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영 "이종격투기 안해"
[속보, 스포츠] 2003년 11월 06일 (목) 21:15
[중앙일보 성호준 기자] 한국 유도의 최고 스타였던 전기영(30.사진) 유도 국가대표팀 코치가 일본 이종격투기의 대부인 전 프로레슬러 안토니오 이노키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기영은 지난 8월 한국을 방문한 이노키로부터 "만나고 싶다"는 전화를 받았다. 전기영의 현역시절 라이벌이자 현 일본 이종격투기 최고 스타인 요시다 히데히코(34.吉田秀彦)와 큰 이벤트를 벌여보자는 제의였다.
전기영은 "요시다와 붙으면 지금도 충분히 이길 자신은 있지만 순수한 유도인으로 남고 싶다. 앞으로 체육과 교수로 대학 강단에 설 계획이어서 이종격투기로 외도하고 싶지 않다"라며 단호히 거절했다. 전기영은 "혹시 거액 대전료 제의에 마음이 흔들릴까봐 아예 만나자는 것도 싫다고 했다"고 6일 말했다.
천창욱 iTV해설위원은 "요시다는 경기당 최소 3천만엔(약 3억원)의 대전료를 받는 이종격투기 스타다. 유도에서 이종격투기로 전향하는 대가로 받은 액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영이 전향했을 경우 요시다에 못지 않은 돈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예상했다.
이노키와 전기영 모두와 친분이 있는 대한레슬링협회 한명우 전무는 "요시다와 전기영의 대결은 일본에서 엄청난 흥행카드가 될 것이라며 이노키가 아쉬워했다"며 "전기영의 생각이 바뀌면 연락해달라고 부탁까지 했다"고 전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유도 78㎏급 금메달리스트인 요시다는 93년 같은 체급의 전기영이 한국 국가대표로 발탁된 후 철저히 전기영의 그늘에 가렸던 선수다. 93년 파리오픈과 세계선수권에서 무너지더니 체급을 똑같이 86㎏급으로 올린 95세계선수권과 96애틀랜타 올림픽, 97세계선수권 등 주요 대회 때마다 전기영을 넘지 못했다.
특히 95년 일본 지바에서 벌어진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전기영에게 밭다리후리기 한판패를 당하는 장면은 일본 유도팬들에게 강렬한 기억으로 남았다. 그러나 요시다는 지난해 이종격투기로 전향해 최고 스타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일본 선수 킬러로 불렸던 돈 프라이어(미국)를 꺾는 등 세 차례 모두 1라운드 승리를 거둬 일본 이종격투기계의 자존심으로 꼽히고 있다.
세계에서 제일 인기는 프라이드..
거기서 전기영선수가 일본의 사쿠라바 다음으로 인기 많은 또는 그 이상한 요시다와 붙어서 이기면.. 한국은 한날림 하는건데.. 으아아~!
하지만 게임이나 만화같은 멋진 싸움은 기대마시길[...] 이종격투기는 십중팔구 그래플링으로 끝나버리니.
[주. 여기서 그래플링이란 상대를 땅바닥에 눞히는 자세를 가르킨다. 땅바닥에서 뒹굴뒹굴. 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