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릿말이 현실에서 사용될줄은 상상도 못했군요
이야기는 여기서 시작합니다
어제(일요일) 아는 선배와 함께 호프집에가서 맥주를 퍼먹었습니다
그선배는 참 일이 복잡하게 많이 꼬인 선배였죠
2달전 여자친구에게 헤어지자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것때문에
쇼크를 먹은 나머지....
죽으러 간다면서 무작정 사라졌던 선배는 2달이 지난 그저께
갑작스럽게 다시 나타났더군요
뭐하고 살았냐고 물어봤더니 -_-; 서울에 친구집에서 묵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자친구는 단념했다고 하던데
결국 맥주를 퍼먹다가 꺼이꺼이 울더군요
실은 그 호프집도 선배가 한창 그 여자친구와 사귈적에 자주오던 곳이
였습니다..
그 호프집은 벽재가 나무 벽재로 되어있어서 싸인팬으로 마음껏 낙서를
할수있는 공간이 있더랍니다
2달전 선배는 서울로 도망(?)가기전에 그 벽에 메세지를 남기기로
마음을 먹었죠 그래서 깨끗한 공간에다가
"지현아 다시 돌아와줘 난 여전히 너를 사랑해-♡"
라고 적어두었죠
선배는 저에게 그걸 보여주겠다면서 그 벽으로 끌고갔습니다
한 2미터 뒷쯤에서 그걸 보았는데
헛.... 그 글밑에 아주길게 글이 적혀있더군요
선배와 저는 너무 놀란 나머지 벽쪽으로 뛰어갔습니다
혹시나 그 여자친구란 사람이 남긴 메세지였나 싶어서요..
하지만.. 선배는 그글을 보자마자 거품을 물고 쓰러지고
저는 보자마자 웃어야될지 울어야될지 한참동안 아파오는 배를잡고
서있어야 했습니다..
내용인즉....
지현아 다시 돌아와...
(통신어체 이해 부탁 __)
-아싸 1등이다
-씨... 2등이다.. 언젠가는 1등을 하고 말꺼임 (-_-;;;)
-등수놀이 즐~~
-위에놈 개XX 내 밑에 글적는놈 바보
-↑반사
-대략 좃치 않다....
-여전히 너를 사랑해에 올인
-싫어 안돌아 올꺼다 병sin 즐하셈~
요즘은 호프집에도 초딩들이 들락 날락 거린답니까?
아님 술먹고 저 짓을 해놓은 겁니까?
정말 한심합니다.. 우리나라 인터넷 강국 맞긴 맞군요
참 황당하기 그지 없습니다 -_-;
이제 따뜻함으로 채워져야할 사람들의 가슴속에도
이제 즐이라는 단어나 나와야할 여유밖에 남지 않았나 봅니다
어른이고 애고.. 다 똑같다는 생각이 한순간에 들더랍니다
'댓글'로 채팅을 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뭐 자기 나름대로입니다. 뭐 보기 좋은 사람도 있고 보기에 눈이 거슬리는 사람도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