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게시판은 혼자만 사용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글 읽는 사람들을 항상 배려해야 합니다.
글 읽는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글 읽는 사람이 불쾌하지는 않을지..
어떤 게시물이 상대방을 배려하는 게시물일까..
조금만 생각해보면 되겠지만. 생각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구체적으로 한번 써봅니다.
이것은 자유게시판 뿐 아니라 어디서든 해야하는 기본중의 기본입니다.
1.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글이 아닌 글.
누구에게. 이런 글은 쪽지로 하면 되고.
자신의 신변잡기적인 내용은 쓰는게 매너가 아니랍니다. (너무 당연한거죠?^^)
물론 주위에서 일어난 사적인 일이 이야기 거리가 된다면 쓰셔도 됩니다.
2. 허무하게 만드는 글.
이건 글이 몇줄이냐의 문제가 아니죠. (물론 내용이 너무 적으면 허무합니다.^^)
글이 무성의한가의 문제죠. (제목 : 배고프다. 글내용 : 라면 끓여먹을까?)
3. 자랑글.
우리집에 돈이 얼마다. 이런건 왕따당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됩니다.
지난 설에 세배돈 얼마 받았다. 이런 글들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짜증나게 하는 대표적인 글이라고 할 수 있죠.
4. 싸움글.
집에서 혹은 학교에서 짜증나는 일이 있었다며 마구 욕을 쓰는가 하면 (X랄같은.. 필터링을 해도 욕은 욕이죠)
아무나 붙잡고 시비거는 경우. 싸움이 날라치면 msn 주소같은거 교환해서 둘이 하시길. 쪽지를 써도 되고...
5. 이밖에 공유글, 홍보글, 요청글, 질문글, 딴지글, 욕설글 등은 당연히 올리면 안됨.
(설명달기 민망할 정도로 너무 당연한거라 설명은 생략)
6. 그리고 제목은 그 내용을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게 써줘야 합니다.
내용과 전혀 관련없이 조회수를 높이기 위한 제목은 매너에 어긋나죠.
그리고 내용을 알 수 없는 제목도 읽는 사람을 배려하는 매너있는 글이 아닙니다.
제목에 X랄같은.. 짜증나! 이렇게 적는다면 아무리 내용이 좋다고 해도 안되겠죠.
7. 글 내용과 전혀 관계 없는 코멘트를 쓰시는 것도 글 쓴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코멘트는 글 내용에 관해 글 읽는 사람과 글 쓴 사람이 좀 더 쉽게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한 방법이지 채팅이 아닙니다.
그 외에 인지도 조사 같은거나
자신이 아는 몇몇만을 대상으로 하는 인물 평가 같은 것도 매너 있는 글이 아니겠죠.
쓰다보니 정말 당연한건데 일일이 설명하고 있는 제 자신이 좀 이상하게 여겨졌을 정도입니다.
우리는 그 당연한걸 아무렇지 않게 하고 있었죠.
남을 배려하는 모습.
우리에게 있었는지 반성해봅시다.
2)
먼저 질문을 한가지 하겠습니다.
나쁜 뜻이 없이 한 말을 기분 나쁘게 받아 들이면 그 사람이 쪼잔한걸까요?
악의없의 말을 한 사람의 입장에서
그리고 기분 나쁘게 받아들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봅시다.
과연 누가 잘못이라고 할 수 있죠?
지금부터 제가 설명드리려 하는 게시판 문화에 대한 글은 실은 글 쓸때만 지켜야 하는 예절이 아닙니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예절이고, 기본입니다.
우선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대부분 점심을 사먹게 되죠. 매일 그게 그거인 점심식사 좀 지겨워질때가 됐습니다.
나의 직장 동료가 "비빔밥 전문점인 A 식당"에 가자고 제안했을 때 나의 반응은 다음 중 하나일 것입니다.
① 그곳은 맛 없어.
② 나는 비빔밥이 싫어.
③ A식당엔 평소 자주 갔으니까 오늘은 B식당에 가보는 게 어떨까?
이런 3가지의 반응 중 어느 것이 제일 낫다고 생각하시나요?
대부분 ③번이겠지요? 하지만 ①번이나 ②번을 택하는 분들도 있으실겁니다.
그럼, ①번이나 ②번을 선택하신 분들은 그 대답을 들었을 상대방의 기분을 지금부터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상대방의 기분을 생각할 때는 반드시 입장을 바꿔봐야 그 기분을 알 수 있겠죠?
그럼 식당 제안을 '내가' 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우리 A식당 가서 밥 먹자" 했을때 "그곳은 맛 없어" 라는 대답이 나온다면?
