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동전기 건담 Jeminas

File No.01: 건담 대지에 서다! 위풍당당 제미나스!

AC 21XX년 4월 XX일 월요일.
지구의 한국이란 나라의 부산이란 곳에 위치한 페그로드 대학교. 이곳의 특징은 외국에서 온 사람들과 국내의 수재들로 이루어진 엘리트 학교라는 것.
그곳의 1-E반에서는 이제 막 문학에 대한 수업이 시작되려 하고있었다. 어김없이 출석체크부터 하시는 머리가 희끗희끗하신 나이드신 교수님.

"야키."
"예"
"쿠도 다이스키."
"예"
"라켄."
"……."
"안 왔나?"
"쨌습니다."
"음…!!"

필살의 결석줄긋기 어택 발동(....).

"…아크라이트 블루."
"……."
"안 왔나?"
"걔는 특기생인데요?"
"응? 아.. 그렇군."

특기생. 우리는 여기를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금 시대는 무궁무진하게 건담이니 슈퍼로봇이니 로봇들이 다량으로 생산되는 터라서…. 어허! 말 끊지말고 그냥 들어라! 이 소설의 세계관은 슈퍼로봇대전과 마찬가지로 일정한 세계관이 없고 설정도 본인 마음대로다. 소설에서는 작가가 왕이란 말이다. …어쨌든 19세의 건장한 소녀인 아크라이트 블루는 체육특기생이 아닌 로봇 파일럿 특기생으로 온것이다. 그런데 어찌하여 이 소녀가 강의실에 보이지 않는고 하니….

"그 따분한 수업을 내가 왜 들어? 차라리 이곳이 백배 낫지."

그랬다. 특기생이라는 명목하에 수업을 짼것이다. 그녀는 그 특권을 이용해서 이곳 NT-1 로봇전시관에 자주 들락날락해 10번도 넘게 출입했던 그녀였다. 블루라는 이름에 걸맞게 눈동자가 푸른색이고 머리칼도 짙은 파랑색으로 찰랑거리는 생머리에 청잠바에 찢어진 청바지를 입은 그녀는 온갖 휴대로봇들이 전시된 공간을 돌아다니며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

"으음. 오늘은 여기로 가볼까?"

B-62 게이트 앞에 선 그녀는 살짝 문을 밀며 안으로 들어가려다 문이 잘 열리지 않자 기어코 열겠다며 발로 문을 확 밀었다. 그러자 문은 쉽게 열려졌고 블루는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어라라…!?"

내딛은 첫발에 위치한 바닥이 빙글 돌려지며 밑으로 꺼져버렸고 블루는 이내 밑으로 연결된 통로를 따라 미끄러져갔다. 그리고 B-62 게이트의 문은 다시 스르르 닫혔다.



"이,이거 언제까지 내려가는거야아아아!"

뱅글뱅글 한참을 미끄러져 내려가던 블루는 이내 어둠속에서 이마에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으악! 으씁…!! 뭐야 C8!"

…성질머리의 지X같으심과 개X가지의 강렬하심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라 아니 할수없다. 어쨌든 아픈 머리를 문지르며 더듬더듬 불을 켜려고 이리저리 헤메는 블루. 드디어 뭔가 누르는 것을 찾았는데….

"이,이건가?"
-꾸욱!
"…뭐야? 아무런 반응이 없잖아?"

계속 누르다못해 이제는 탕탕 내려치는 저 고운(....) 손…. 갸륵하신 지극정성(?)일까? 드디어 불이 들어오는 내부.

"아 이제 됐…!?"
> 데이터 스캔 완료. 당신은 이제 저의 주인이십니다 아크라이트 블루님. 저는 이제 당신을….
"아 됐어. 여기는 어디야?"
> 제 콕핏입니다. 전 슈퍼로봇의 특성을 살려 만들어낸 건담 제미나스….
"입다물어!"
> 그렇지만….
"그 잘난 시스템을 땡스 빌을 외치게 해줄까? 아님 포맷시켜주리? 입이나 닥치고 날 밖으로 내보내줘."
> …전 입이 없습니다.
"이게 꼬박꼬박 말대꾸네? 시스템 초기화 시켜주랴!"
> …현재 초기화 상태입니다.
"…아무말 말고 날 밖으로 내보내줘."
> 콕핏 밖으로를 말씀하십니까? 건물 밖으로를 말씀하십니까?
"아무거나. 되도록이면 건물밖이 좋겠지."
> 제가 일어나면 전시관이 파괴됩니다. 그래도….
"에에잇! 수동모드로 전환시켜! 차라리 내가 나가고 만다!"
> Yes Master.

