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만약을 대비해 최대한으로 빨리 군대를 모아 전투준비를 하고, 그 쪽에 통신을 보내보아야 할것이다."
"그... 그렇군요."
"말해줄것도 다 말했으니 지금 당장 너에게 시킬일이 있다."
왕이 카프에게 무언가를 지시했다.
'!'
"제가... 리온을 데리고 그 통로로 도망을 치라니요."
"분명 군대를 모으는 것은 만약을 대비하기 위하는 것이라고 하셨지 않사옵니까!"
카프의 언성이 높아졌다. 그로써는 아무것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분명 만약을 대비하려고 군대를 모은다는 거면서, 리온과 함께 둘이서만 달랑 도망을 치라니,
게다가 몇십년전과는 달리 이젠 메카닉정예집단이라는 믿음직한 병기집단이 있었기에 무서울 것은 없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는 절대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아니 절대 그렇게 하지 못했다.
카프는 정이 많은 사내였다. 아무리 위험하다고 해도 그로써는 이 나라, 이 백성, 그리고 아버지를 버리고 갈 순 없었다.
"도대체 무슨 이유인지!"
"소리지르지 말거라! 최악의 경우 가벼운 전쟁이 일어날것이다. 하지만 만약을 대비해서라도 너와 동생은 지켜야 하지 않겠느냐."
'... 과연 ... 가벼운 전쟁일까, 아버지의 말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게다가 지금, 아버지는 유난히 떨고 계신다. '
카프의 생각대로 왕은 떨고 있었다. 또 유난히 가지 않겠다는 말에 화를 냈고 제법 현명했던 카프는
일단 왕앞에서는 가겠다고 속일 결심을 했다.
"알겠습니다. 곧 리온을 데리고 그 통로로 들어가겠습니다."
"그럼... 그래야지, 너와 리온은 최강국 아틀란티스의 왕자다. 혹시라도 다친다면 큰일이지... 암!"
"그렇다면 일단 여쭤볼 것이 있사온데..."
카프가 질문했다.
"무엇이냐?"
"일단 그 통로에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실 그것은 나도 제대로 모른다."
'!'
"하지만 선조 대대로 물려오는 도서고에 가본다면 그 통로에 대한 것을 적어놓은 책이 있을게다. 그것을
찾아 읽어라."
"..."
카프는 대화를 마친후 일단 그곳에서 나왔다.
그리곤 곧 밖에서 서성거리고 있는 리온을 발견했다.
"리온!~ 거기서 뭐하냐"
"아! 형..."
"뭐하냐니까!"
"아 저 그게..."
리온은 손가락으로 왕궁과학토론실의 약간 벌어져있는 창문틈새를 가르켰다.
"엥... 틈새가 벌어졌잖아. 수리라도 하라고 지시해야겠는걸."
!! ... 저 사람. 지금 무슨 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