은 멋있었다’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그를 스타로 만들어주었다.

‘그 놈은 멋있었다’가 일본 순정 만화의 표절이라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그 후 귀여니는 ‘늑대의 유혹’, ‘도레미파솔라시도’, ‘내 남자친구에게’ 등을 연달아 히트 시키며 인터넷 순정물 작가로 롱런에 들어갔다.

그러나 유명세가 부와 인기만을 안겨준 것은 아니었다.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을 인정받아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에 진학했는데 네티즌들은 맞춤법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작가를 유명하다는 이유로 입학시켰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스타가 된 그를 동경하는 또래집단도 많았지만 시기와 질투도 그 못지 않았던 탓에 귀여니 안티는 나날이 늘어가는 듯 했다.

“당시에는 엄청나게 상처를 받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그런 지적에 대해 무감각한 편이에요. 다만 내가 이런 게 부족했구나, 내 글을 보는 사람들이 저렇게 많으니까 책임감을 느껴야 겠다 이런 생각은 하죠. 지금은 맞춤법 같은 것 잘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더 좋은 작품을 쓰려고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기도 하고요.”  


귀여니만의 자유분방한 이야기… 마니아들에게 호소
300만부 나간 슈퍼작가 한류 열풍 주도하기도

  
이모티콘 등 외계어 사용, 맞춤법을 무시한 구어체의 문장들, 천편일률적인 순정만화적 코드 등은 그의 소설을 문학의 범주로 선뜻 인정하기 힘들게 하는 요소들이다.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300만부의 책을 팔아치우고 중국 내 한류 열풍을 주도한 ‘슈퍼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평가는 인색했던 것은 그래서였다. 인터뷰 요청은 쏟아졌지만 언론은 그를 화제의 ‘아이돌 스타’로만 조명했을 뿐, 작가와 작품에 대한 진지한 비평과 평가는 시도하지 않았다.

“한 영화잡지에서 평론가 정성일 선생님이 저와 4시간 동안 인터뷰 한 적이 있었어요. 제 책과 영화를 모두 보시고 저도 몰랐던 저의 생각 그리고 저의 환경에 대해 정확하게 맞추시는데… 이렇게 인정해주시는구나 싶어서 너무 기뻤고 그 동안 쌓였던게 서럽기도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인지 인터뷰 내내 그는 “책 보셨어요?”, “제가 그런 말 한 것 어떻게 아셨어요?”하면서 기자의 사전 취재에 대해 고마워하는 눈치였다.

기자는 귀여니 인터뷰를 위해 그의 인터넷 연재 소설들과, 영화, 그리고 신작 ‘아웃사이더’를 보았다. 흔해빠진 하이틴 로맨스물에는 하품이 나는 기자가 보기에도 ‘귀여니’는 시추에이션에 강한 이야기꾼이었다.

쌈짱, 얼짱이면서도 순진무구한 순정파 남자 주인공, 그다지 예쁘지도 잘 하는 것도 없지만 밝은 성격으로 남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캔디형 여주인공, 여주인공을 괴롭히는 일라이자형 악역들 등 귀여니의 세계관은 매우 보수적이고 통속적인 연애담에 머물러 있다.

그렇다면 10대들은 정확히 말해 귀여니의 마니아들은 왜 귀여니에 열광하는 것일까.

“기승전결에 얽매이지 않고 저는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쓰거든요. 독자들의 반응을 보면서 그들의 예상을 비틀어 깜짝 놀래켜주는 게 즐거워요. 작품에서 저 자신을 숨기기 위해서 귀여니라는 필명을 썼고 이렇게 책까지 내게 될 줄은 몰랐으니까, 그냥 마음대로 하고 싶은 대로 다 썼어요.”

‘남들 의식하지 않고 쓴 작품’이라는 귀여니의 자평은 귀여니 문학의 매력이 무엇인지를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칭찬받기 위해서 혹은 상을 받기 위해 쓴 소설이 아닌 10대의 일상과 공상, 꿈과 환상을 있는 그대로 발산한 자유로움, 그래서 부담없이 읽히고 웃다가 울며 서정적인 귀여니의 작품은 10대들의 따분한 일상사에 마취제를 놓아주는 셈이다.


외롭고 결핍돼 있던 10대 시절… 서정적이고 비극적인 이야기 동경

악역으로 등장하는 엄마, 죽음에 대한 동경, 외국에 대한 동경은 귀여니의 성장 배경과 10대 시절의 일탈욕구가 결합하면서 등장한 코드들이다.

“어렸을 때 집안에 굉장히 안 좋은 일이 있었어요. 부모님과 떨어져 저와 남동생만 제천의 할머니 집에 떨궈졌어요. 학교 다닐 때 아웃사이더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외로웠죠. 어느 정도 부와 유명세를 얻었지만 지금도 제가 잘났다거나 주류라는 생각은 해 본적이 없어요. ”

아니나달라.(귀여니의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문장이다) 그에게 좋아하는 드라마를 물어보았더니 ‘미안한다 사랑한다’. ‘아일랜드’를 좋아한단다. 외로움, 죽음, 비주류의 슬픔과 복수… 귀여니의 작품 세계와 일맥 상통한다.