모니터에 Now Loading이라는 글자와 함께 게이지바가 쭉 올라가더니 곧 수동모드로 전환이라는 표시가 나타났다. 블루는 조종간을 잡고 가래끓는 목소리(....)로 외쳐댔다.

"건담 대지에 서다아아아아아!"

이윽고 사건은 결국 터지고야 말았다. 일어남과 동시에 건물붕괴라는 비극적 결말을 초래한 것이다. 다행히도 지금은 폐점시간이다. 상체가 건물의 잔해를 뚫고 나오자 갑작스레 모니터의 전방이 밖의 풍경을 보여주었다.

"호오. 시스템은 그럭저럭 좋은데?"
> 앞쪽에 기체 2기와 사람의 반응 포착. 기종은 OG(OriGinal)군의 형식넘버 MS-06FZ 자크 kai로 판명.
"이봐. 사람측의 데이터는 없어?"
> 데이터 처리중. 확인결과 저의 파일럿으로 예정되어있던 나나카세 야시로입니다.
"응? 너의 파일럿? 그럼 임자가 있는 기체잖아아아앗!"
> 이미 저는 당신을 선택했기 때문에 이후의 파일럿은 필요없습니다. …나나카세 야시로 사망.
"응?"

얘기하느라 기동된 사실을 까먹은 그녀는 아무거나 막 만지다가 그만 페달을 밟아 건담을 '진짜로' 대지에 세워버렸고 이윽고 달려오던 신원미상의 남자는 어이없게도 막 첫발을 내딛으려는 건담의 발에 밟혀 이세상과의 하직을 선언했다. 잠시 삼가고인의 명복을 비는 두명(?)….

"저사람 네 파일럿으로 예정되어 있다고 했지?"
> 그렇습니다.
"…하다못해 명복은 빌어주지 뭐. 잘가."
> …자크 2기가 접근중.



OG군의 정찰병이었던 두사람은 갑자기 나타난 건담을 보고 얼른 데이터를 뒤져봤지만 저런 기체는 보이지가 않았다.

"어이 어떡하지?"
"어떡하긴. 잘만하면 우리는 히트님에게 승급 받을 수 있는 기회이니 생포하자구."
"아아 그러자구."

건담이 행여나 공격해올까봐 조심스레 자크의 무기인 120mm 머신건을 들고 둘은 건담에게로 걸어갔다. 거의 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건담의 아무런 움직임이 없자 둘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그물망을 꺼내들었다. 자크의 안광이 빛나며 그물을 던지려 하는순간…!!

"우오오리야아아아아!"
"으응!?"

건담의 안광이 번뜩이며 날개파츠가 위로 치켜올려지더니 건담이 양손을 붙잡고 앞으로 내밀며 빛을 뿌리며 돌격했다!

"건다아아암! 샤아아아아이닝! 너크으으으을!"
"바,바보같은…!!"

둘은 잽싸게 피했지만 날개부분에 갈려졌고 몸뚱아리가 분해된 자크들은 땅바닥을 뒹굴면서 연결회로의 스파크를 지직거리며 내고있었다.

"타,탈출해!"
"나나카세 야시로도 놓치고 이게 뭐야!"
"이봐 거기 두명."

이때 한 소녀의 목소리와 함께 겨우 콕핏에서 나온 두사람의 머리위로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소녀의 목소리가 덧붙여 말했다.

"너희때문에 NT-1 로봇전시관이 부서졌다. 어쩔래?"
"네,네가 부쉈…!!"
-쿠앙!

아슬아슬하게 건담의 발이 자크의 잔해를 내리찍었다. 잔해가 폭파하며 한참을 날리던 바람이 잔잔해지고 다시 소녀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어떡할거야?"
"고,고쳐드리겠습니다!"
"좋아. 새로이 고치되 건담이 출격할 수 있는 해치를 만들어. 이미 너희의 신분까지 알고있으니 이를 어길시엔 쳐들어가도 상관은 없겠지?"
"허억!"

