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사이트에서 퍼온 글입니다.정말 고등학생들은 힘들군요.(고1,2,3형들에게 구석에서 사시미로 난도질당하고 각목으로 얻어터지면서 쿨상의 쿨킥도 맞는다.)
----------------------------------------------------------------------
오늘도 역시 이 하루는 태양의 뜸으로 시작되었고 난 언제나 그렇듯이 교복을 챙겨입는다.
"밥먹고 학교가야지!!"
"됐어요 지금안가면 지각이에요."
오늘도 밥은 거른다... 얼마전 의사선생님은 위궤양증세가 심해질테니 밥은 반드시 꼭꼭 챙겨먹으라고 하면서 소견서를 주셨고 학교에 가서 소견서를 내밀자..
"뭐? 위궤양떄문에 밥을 꼭먹어야 하니까 지각하더라도 이해해 달라구? 그게말이된다고 생각하냐? 니가일찍일어나면 될거아냐!"
.....단순한 윽박으로 마무리 지어버렸고 의사선생님의 소견서는 휴지조각이 되어버렸다.
"....젠장.. 누구는 일찍 안일어나서 지각하는줄알어..?"
나는 조그만 소리로 읆조렸다.
사실 나는 심각한 저혈압이라 아침에 잠이많은 편이었고 등교하는것도 거리가 멀어서 매일 전철로 두정거장을 다녀야 했다.
물론 집근처로 학교가 있지만 사립학교라서 성적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받아주지를 않는다... 전국석차 세자리에서 노는 내가 말이다.
"쳇. 요즘 애XX들은 다 물러터졌어.. 나때만해도 저러지는 않았는데말이지..."
저 선도부장 선생은 지각자주하는 학생들만 보면 저런다..
....시대가 어느시댄데 아직도 엣날일을 지금에 반영하는건지... 옛날이야 공부아니면 학생이 할게 없었다 하지만 요즘은 할게 얼마나 많은데...
나는 교무실을 나와서 내 반으로 향했다.
"으.. 졸려..."
0교시 아침부터 자율학습...
맘에 안든다.. 자율학습할거면 집에가서 해도 되는데 왜 이런걸 시키는걸까.
집에서도 충분히 할수있는데.. 왜 학교에 아침부터 불러서 이런걸 시킬까...
그렇게 0교시가 어영부영지나면 그때부터 본교시가 시작된다.. 수업하는 6시간.. 아니 7시간동안 주변을 둘러보면 떠들거나 잘뿐...선생은 선생대로 화만내고 학생들은 학생들대로 선생씹고....
애들 얘기를 들어보면 이미 배운거라 재미없다고 했다.
"칫... 잘난XX들.."
....배웠다고 하는놈들치고 학원이나 과외 안하는놈 없다...
젠장.. 나는 돈도없어서 학원은 다니지도 못해서 학교공부만이 전부인데.. 미리배운놈들때문에 질문도 못한다..
질문하면 그딴걸 왜질문하느냐, G랄을 한다는둥...
배우지않은걸 어떻게 안다는건지...
"내가 예언가냐?"
딩동댕동~
"우와아~!!!!!!"
우루루루루
4시간동안 그렇게 공부같지않게 공부를 마치면 점심시간이 찾아오고 애들이 학교생활에 활력을 느끼며 광분한 양떼처럼 밖으로 밖으로 달려나가기 시작한다.
"하아....."
나는 그런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왜저리사나'라고 생각하면서도 어느면으로는 불쌍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놀 시간이 없는 아이들...
하루의 절반을 학교라는 공간에서 공부라는 족쇄를 차고 사는 학생이라는 죄명..
그들에게 놀시간따위는 사치다..
아니 가질래야 가질수 없는 파랑새일까...
6년(중1~고3)동안 학생들은 대학이라는 목표로 부모들의 채찍질을 받으며 미친듯이 공부로 빠져들어야 한다.
그게 좋든싫던간에...
학생들은 기계나 컴퓨터가 아닌 하나의 '생명'이건만 부모들은 '서울일류대'라는 목표를 향해 자식들을 기계화,컴퓨터화 시키고 있다.
남들보다 더 똑똑하게 하기 위해 집팔아서 과외시키고 학원을 보낸다.
공부하기싫어하면 강제력까지 동원시킨다.
그래놓고 대학가면 그냥 풀어둔다... 부모의 의무를 다한줄 안다.
웃기다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더 웃긴건 언론이다.
언론에선 부모들의 심각한 교육열이 문제라며 부모들을 씹지만 정작 자신들은 대학이 어쩌니 저쩌니 공부가 어쩌니 저쩌니 하면서 부모들의 교육열에 불을당기고 있으니 말이다...
한국의 학생으로서 외국의 학생들에게 한마디 하고싶다.
'한국에서 공부안하는걸 복으로 여겨라.'
어쨋거나 점심시간이 지나고 5,6,7교시를 하면집에갈..... 아니다.
야간자육학습이라는 명목하에 아이들을 다시 학교에 가둬버린다. 한밤중까지..
나는 최근에 허리 디스크진단까지 받았고 의사선생님은 나보고 '학생종합병원'이랜다.
의자에 너무 오래 앉아 있어서 허리에 무리가 왔다나 뭐래나...
어쨋건간 야자까지 끝내면 어둑어둑한 한밤중에 집으로 향한다.
"야 이제 어디갈거냐?"
"학원."
당연하다는 듯이 말한다...
.
.
.
집으로 돌아오면.
"얘. 복습해야지 넌 학원도 안가는데 공부안하면 대학못간다 못가. 요즘 텔레비전보니까....."
"....쳇.. 네."
허구헌날 저소리... 엄마가 앵무새같다.
학력이 낮은 부모들은 자식공부를 다 마쳐서보상심리를 만족시킨다던데...
난 겨우 부모의 보상존재에 불과한건가...
사라락.
사각사각
내방에서는 책장넘어가는 소리와 샤프쓰는 소리만 들린다.
"...후... 끝났다... 컴퓨터나 할까..."
달칵.. 끼이잉...
하나...둘..셋..
달칵!
"얘 넌 뭐댈려고 컴퓨터만 하니? 더 대학가기 싫어? 전기세가 얼마나 나오는줄 알어?
내가 너때문에 속터진다 터져!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컴퓨터만 하니? 넌 뭐가댈려고 그래?"
"이미 복습다 했고 숙제도 다했다구요!"
"딴애들은 컴퓨터 할새도 없이 공부한대더라. 연고대 들어가기 싫어?"
누가 가고싶댔나?
언제가 같은 멘트... 그리고 마지막은 항상
"자꾸 컴퓨터 하면 컴퓨터 내다버린다."
쾅!
거칠게 문을 닫는다.
"...쳇.."
대충버디쪽지나 보내고 몇분안되서 다시 컴퓨터를 끈다.
그리고....잔다....
허무하다...
공부로 시작해서 공부로 끝나는 하루라니...
난 환생하거든 다른나라에서 태어날거다...
그떄까지는 순응하고 살수밖에...
......가슴이 답답하다.
서울대가 우리나라 일류라고는 하지만,세계 순위는 47위인가 나왔습니다.
게다가,대학을 가면 공부합니까??정작 죽어라 공부해야할 대학에서는 놀고,원대한 꿈을 가져야할 청소년기에는 학원과 과외에 묶여서 사는 우리나라의 학생들을 보면 참으로 안쓰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