그는 죽음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늑대의 유혹'에서 근친상간적의 비극과 불치병이라는 소재를 통해 신파적 감수성을 나타낸 그는 신작 ‘아웃사이더’에서는 이를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아웃사이더는 가족 내 청부살인, 자살이라는 비극적 소재를 담고 있는데 10대의 일상에서 빠져나온 귀여니는 점점 더 처절한 순정과 비극에 몰두해가고 있는 듯 보였다.


계산적이지 못한 로맨티스트
“자유인으로 글을 쓰고 싶을 뿐 큰 욕심은 없어요."
“나는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

  
한 시간동안 이야기를 나눠본 귀여니는 그는 소설 속 여주인공처럼 순진하고 어리버리한 여고생 캐릭터에 가까웠다. 무엇이 되겠다는 자의식도 무엇을 하겠다는 목표의식도 희박하다.

“일단 새로운 자극을 얻으려면 여행을 많이 다니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싶어요. 어렸을 땐 가정주부가 되겠다고 했는데 주변 사람들이 넌 결혼 체질이 아니라고 해요. 10년후에 뭐가 돼 있을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확실한 것은 어느 조직에도 얽매이지 않은 자유인이 되고 싶다는 거에요”

그는 결핍과 외로움, 방랑과 공상을 즐기며 현실적인 계산에는 소질이 없는 로맨티스트다. 남자를 보는 눈도 그렇다. 돈이 많은지, 직업이 그럴 듯 한지는 관심거리가 아니지만 잘 생기고 박력있고 여자를 끔찍히 아끼는 ‘남자다운 남자’가 그의 이상형이다.

그는 “상당히 많은 돈을 벌었지만 돈 관리는 전적으로 부모님에게 맡기고 있고 유명세를 얻었음에도 주위에 연예인이나 유명인 친구는 없다”고 말했다. 방송이나 사인회 등 공식 일정이 있을 때는 매니저를 해주시는 아버지와 함께 하는데 인터뷰 내내 그의 아버지는 멀리서 딸의 인터뷰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부모님이 제일 좋아하시죠. 아무것도 잘 하는 게 없던 딸이 이렇게 돈도 많이 벌고 유명해지고 잘 할 줄 아는 게 생겼으니까요. 하지만 전 잘 모르겠어요. 제 생활이 별로 달라진 것도 없는 것 같고요. 돈 관리도 부모님이 하셔서 전 아무것도 몰라요.”

현재의 귀여니에게 고민거리는 역시 작품이다.

“지금은 과도기고 매우 혼란스러워요. 마니아들의 기대, 상업적 성공에 대한 부담도 글 쓰기에 짐이 되고 새로운 변신을 해야 한다는, 좀 더 성숙해져야 한다는 압박도 느껴요. 두 마리 토끼를 다 쫓으려다 이도 저도 안 되면 어떻게 하나 불안하기도 하고요. 그래도 인정받는 게 기뻐요. 전에는 엄마가 한 번도 제 책을 보지 않으셨는데 이번에는 제 책을 보시고 엉엉 우시더라고요.”

어쨌거나 ‘자기 검열’을 강화한 귀여니는 이제 성인이 됐다. 그러다보니 ‘솔직함’과 ‘발랄함’이라는 귀여니 특유의 에너지가 어느 정도 움츠려든 것도 사실이다.

“감성을 글로 풀어내는 것은 쉬운데 답답한 것은 제가 지식이 너무 없다는 거에요. 오히려 어떨 땐 옛날 제천에 살던 시절이 그립기도 해요. 전 지금 새로운 글을 쓸 수 있는 자극이 필요한 상태에요. 그래서 지난 1년 가까이 글을 쓰지 못했고 공백이 꽤 길었어요.”

다음 작품에서 새로운 느낌과 이야기를 풀어내기까지, 결핍과 좌절과 외로움의 여정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 한단다.

옛 되고 순진한 여고생 귀여니 그리고 그의 마니아들과 작별인사를 고해야 하는 20대의 ‘이윤세’는 다시 또 새로운 친구들을 만들 수 있을까. 불확실한 미래, 힘든 취업, 뜻대로 되지 않는 애정사가 고민거리인 20대의 화두와 감성을 이제 스타가 되어 버린 그가 얼마나 따라잡을 수 있을까.

옛 친구들과의 우정 그리고 더 많은 독자들과 공유할 수 있는 감성의 바다를 위해… 귀여니는 지금 성장통을 앓고 있다.

미디어다음 / 심규진 기자, 사진=정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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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야 뭐 당연히 미디어 다음...

뉴스 주소는 링크 걸었습니다...

쩝.. 알았으면 제발 반성 좀... 제발 한국어 망치지 말기를...

그리고 얼마나 돈을 썼는지도 알 수 없어진 외모..

역시 세상사는 미스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