자고로 적을 돌려보낼때는 활로를 주고 돌려보내라 했는데 그경우가 바로 이경우가 아닐까싶다. 둘의 꽁지가 빠져라 도망치는 꼴을 보며 블루는 키득거리며 웃음을 참느라고 입을 틀어막았다. 하지만 울려나오는 웃음을 막을 도리는 없었다. 곧 그 평원에는 한 소녀의 웃음소리가 울려퍼졌다.



"이봐 건담."
> 제 이름은 제미나스입니다.
"제미나스라.. 좋아 그럼 줄여서 잼(Jem)이라고 불러줄게."
> 알겠습니다.
"앞으로 내가 손가락 튕기면서 '나와라 건담' 하고 외치면 즉시 내가 있는 곳으로 와주기다?"

그리하여 제미나스의 인공지능에 하나의 명령이 인식되었다. 그리고 다음날….


File No.02: 호출법의 실수..


일본 도쿄.
그곳에서 두 남자가 서로를 바라보며 서있었다. 붉은 머리띠에 천을 둘러쓴 남자가 앞에 서있는 흰 셔츠의 청년에게 말했다.

"자. 오늘은 말했듯이 너에게 최종오의인 '류파 동방불패 궁극오의 석파천경권' 을 가르쳐줄 차례다. 건담을 불러라."
"샤아아아아이니이이잉!"

흰 셔츠의 청년의 외침에 땅이 진동하며 밑에서 건담 1기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붉은 머리띠의 사내는 천을 벗어제꼈고 청바지에 검은 내의를 입어 근육이 알맞게 붙은 팔뚝을 내보이며 자세를 취했다.

"잘보고 포즈만을 따라해라. 이것이 류파 동방불패의 궁극오의!"

청년이 두 손을 모으더니 곧 벌리면서 둥근 에너지구를 만들어내었다. 그것을 점점 뒤로 가져가더니 그 구체는 더욱 더 커져서 사내의 상반신만큼이나 크기가 거대해졌다.

"…석ㆍ파ㆍ천ㆍ경ㆍ권이다아아아아앗!"

어느정도 크기가 거대해지자 사내는 앞쪽의 커다란 나무를 향해 그것을 날려보내었고 그 나무는 이윽고 커다란 흔들림과 함께 나무는 곧 두조각으로 갈라져서 바닥에 쓰러졌다.

"…사용자의 능력에 따라서 이것은 능력이 좌우된다. 수련을 게을리 하지말도록해라 카미야 진."
"아,알겠습니다 도몬 사부님!"

건담에서 들려오는 적잖은 목소리에 도몬이라 불린 붉은 머리띠의 사내는 피식 웃어보였다. 그리고 건담을 향해 손짓을 한뒤 손가락을 튕기며 외쳤다.

"…나와라아아아아아! 거어어언다아아아암!"
-큐웅!

그런데 잠시 후 어리둥절한 일이 벌어졌다. 분명 날아오는 건담 중 하나는 자신의 기체인 갓 건담인데 저 한기는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나와라아아아아아! 거어어언다아아아암!"
-큐웅!
> 드디어 부르시는것인가? 제가 가겠습니다 마스터.

그랬다. 블루가 가르친 건담 호출법은 바로 도몬 캇슈의 방식과 같은 건담파이팅 호출법. 입력된 것과 같은 손가락 퉁기기에 가래끓는 외침(=혼이 담긴 외침)으로 '나와라 건담' 을 불러제끼니 제딴에는 블루가 부른 것으로 착각하고 눈을 떠버린 것이었다. 날개를 펼친 제미나스는 곧 임시방편으로 블루가 숨겨둔 오래된 독크(=정비공장 겸 하나의 생활공간)안에서 나와 소리의 근원지인 일본 도쿄로 날아갔다.



"뭐,뭐야? 이건…."

도몬과 진은 날아온 또 한기의 건담을 보고 어리둥절하게 쳐다만 보고있었다. 그러다 재빨리 돌아가는 도몬의 두뇌….

