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차가 어찌 마교의 선봉이 되어 대도문을 공격한단 말인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야차를 무림맹주로 추천했던 사파인들은 꿀먹은
벙어리마냥 할 말을 잃어버렸다.
그러나 무림맹주인 게닛츠는 냉정을 되찾고 말한다.
"대도문이 위험하니, 구원군을 파견합시다."
허나 상대는 한 때 사파의 신화적인 존재, 야차가 아니던가...
쉽사리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제가 가겠습니다. 저를 보내주십시오."
좌중이 소리나는 쪽을 바라보니 어린아이가 서있는 것이 아닌가.
"용기는 가상하나 어린애가 나설 자리가 아니다."
정파인들이 기가 차다는 듯 말했다.
"무례하오! 이 분은 월하문의 소문주이시오."
호위대인 백풍대의 대장 바이드가 말했다.
ㅡ월하문의 소문주 삼기백무. 아직 무림에 출두하지 않아 그의 실력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월하문이 옛 영광을 잃어버린지 오래이나 아직
무림에 대단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기에 어리다고는 하나 월하문의 소문주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오.. 백풍대장 바이드가 아니시오. 이분이 월하문의 소문주 이시외까?
몰라뵌 저희의 무례를 용서해주시구려."
"자자 실력을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하나 월하문의 소문주라시면 믿고
맡겨보 십시다."
"본인을 비롯한 백풍대 100여명(백풍대는 100명이 정예다)도 함께 가겠소."
"이 사람도 있소이다."
"오.. 월하문주의 수제자인 박근성이 아니시오."
"부디 대도문을 위기에서 구해주시길 바라겠소."
"걱정 마십시오."
무림맹주 게닛츠가 한 마디 더한다.
"본주 휘하의 참모도 같이 데려가 주시구려. 들어오게."
게닛츠의 들어오란 말이 떨어지자 하얀 머리의 9척 장신 사내가 장막 안으로 들어온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맹주, 혹시 맹주휘하의 4천왕 중 백도지광(白刀之光)-야시로가 아니오이까?"
게닛츠가 살짝 웃으며 답한다. "맞소."
"4천왕의 실력은 익히 들은바요. 대도문은 이제 안심이구려."
"더 지체하고 있을 수 없소.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부디 잘 다녀오시오. 건투를 빌겠소."
그렇게 구원군이 편성되어 대도문으로 달려가는 동안, 이 곳 대도문은
마교의 병력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간신히 견디어 내고 있었다.
"치잇, 마교녀석들 이렇게 많은 병력을 몰고 올 줄 이야."
마교의 수하들을 베어넘기며 소문주인 제릭스가 말했다.
"소문주, 헌데 이상하지 않습니까?"
"뭐가 말인가?"
"저 야차 말입니다. 전혀 움직임이 없으니 말입니다."
"듣고 보니 정말 그렇군."
그랬다. 싸움이 시작되고 지금까지 야차는 가마에 앉아 눈을 감은 채로
여지껏 아무 행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이 봐, 야차! 네 놈은 싸우지 않느냐?"
야차는 대답이 없었다.
"저게 날 무시해? 간다~"
"제릭스! 네 놈은 내가 죽인다! 다른 데 신경 쓰지 마라!" 악귀였다.
"사월참수!"
악귀의 부메랑같이 생긴 칼이 제릭스의 목을 노리고 파고 들었다.
"크악~"
"곽운~!"
제릭스와 방금전 까지 얘기를 하던 경호대장 곽운이 제릭스 대신
악귀의 칼을 맞고 쓰러진 것이었다.
"치잇...아깝게 됐군."
악귀는 곽운의 피가 묻은 칼날을 혀로 핥으며 말했다.
곽운은 제릭스가 어릴때부터 줄곧 함께 해온 동료이자 친구였다.
제릭스는 눈물을 흘리며 "이 놈! 네 놈부터 죽여주마."
"오냐 덤벼라. 교주의 명에 따라 네 놈의 목을 가져가야하니까."
"경천동지!" 제릭스가 검을 휘두르자 강력한 기의 파동이 악귀에게 날아간다.
"독비연퇴!" 악귀 역시 독기운을 뿜어내며 반격한 뒤,
"환영살마!(잡기기술로 공중에 높이 떳다가 가속력으로 땅에 박아버림)"
악귀가 보이지도 않을 만큼 빠른 경공으로 다가가 제릭스를 잡으려는 찰라,
"청천벽력~!"
ㅡ제릭스가 리퍼를 쓰러트릴 때 쓴 기술로 양손에서 번개를 내쏘는 기술이다.
"크아아악~~~" 악귀가 정통으로 맞은 듯, 20미터 정도 위로 떳다가
바닥으로 떨어진다.
