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그녀를 만났습니다
그녀가 올때까지 그녀를 기다리면서
자꾸 떨리고 왠지 두려워지기도 하는 제 자신을 수없이 추스렸습니다...
드디어 그녀가 오고..
"언제 왔어? 나 좀 늦었지? 미안~"
"아냐, 나도 방금 왔는 걸 뭐"
"야, 근데 그 꽃은 뭐냐?"
"으응... 이..이거... 누구 좀 주려구..."
"누구? 여자?"
".........."
"여자 맞나 보네 하이고~ 누군지 좋겠다"
".........."
그렇게 다짐을 했건만 쉽사리 말이 떨어지지 않더군요...
"승희(본명은 밝히기 좀 그래서 가명씀)야, 나 너한테 할 말 있는데..."
"응? 뭔데?"
"저...기......."
"왜 말을 더듬냐?"
"..........."
"너 오늘 왜 그래? 어디아퍼? 얼굴도 빨개졌네"
"나... 너한테 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답답하다 빨리 얘기해라"
"나 너 좋아해"
"뭐?"
"나 너 좋아한다구"
"갑자기 그게 뭔 소리야? 너 미쳤냐?"
"나 그 전부터 너랑 친구하면서 그냥 우정인 줄로만 알았어
그런데 현우(내친구- 이건 본명 ㅡㅡ;)랑 너랑 헤어지고
힘들어하는 너 잡아주면서 또 요즘 다시 예전처럼 밝은 너의 미소를 보고
알게 됐어... 내가 너 좋아한다는 걸..."
"너 진심이구나"
"응"
"진호(내이름- 가명 ㅡㅡ;)야... 우린.... 친구잖아"
"알아... 그런데 나 더이상 너랑 친구로 남기 싫어 이성관계로 지내고 싶어"
"진호야... 너 참 좋은 친구야... 남녀가 사귀다 헤어질 수도 있는데
만약에 너랑 나랑 사귀다 헤어지게 되면 나 좋은 친구 하나 잃는 거잖아"
"그게 두려운거야? 누군가를 다시 좋아한다는게?"
"그래, 솔직히 나도 너 좋아해... 그런데 두번 다시 맘 아프긴 싫어"
"승희야, 상처받는 걸 두려워하면 아무도 사랑할 수 없어"
"그건 알지만..."
"지금 당장 대답해 달라는건 아냐
너 생각할만큼 생각해보고 대답해줘 기다릴께"
"휴..... 어제 니 전화 목소리가 다른 때랑 좀 다르다 싶었더니...."
더이상 우린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난 그녀를 여느때와 같이 그녀 집에 바래다 주었고
찬바람을 맞으며 집으로 왠지 쓸쓸한 발걸음을 떼었습니다...
그녀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최소한 전 제 결정에 후회가 없게 하고 싶었고 또 그렇게 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