"아하. 날 위해서 레인이 또 만들어준 다른 기체로구나."
"아닌것 같은…."
"(부릅)넌 가만히 있어. 둘러보고 올테니까."

그런데 손이라도 내려줄 줄 알았던 건담이 아무런 반응이 없자 결국은 직접 기어올라가다가 정강이 부분에서 중도포기. 결국 샤이닝의 손을 빌려 콕핏으로 들어갔다.

"…응? 파이터 콕핏이 아닌데?"

들어가니 왠 좌석시트 하나에 여러가지 조종간이 있는걸로 봐서 자신의 것이 아님을 판명한 도몬은 다시 나와서 샤이닝 손에 태워져 갓으로 옮겨탔다. 그리고 진은 안전을 위해 샤이닝으로 제미나스를 안전한 곳으로 옮겨놓고 돌아왔다.

"자. 그럼 이번에는 실습이다. 방금전의 포즈는 잘 봐뒀겠지?"
"물론입니다."

그와 동시에 둘은 곧 손을 모았다가 벌리며 서로의 구체를 크게 키워갔다.



일본 OG군 지부.
한 병사가 어디선가 주워온 신원불명의 기체로 이 지부는 떠들썩했다.

"어이. 이 기체는 뭐야? 되게 폼나는데?"
"조사중이니 기다려…나왔다. AC 196년에 만들어진 톨기스 3로군. 현무장은 빔 샤벨 하나뿐인데?"
"오오! 이거 횡재했잖아!"
"저어…. 이건 제가 주워온…."
"시끄러! 타는 녀석이 임자다!"
"뭐가 이리도 시끄러운가?"

그때 병사들의 소란을 한번에 멈춘 목소리가 있었으니. 그이름 경배하라 '폭군' 빌트 볼프강. 얼굴에 세로로 가르지르는 듯한 상처가 난 사내가 웃옷을 걸치며 그들앞으로 나타났다.

"이크…!!"
"무슨 일이길래 이리도 시끄럽냔 말이냐?"
"아,아무것도 아닙니다. 신참이 톨기스 3를 주워와서…."
"톨기스 3? 흐음…. 수고했다. 정비후 테스트 해보도록."
"아무도 불평않게 볼프강님이 정해주십시요."
"음? 주워온 녀석이 하던가 네가 하던가 마음대로 해."

사내가 사라지자 신참을 야단치던 병사가 좋아라 콕핏에 부랴부랴 탑승했다. 결국 신참은 정비쪽으로 갈 수 밖에 없는 허탈한 상황.

"자. 정비도 마쳤겠다 갖다오마! 최고속력의 스피드를 즐겨볼까!"
-철컥!

부스터의 시동이 걸리고 바람을 일으키며 톨기스 3는 하늘로 치솟았다.

"응? 강력한 에너지다? 한번 가볼까! 날아라 톨기스으으!"

그와 동시에 에너지 반응을 잡은 OG군의 병사는 곧 그곳으로 향했다.



"류파 동발불패 최종오의! 석파천경권!"
"하아아아앗!"

곧 축적될대로 축적된 에너지구를 가지고있던 2기의 건담은 서로를 향해 그 구체를 발사하였다. 그와 동시에 하늘 저편에서 뭔가가 번쩍하더니 뭔가가 날아와 그 두 구체의 사이로 날아와 빛의 이슬로 사라졌다.

-쿠아아아앙!
"응? 방금 뭐가 지나왔냐?"
"글쎄요? 너무 빨라서…."
"어쨌든 석파천경권은 대충 익힌것 같구나."

둘은 히히덕 거리며 건담을 돌려놓고 가려다 잠시 멈칫했다. 그리고 제미나스를 돌아다 보고는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OG군의 병사는 에너지의 반응이 가까워질수록 더욱 더 속력을 높였다. 잘만하면 의외의 것을 잡아서 승진을 받을수도 있었고 자신이 권력을 잡을 날도 생긴다고 생각했다. 그는 마구잡이로 돌진했다. 그리고 빛으로 산화했다. 단 1분만 늦게 갔어도 목숨만은 부지했을 그였다. 그는 현재 하늘 어딘가를 떠돌면서 구름들을 부려먹고 있다. 그리하여 비오는 날은 그의 성질이 최고조에 달해 비를 뿌리는 것이라는 루머가….