다른 식당을 가자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맛 없으니 싫다라고 해버리면 처음에 A식당을 제안했던 사람은 무안해지겠죠? 2번의 대답도 마찬가지 입니다. A식당의 주 메뉴인 비빔밥이 싫으면 다른 메뉴를 제안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습니다.
상대방이 무안할 수 있는지 여부를 미리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즉, 상대방을 배려하지 못한겁니다.
게다가 아무런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무시당했다는 기분을 느끼게 할 수도 있습니다.
아직도 밥 먹는거 메뉴고르는 거 가지고 서운하게 느꼈을 사람이 쪼잔하다고 느끼십니까?
중요한 주제였느나 일상적인 주제였느냐는 사실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떤 주제를 가지고 말을 하든 상대방의 기분을 배려하는 것은 가장 기본인 것입니다.
상대방이 무안하지 않도록, 황당하지 않도록 같은 말이라도 돌려 말하는 것이 예절입니다.
게시판 문화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강좌게시판에 강좌가 올라왔습니다.
그 강좌를 만든 사람은 자신이 아는 지식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으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강좌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다음과 같은 반응이 나온다면 어떨까요?
"이거 너무 초보강좌 아닌가요? 이정도는 누구나 다 아는거예요"
"퀄리티가 좀 떨어지네요. 이게 다른 방법보다 나은게 뭔가요?"
"제가 보기엔 안이쁜데요."
"중복. 둥둥둥~ 검색 좀 해보고 올리세요"
강좌 올린 사람으로써 참 기분 나쁠겁니다.
강좌 게시판 규칙상 중복이나 지나친 초보 강좌는 삭제된다고 하더라도 굳이 저런 코멘트를 써서 힘들여 강좌를 만든 사람의 기를 죽이고 무안하게 필요는 없는겁니다.
강좌뿐 아니라 어떤 글에서든 위와 같은 사례는 얼마든지 발견 할 수 있습니다.
처음 방문한 사람이라 게시물 규칙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자유게시판에 질문을 올렸을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곧 삭제될듯."
"이용 안내 좀 읽어보고 나서 글 쓰시죠"
"질문은 질문게시판에"
이런 코멘트를 본다면 처음 온 사람으로써 굉장히 안좋은 첫인상을 가질 수 밖에 없으며, 다시는 방문하고 싶지 않을겁니다.
모르는 것은 죄가 아닙니다. 물론 먼저 알아보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습니다.
실수를 했을 때 혼내고 다그치기 보다는 뭐가 잘못인지 부드럽게 알려주고 다시 실수하지 않게끔 도와주는 것이 예절입니다.
게시물 규칙에 맞지 않다면 운영자에게 알려주면 운영자가 안내쪽지를 보낸뒤에 이동이나 삭제등의 적절한 조치를 합니다.
위와 같은 사례는 정말 너무 많아서 계속 예를 들어 쓴다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아마 이글의 경우엔 글 내용이 길기 때문에
글 쓴사람이 어떤 정성을 들여 썼는지는 안중에도 없이 "스크롤의 압박" 이라고 외치는 분이 있을겁니다.
한번 더 생각하고 한번 더 고민한 뒤에 말을 하시고 글을 써주시길 바랍니다.
학교에서든 가정에서든 사회에서든 어디서든 혼자 살 수 있는 곳은 없습니다.
모르고 있는 사이 나는 남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같이 사는 세상인만큼 남의 기분을 배려하는 것은 가장 기본이 되어야만 합니다.
남의 기분을 생각하고 말하는 법. 글쓰는 법.
반드시 배우시기를 바랍니다.
다시한번 강조할께요. 상대방 기분을 생각해서 좋게 돌려 말하라는건 아부나 칭찬만 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같은 말이라도 상대방이 상처받지 않게 부드럽게 하라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기분을 배려하지 않고 생각나는 대로 뱉어놓는 말은 솔직한게 아니며,
그것은 방종이고 속된말로 사가지 없는겁니다.
악의가 있었느냐 없었느냐, 일부러 그랬느냐 실수로 그랬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일부러 그랬든 아니든 자신이 한 말과 행동에는 항상 책임을 져야 합니다.
항상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구요.
악의가 없었다고 해도 상대방이 그때문에 상처를 받았다면
그렇게 받아들였다면 미안하다. 나는 그런 뜻이 아니었다. 사실은 이런뜻이었는데 말을 잘못하였다. 하고 오해를 풀어야 합니다.
한가지 더 덧붙여
자신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 깨끗이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은 매우 신사적이고 멋있는 모습입니다.
자기 합리화에 급급해서 어쩔 수 없었다하며 끝까지 변명에 핑계만 늘어놓는 것이야 말로 가장 추한 모습이죠.
남을 배려하는 모습.
우리에게 있었는지 반성해봅시다.
글쓴이 : nzeo.com의 Yami(야미닷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