"이제 곽운의 원수를 갚아주마." 제릭스가 검을 들고 악귀의 숨통을
끊기위해 다가간다.
"이 봐, 악귀정도 쓰러트린 거 가지고 너무 감격해하지 말라고."
"네 놈은 누구냐?"
"내 이름은 무혼. 잘 기억해 두는게 좋을거야."
"네 놈도 마교인가? 그렇다면 죽여주마."
"글쎄... 쉽지 않을텐데?"
"건방진! 청천벽력~!" 제릭스의 기술은 정확히 상대를 명중시켰다.
"흥~ 건방떨더니... 청천벽력을 제대로 맞으면 살아남지 못해."
"후후후... 이것이 너의 그 잘난 성명절기인 청천벽력인가? 실망인걸..."
"아니? 이럴수가..." 무혼이란 그 사내는 분명 막지도 않고 청천벽력을
맞았음에도 멀쩡했다.
"자.. 그럼 내 차례인가?" 제릭스는 순간 엄청난 공포를 느꼈다.
"암흑대섬광!" 무혼의 검끝에서 검은 빛이 번쩍했다.
쾅~ 제릭스는 한 움큼의 피를 토하며 그 자리에 쓰러졌다.
"죽을 정도로 손을 쓰진 않았다. 교주의 명에 따라 네 놈을 죽여야
하지만, 산 채로 끌고 가는 것도 괜찮겠군."
그 때였다. 구원군이 도착한 것은...
"우리가 너무 늦은거 아니야?" 박근성이 말했다.
"저기를 좀 보라구." 무언가를 발견하고 바이드가 말했다.
"아니? 대도문의 소문주가 죽은건...?"
"죽이진 않았다."
"이 놈~ 용서하지 않겠다."
"너 혼자론 부족할텐데?"
"뭐라고? 내 실력을 보여주마!" 박근성이 먼저 덤벼든다.
"청풍낙화~!" 검이 어지럽게 춤을 추며 난무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무혼은 아무표정도 없이 그 난무를 하나하나 다 피해버린다.
"야압~ 타앗~ 이녀석! 언제까지 피하기만 할 셈이냐?"
"둘 다 덤벼보는게 어떻겠나? 둘이서 덤비면 내가 제대로 상대해주지."
무혼이 비웃으며 말한다.
"박근성! 우리 둘이서 얼른 끝내버리자고." 바이드가 합세한다.
"이제 좀 상대가 될 만 하겠군." 여전히 무혼이 웃으면서 말한다.
"탄지성포!" 바이드의 오른팔에서 거대한 구체가 발사된다.
"화화일묘각~!" 박근성의 다리에서도 발모양의 기가 내쏘아진다.
"그래... 그렇게 전력을 다하라구...암흑대섬광~!" 무혼이 웃으며 반격한다.
"크악~" "으윽~"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무혼의 암흑대섬광이 바이드와 박근성의 기술을
상쇄시키고 그대로 바이드와 박근성까지 명중시키는 것이 아닌가.
다행히 정통으로 맞지 않아서인지 바이드와 박근성 모두 일어날 수는 있었다.
"바이드, 이 자는 내가 맡겠어." 삼기백무가 나선다.
"소문주, 저희가 처리하겠습니다." "예, 소문주가 나서지 않으셔도..."
"너희도 날 무시하는 건가?"
"아닙니다, 소문주 그럴리가..."
"됐다. 이 자는 너희 상대가 아니니 내가 상대하겠다.
너희는 백풍대와 함께 마교군을 처리하도록."
"존명~!" 바이드와 박근성은 삼기백무의 명에 따라 백풍대를 이끌고
마교군을 상대하기위해 자리를 뜬다.
"소문주, 가벼운 상대가 아니니 조심하십시오."
"알고있다."
"월하문의 소문주라...어린아이가 아닌가? 하하하~" 무혼이 비웃는다.
"상대의 겉모습만으로 실력을 평가하는건 어리석은 자들이 범하는
실수인걸 모르는가?"
"호.. 과연 말솜씨만큼 실력도 좋은지 한 번 보자구."
과연 밝혀지지 않은 삼기백무의 실력은 어느정도일지...
<4 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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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백전무패님의 캐릭 삼기백무의 출연입니다^^
화염김갑환님의 박근성과 BID님의 바이드도 출연했고요
다음 회까지 마교와 무림맹 간의 대도문에서의 전투는 계속됩니다
다음 회에는 매운새우깡님의 캐릭인 이토도 출연하고
게닛츠상의 야시로도 비중은 적지만 전투에 참가합니다
치킨넛겟님의 제릭스도 아직 죽은건 아니니 상심마시길...^^;
쿄사모님의 다크와 강윤철님의 피닉스는 전투가 끝나고
5부에 출연예정입니다
야시로군의 잠재오의는 하르마겟..(빠가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