"너 어디갔다 온거야?"
> 말할수가 없습니다.
"응? 그건그렇고 호출 명령을 바꿔야겠다. 맘이 바뀌었어."
> 한번 입력하신 명령은 바꿀수가 없습니다.
"뭐어!?"



"수리는 아직도 멀었나?"
"이대로라면 얼마 못 버티고 추락합니다! 비상착륙뒤 천천히 수리를…!!"
"에에잇! 할수없다 넬ㆍ아가마 비상착륙시켜!"
"료카이. 세이프티 디바이스 릴리…."
"그게 아니잖아!"

보기만 해도 아슬아슬하게 날아오는 거대전함. 옆쪽에 구멍이 훤하니 뚫려있고 정비공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수리를 하고있다.

"…전방에 독크 하나 발견!"
"좋아! 거기로 착륙한다!"


File No.03: 론드벨


오늘도 블루는 수업을 째고 제미나스의 다리위에서 자고있었다. NT-1 로봇전시관이 붕괴된 이후로 이 낡아빠질대로 낡은 독크에 일단 제미나스를 숨겨놓고 지내고 있던 블루였다.

> 전방에 기체반응.
"…시끄러워. 모처럼의 단잠을 방해받고싶지는 않다구."
> 매일 주무시지 않습니까?
"……."

어느새 잠이 드는가 싶더니 곧 일어나 고개를 마구 가로젓는 블루. 이때 독크안으로 두명의 사내가 들어왔다.

"누구 계십니까?"
> 거기 서라. 더이상 다가오면 발포한다. 소속을 밝혀라.
"우리는 지구연방군 극동지부 소속 제13독립 외부부대인 론드벨의 아무로 레이와 히이로 유이입니다. 그쪽의 신원사항은?"
> 나와 마스터는 소속이 없다.
"무소속이라고?"

이때 뭔가를 들은 모양인지 블루는 제미나스의 다리에서 내려와 두명의 사내에게로 비틀대며 걸어갔다. 한명은 녹색내의에 청바지를 입고 어깨에 자켓을 걸치고 있는 검은 머리의 사내였고 또다른 한명은 검은 셔츠에 검은 면바지를 입고있는 갈색 파마머리의 사내였다.

"…당신들 론드벨이라고?"
"여자아이…인가?"
"…론드벨 맞냐고 물었잖아!"
"…맞다."

자켓을 어깨에 걸친 사내가 앞으로 걸어나와 비틀거리는 블루의 이마를 손으로 잡아내 쓰러지려는 블루를 잡아냈다. 블루는 한참을 검은 머리의 사내의 손을 더듬거리더니 얼굴로 손을 가져가 다시 한참을 만지작거렸다.

"…분명 누군가랑 닮긴 닮았는데?"
"…너 죽인다."

그때 검은머리의 사내가 품안에서 총을 꺼내어 블루의 가슴에 총구를 대었고 블루는 이내 화들짝 놀라 잠이 깨었다.

"히익…!!"
"히,히이로!"

갈색 파마머리의 사내가 히이로라고 불린 사내의 손을 제지했다. 이때 독크의 안쪽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건담….

>마스터. 괜찮으십니까?
"으,응…. 좀 놀란것 뿐이야."
"…건담!?"

두명의 사내들의 눈이 휘둥그래졌다. 한참을 바라보던 검은 머리의 사내는 총을 떨어뜨리며 말했다.

"…윙 건담? 넌 분명 내가 자폭시켰는데…?"
> …저는 윙 건담이 아닙니다. 저의 이름은 건담 제미나스.
"…후 그런가? 넌 윙 건담과 닮은 녀석일 뿐이었나?"

히이로는 바닥에 떨어뜨린 총을 주워 다시 품안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일단 상황 규명을 위해 블루와 제미나스는 전함 넬ㆍ아가마 안으로 들어갔다.



여기서 잠시 약 7~8개월 전으로 올라가보자. 넬ㆍ아가마에 구멍뚫린 이유는 이러했다.

