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절정 게으름 연재. (빠각!) [자랑이다....]



--------------------------------------------------------------------------------------------------------------------------------------------

2화


점집이였다... 궁상아... 언제부터 점을 봤니...

"여어~ 궁상이냐~"
"이익! 궁상이 아니라고요! 중상!"
"궁상이든 중상이든 그게 그거다 임마."

일단 목소리를 들어보면 아저씨의 표본같이 생겼겠구나~ 하고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할아버지가 불쑥 튀어나오다니... 점집의 내형은 꽤나 화려해 보였다. 외형의 침침함은 어디갔는지, 벽면의 색깔은 화사한 상아색이였다. 게다가 기다리다가 다리 아프면 앉으라는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탁자 6개 정도가 있었고 2층으로 통하는 계단과 기다리면서 마실 것들이 나오게 생긴 바와 기다리다가 지루하면 보라고 있는 듯 TV도 있었다.  막 궁상이를 놀린 할아버지는 탁자에 앉아있었는데, 얼핏 봐도 예사롭지 않게 생겼다. 그런데 이런 점집에 왜 사람이 없을까...

"그런데, 너는 누구냐?"
"아, 저는..."
"이 녀석 신경쓸 필요 없고, 이 녀석하고 저 점 좀 봐줘요."
"맨입으로?"
"이익! 매일 그렇게 봐줬잖아요!"

말을 들어보니 많이 봐 본듯 하다. 궁상이가 점을 많이 본 다는 것은 처음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궁상아~ 점이란 건 믿으라고 있는 것이 아니고 미래를 경계하기 위해서 있는 거란다~... 어째 내가 유식해진 느낌과 함께 뭔가 잘난 체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벌써 내가 이중인격이 된 듯한 느낌이...

"그래, 너 먼저 보자. 이리로 와라."
"아... 네..."

얼떨결에 말하기는 했지만... 점을 어떻게 본다는 거지...? 할아버지는 나를 끌고 2층으로 올라갔고, 궁상이가 뒤따라왔다. 2층은 내가 예상했던 데로 점집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우선 방은 3개로 나뉘어 있는데... 한쪽에서는 타로 카드... 한쪽에서는 수정 구슬... 저쪽은...

"악귀야~ 물러가라~"
"비나이다, 비나이다..."

...... 뭐야 저건. 동양적 분위기라는 것은 알겠는데... 방음벽을 뚫고 나오는 저 소리는... 얼핏 보기만 해도 약간 열린 창호지 문 사이로 두껍게 보이는 검은색 문이 보이는데, 방음벽 같아 보였다. 안쪽은 보이지 않았지만 아마 굿을 하고 있을 거다. 요란스럽게...

"이리로 와라."
"네? 아, 예..."

거참... 정말 이상한 곳이군. 할아버지가 나를 끌고 간 곳은 타로 카드쪽이였다. 이 할아버지가 타로 카드를 하나보군. 나야 무엇으로 하든 상관이 없지만... 타로 카드쪽은 굉장히 음침해 보였다... 검은색 벽지에... 붉은 탁자보로 덮혀 있는 탁자... 그 위에 올려져 있는 타로카드들... 할아버지와 나는 2개의 의자에 앉았다.

"내가 하는 것은 메이져 알카나<Major Arkana>로만 보는 거니까. 22장 밖에 없어."
"... 네?"
"아, 알카나에 대해서 모르는가?"
"타로 카드에 대해서는 약간 들어봤지만... 알카나라는 것은 모르는데요?"
"...... 무식하군. 알카나도 모르다니..."

...... 내가 무식한데 보태준 것 있수!

"하여튼... 내 덱<Deck>은 파워 오브 룬 덱<Power of Rune Deck>으로써..."

하고 할아버지의 타로 카드 설명이 시작되었다. 할아버지. 언제 그런 것을 아셨어요? 참 대단하십니다. 말을 끊기도 곤란하고 계속 듣기도 곤란해서 나는 고개를 뒤로 돌려 궁상이를 보았다. 궁상이는 그저 딴청만 피웠다. 저 자식이! 친구가 곤란한데도 그저 딴청만 하고 있다니!

