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 -

"수능"이라는 나라가 있었다.

이 나라를 지키는 위대한 신의 이름은 "내신"이었으며..

사람들은 "지필고사"라는 고사와 "수햏평가"라는 의식을 통해서 내신을 숭배했다.

이 시기를 , 역사가들은 흔히 "유치원" 시대라고 칭한다..

그러나... 머지않아 평화로운 수능 국가는 분열되고 마는데....

각지의 지방세력들이 독립을 선언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제 유치원 시대가 지나고 초등학교 시대가 시작된다...

국어 , 산수 , 사회 , 자연

이 4명이 기본적인 4대 세력들으로 ,

합쳐서 국산사자라고 칭한다.

바른생활 , 한자 , 슬기로운생활

이렇게 만만치 않은 세력이 또 셋 있었으며..

변방국가들로 " 음악 , 체육 , 미술 " 이 있어 ,

예체능 3인방으로 불려졌다...



- 제 1 부 -

이 나라들은 2년째 되는 해까지는 서로 견제하며 비교적 사이좋게 지내왔었다...

그리고.. 제 2년 때에 , "산수" 국이 , "구구단"이라 불리는 율령을 반포하고..

다음 해 "천의 자리의 수"로 연호를 칭하며 제정을 선언한 것..

그리고 , "국어"는 "한글사전" 이라는 율령을 반포한다.

제 3년 , "자연" 국은 주변국이 바쁜 틈을 타서 "음악" 국을 쳐들어 가는데...

자연은 그동안 엄청난 신기술들을 준비했던 것..

그들이 개발한 최고의 독충 , "배추흰나비" 들은 정말로 강력해서 사방에 꽃가루를 뿌리고 다녔다..

게다가 , 그들은 최고의 창으로 "개구리 뒷다리"를 준비했었으니..

그러나 , 음악 국은 의외로 침착한 대응을 보여준다..

"자연" 국이 날린 청개구리 뒷다리는 ,

음악 국의 역사에 길이남을 장군 "홍난파"의 작전 , "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 작전에

여지없이 빗나가고 말았을 뿐 아니라..

음악 국에서 개발한 신무기 , "되돌이표"에 의해서 배추흰나비들은 모두 되돌아왔고 ,

"자연"국은 치명적인 타격을 받게 된다...

한편 , "사회" 국은 제 4년에 제정 선언을 하고 ,

곧이어 "문화"라는 무기로 "슬기로운 생활" 을 쳐들어간다.

사회 국은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 강 사이로 적군을 유인 ,

단번에 강둑을 터뜨려 적군을 전멸시키고..

원래 소국이었던 "슬기로운 생활"은 결국 이 타격을 견디지 못해

결국 1년만에 망하고 , 그 자리에 새로운 국가가 등장하니 이른바 "실과"라고 불리는 나라다.

"산수" 국은 제 5년에 , 원의 넓이를 구하는 식을 알아내면서 급성장...

연호를 "소인수분해" 라고 고치며 착실하게 성장을 거듭하고..

"국어"와 화친을 맺고자 사신을 보내지만 ,

산수 국의 사신은 국어 국의 사신의 화려한 외교술 ( 서사,묘사,대조법,은유법,입체적 구성 )

을 당하지 못하고 엄청나게 불리한 협정을 맺고 돌아오니..

열받은 "산수"국의 황제는 "국어"를 쳐들어간다...

큰 전투가 일어나기 전날 , 국어는 강대해진 산수를 이기지 못하리라 판단 ,

지난번의 외교는 모두 역설법이었음을 밝히며 외교 내용을 취소한다.

이로써.. 당분간 산수와 국어 사이에는 불가침조약이 맺어지는데..

같은 해 11월 , "음악"국이 제 2년 때 침공의 원수를 갚겟다며 "자연"을 침공.

"자연"은 이번에도 신무기를 개발하여 맞선다..

그건 바로 "플라나리아"라는 기생충으로 , 쪼개도 쪼개도 2배의 숫자로 부활하는

불가사의한 특성을 갖고 있는 벌레였지만...

쪼개서 안되면 날려벼리면 되는 것이었으니..

음악 국의 "쾌지나 칭칭 나네" 공격에 의해 날라가버리는 플라나리아..

자연 국이 절대적으로 불리해진 상황에서 , 때는 제 6년이 되고...

절대절명의 위기의 상황에서 , 자연 국에 새로운 황제가 등장..

이 둘은 쌍둥이 형제로 , "산" 과 "염기"라고 불린다.

이들은 엄청난 독극물인 "지시약"을 사방팔방에 뿌려가며 싸우고..

결국 적들은 면상이 뻘겋게 , 퍼렇게 , 누렇게 되어서 속절없이 죽어간다..

이렇게... 초등학교 시대는 끝난다... 이제 전투는 더욱 가속되고 , 중학교 시대로 넘어간다.


- 제 2부 -

때는 바야흐로 중학교 시대...

드디어 "산수"국은 국호를 "수학"으로 바꾸고..

모든 반대세력들을 "인수분해"라는 기관을 만들어서

하나하나 몸을 조각조각 갈라 숙청한다..

이 살벌한 공포 정치 사이에서... 많은 자들이 희생되는데..

또한 , "자연"도 국호를 "과학"으로 바꿨고 ,

"바른생활"도 국호를 "도덕"으로 바꾸었으며..

얼마 후엔 연호를 "된사람"으로 지어

제정을 실시했으나... 강대국의 압력행사에 의해 중단하고

"양보의 미덕을 실천했다"라고 주장한다... ㅡㅡ;

한편.. "한문"국은... 그저 조용히 숨어서 살아가고 있다.. ㅡㅡ;;

또한 , "실과" 역시 왕위계승문제로 혼란하여 싸우다가

결국 "가정" , "기술산업" 의 두 국가로 쪼개지며...

"국어"국의 내정은 점점 혼란해져서...

초등학교 4년 때의 통신어 반란을 "조선어학회"가 진압한 이후 ,

연속하여 외계어 반란 , 아햏햏언어 반란에 시달리다..

결국은 치명적으로 "영어"반란군에게 큰 타격을 입고..

"영어"는 독립하게 된다..

"영어" 국은 독립하자마자 "수학"에 맞먹는 강대국으로 성장하게 되니..

이유는 "비동사" , "조동사" , "명사" , "부사" 등의 관직체계가 뚜렸하였고

특히 "수동태" , "능동태" 의 두 동태들을 자유자재로 날려버리는

공포의 동태날리기 전략이 우수했던 것으로 역사가(지학사 , 교학사)들은 기록하고 있다...

"수학" 역시 재차 연호를 "이차함수" 로 바꾸고 끊임없이 연립방정식을 날려대니..

"국어"는 이미 상당히 쇠퇴하였고..

"사회" 역시 점점 쇠퇴하여갔으며..

한땐 잘나가던 "자연"도...

국가 안에 완전변태와 불완전변태가 속출하면서 멸망의 길을 걷는다..

이로써 국산사자의 4대 국가 체제는 끝나고 ,

"영어" , "수학"의 2대 국가 체제로 접어든다..

이를 수영시대라고 한다.. ㅡㅡ;;;

그리고... 이런 식으로... 제 2시대인 중학교 시대는 지나간다...


- 결말 -

고등학교 시절... 이 나라의 신인 "내신"은 공부를 너무 안하여

모든 나라가 다 멸망해 버리고 말았다..

이리하여 , 수능 점수는 21점을 맞았고...

'그'는 지금까지 백수로 살아가고 있다고 전해진다나.. 믿거나 말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