"푸,풍운재기가 없어!"
"응? 산책 나가지 않았을까? 일단은 동물이니 마음껏 달려보고 싶을수도."
"그렇다면 5시간 전에 나간 녀석이 왜 이제껏 안 돌아오는거야! 이건 분명 가출이라고!"
"……."
"찾으러 가겠어!"
"이,이봐! 그깟 말 한마리 때문에…."
"그깟 말 한마리!? 풍운재기는 사부님의 혈육이자 나의 친구라고!"

풍운재기를 찾기위한 일념으로 갓 건담에 탑승하는 도몬. 그런 그를 레인이 말려보는데….

"도몬! 기다려봐! 풍운재기가 돌아올지도 모르잖아!"
"분명 가출이야…. 그런거야…."
"가출했다쳐도 그동안 어떻게 갓 건담을 서포트 할거며 어디서 지낼건데?"
"진과 카오루의 집에서. 그럼 난 간다."
"도,도몬!"
"야! 해치 닫어!"

어떻게 알고왔는지 브라이트 함장께서 직접 격납고에 납시어 도몬을 만류했다. 하지만 해치가 닫히자 열받은 도몬은….

"나의 손이 불타오르고 있다! 승리를 붙잡으라고 울부짖으며 외친다! 폭여어어얼! 가아아아앗! 핑가아아아아아!"
-쿠아앙!

결국 넬ㆍ아가마의 좌측벽면을 뚫고 날아가버렸고 그곳에는 바람이 시원하게 들어오는 직경 30M의 커다란 구멍이 뚫려버렸다.



넬ㆍ아가마의 브릿지

"이름은?"
"아크라이트 블루."
"나이는?"
"20세."
"학교는?"
"페그로드 대학교. 그런데 그건 왜 꼬치꼬치 캐물어요?"
"너 들어오고 싶다며? 그래서 신상명세서 작성중이야. 쓰리사이즈 재야하니 일어서."
"에엑!?"

곧바로 변태로 몰려버린 비운의 코우 우라키 소령…. 어쨌든간에 프로필 작성을 끝낸 코우는 바짝 머리를 들이대며(이후 블루에게 손찌검 당했지만) 블루에게 말했다.

"너 건담 멋진거 갖고있더라?"
"아. 제미나스 말인가요?"
"그거 내 GP-01 풀바니언과 바꾸자 응?"
"싫은데요."
"그럼 GP-03 스테이맨은 어때?"
"싫어요."
"그,그렇다면 덴드로비움! 내가 제일 아끼는거야. 어때?"
"아끼는거든 뭐든 못 바꿔요. 바꾸면 큰일난다구요."
"큰일나?"
"한번 정한 주인 외에는 태우지 않아요 제미나스는."
"하아…. 주인인식 프로그램이라는건가…."
"그런셈이죠. 그럼 이만 가봐도 되죠?"
"아 잠깐. 끝나는대로 브라이트 함장님이 널 데려오라고 했어."
"네?"



블루는 검은 파마머리의 미중년(....)인 브라이트 노아의 앞에 서서 신고식(?)을 받고있었다. 블루는 상당히 이 분위기가 싫었는데 덜하면 덜했지 지겨워 죽는 문학시간 수업보다는 훨 나았다. 그래도 싫은건 싫은거였다.

"이 아이가 건담과 같이 있던 그 소녀인가?"
"그렇습니다."
"이름은 아크라이트 블루, 나이는 20세, 페그로드 대학교 1학년생이라…."

브라이트는 한참 서류를 뒤적거리더니 서류를 탁자위에 놔두고 일어나 블루에게로 걸어왔다.

"너에게 론드벨 입사시험 테스트를 내주겠다. 데이터를 줄테니 도몬 캇슈란 자를 잡아와라. 그럼 넣어주겠다."
"도몬 캇슈라…. 자,잠깐! 그 사람은 론드벨 대원인걸로 아는데…!!"
"그렇다. 하지만 잠시 어떤 이유로 행방불명이 되었으니 찾아오라는 이야기다. 하겠나?"
"…하,하겠습니다!"

결국 일본 최고의 건담파이터 도몬 캇슈는 블루의 입사시험의 도구로 전략해버리는 순간이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