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길진의식스센스] 컴퓨터에도영혼이

기계 아닌 영체... 잘못 쓰면 독약될수도

최근 컴퓨터로 인한 사망이 잇따르고 있다. 벌써 PC방에서 숨져간 사람이 몇
명인가. PC방에서 인터넷 검색을 하던 평범한 회사원이 1시간 후 갑자기 쓰러
져 병원에 옮겨졌으나 사망했고, 게임에 몰두하던 30대 남자가 화장실에서 용
변을 보다 심장마비로 숨지고 말았다. 또 PC방을 운영하는 남자 역시 4일 연속
으로 채팅과 게임에 빠져있다 심장마비로 급사했다.

이 뿐 아니다. 30대 여인은 돌도 안 된 자식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든 뒤 채팅
으로 만난 남자를 만나러 갔다가 이틀동안 돌아오지 않는 바람에 어린 자식은
그대로 굶어 죽고 말았다. 아이가 죽는 순간에도 이 여인은 채팅남과 근처 냇가
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열거하자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PC방과 컴퓨터로 인해 죽어가고 있다. 의
사들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컴퓨터 게임에 몰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오히려 흥분상태로 빠져들어 심장마비에 이르게 한다면서 과도한 컴퓨터 사용
을 피하고 가벼운 산책이나 휴식으로 자신의 건강을 돌볼 것을 강조한다.

어쩌다 컴퓨터가 이 정도로 사람을 죽게 만들고 말았을까. 이는 다른 나라에
서는 볼 수 없는 희귀현상이다. 만약 PC방에서 사람이 죽었다고 한다면 외국
에서는 난리도 아니었겠지만 우리는 으레 있는 일이라고 넘어간다. 그러나 결
코 이런 죽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컴퓨터로 인해 죽어가는 사람들이 많은만
큼 컴퓨터 자체가 갖고 있는 영적인 힘은 더욱 커지게 된다.

얼마 전 자신의 남편이 컴퓨터 게임에 중독되어 몇 차례 심장마비의 고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게임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며 이혼까지 생각하는 한 여
인이 찾아왔다. 평범했던 가정에 컴퓨터를 들여놓은 것이 화근이었다. 아이들
의 교육 때문에 컴퓨터를 샀지만 오히려 아이들보다 남편이 게임에 중독, 다음
날 출근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게임때문에 회사에도 못가고 쩔쩔 매는 남편
을 보고 그저 혀를 내둘렀다고.

이는 간단하다. 컴퓨터는 이제 더 이상 기계가 아닌 하나의 영체가 되고 말았
다. 인간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컴퓨터가 주인이 만지면 잘 움직이지만 다른
사람들이 만지면 반응을 잘 하지 않는 경우를 종종 봤을 것이다. 이미 컴퓨터
는 자신의 주인을 인식하고 있다. 하루 3시간이상만 컴퓨터를 만져도 영이 통
하는데 이 이상이 될 경우 어떻겠는가.

더욱이 컴퓨터를 파괴와 살인, 음모와 전략으로 가득한 게임에 응용할 경우
게임을 하는 순간 인간의 영에서 발산되는 좋지 않은 기운이 컴퓨터를 덮어 살
인무기로 둔갑시킬 수 있다. 단순한 심장마비라 생각되는 죽음들 뒤에는 컴퓨
터 영체가 있었던 것.

몇개월 전, 연극 중 찍은 사진 중에는 영가의 사진도 몇 장 포함되어 있었다.
그 사진은 자살한 고교생 영가가 어머니에게 다가가 호소하는 장면이었는데 순
간 영에 뒤집어 쓰인 배우의 모습에는 얼굴부분이 사라졌다. 얼굴부분이 사라
졌을 뿐 아니라 그 뒤로 무대의 배경까지 또렷이 관찰됐다. 한마디로 이 영가
는 아파트에서 추락해 머리부분이 심하게 손상되었던 것.

어느날 모 신문사에서 사진을 요청, 컴퓨터에 저장된 사진을 찾기 위해 노력
했지만 헛수고였다. 번개가 심하게 치던 날 갑자기 컴퓨터가 방전되더니 사진
이 사라진 것.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모든 자료는 고스란히 남겨진 채
그 사진파일만 사라졌으니. 한마디로 귀신이 컴퓨터를 갖고 장난을 친 것이었
다. 자신의 흉한 모습이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될까봐 몰래 지운 고교생 영가의
마음은 충분히 헤아릴 수 있었지만 앞으로 귀신이 갖고 노는 컴퓨터의 수가 늘
어날까봐 내심 걱정스러웠다.

현재 여러분은 귀신이 갖고 노는 컴퓨터에 빠져있는 것은 아닌지. 만약 그렇
다면 한번쯤 컴퓨터와 조금 멀리 지내는 것은 어떨까. 컴퓨터는 잘 쓰면 약이지
만 잘 못쓰면 가장 독한 극약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