"흠흠!"
"아... 끝나셨어요?"
"궁상이! 알카나가 뭐냐!"
"...... 몰라요."

...... 참 용감한 놈이다. 어떤 의미에서 말이다. 한참 설명하는 사람의 말을 고이 씹었다는 소리를 용감하게 할 수 있다니...

"흠흠... 설명은 이 쯤에서 끝내고, 이제 점을 보자. 너의 미래에 대해서 말이다."

흠... 이제야 진지해진 분위기. 할아버지가 카드를 섞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나에게 물었다.

"질문 같은 거 없지? 너 자신이나 미래, 아니면 너의 주위의 상황같은 거 말이다."
"...... 네, 네..."

왜 없어! 있지! 당연하게 있지! 젠장! 그런데 왜 말을 못하냐고? 이 할아버지가 뚫어지게 쳐다보니까. 사람이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살기를 풀풀 풍기고 있는데 아니라는 소리가 나오냐! 이러니까 우리나라는 목소리가 큰 사람이나 인상이 험악한 사람이 이긴다는 소리가 나오는 거 아냐.

"그럼 다행이고."

할아버지는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섞은 후, 위에서부터 5개의 카드를 일자로 놓기 시작했다. 저게...... 아! 라인 스프레드<Line Spread>!

"흐음... 너의 과거는... 현재는... 어떻게 똑같을 수가 있지!"
"뭐야 할아버지. 뭔가 이상한 거라도 나왔어?"
"이 세 카드를 봐라!"

할아버지는 세 카드를 짚었다. 맨 끝에 있는 것은 정의<The Justice>라는 뜻은 카드였고, 그 다음은 뒤집혀진 마법사<The Magician>이였으며, 5개 중 가운데 있는 카드는 바보<The Fool> 였다. 이게 무슨 뜻이지?

"어떻게 과거부터 현재까지 평범할 수 있지! 이건 말도 안되는 사건이야!"
"......"

어, 어떻게 그렇게 잘 알 수가 있지! 하지만 정말 황당하다... 내 인생이 그렇긴 하다만야...

"봐라! 정의는 균형이다! 힘의 균형! 그러니 평범할 수 밖에 없지!"

...... 족집게다...

"이것까지는 좋아! 하지만 그 다음! 마법사는 새로운 경험으로 봐야겠지! 그게 없어! 그러니 평범하다!"

...... 내가 산 인생동안 이것밖에 없다는 건가...

"그러다보니 이 바보카드에서 나온 것 처럼 너무 평범하다보니 목적 의식이 없어! 너무 평범해!"

...... 그렇긴 하다만... 왜 이리 자괴감이 들지...

"쯧쯧... 참 불쌍한 인생이군..."

...... 그런거야... 난 망한 인생이야... 궁상이까지 동정의 눈빛을 보낸다... 저놈에게까지 동정 받는 인생이라면... 망한거야...

"하지만, 미래는 다르군. 흐음..."

웅? 다르다고? 할아버지는 아까 짚었던 3장의 카드 옆에 있는 카드를 들었다. 힘<The Strength>?

"흐음... 내일이 될지, 1년 후가 될지는 모르겠다... 보이지 않아... 메이져 알카나 만으로도 잘 해왔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군... 하지만 미래에는 큰 힘을 얻게 될 것이야. 거기까지 밖에 모르겠군."

오홋! 나에게도 엄청난 힘이 생긴다는 건가! 그러면... 그러면... 나는 평범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거다!

"하지만..."

응? 나는 할아버지가 짚은 마지막 카드를 보았다. 그것은......



--------------------------------------------------------------------------------------------------------------------------------------------



무슨 카드일까~요? (빠각!) [이게 무슨 퀴즈 프로그램이냐.] 설마... 죽음<The Death>? (빠각!) [지금은 소설 아니야.] 아무튼 열심히 봐주세요! (빠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