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한 때 AMNAE를 사냥해 다니던 이가 있었다.


세상엔 다국적 기업으로 알렸으나 그 실체는 AMNAE 괴뢰군 집단이였던 Febreze가 상대의 반격에 의해서 재건이 불가능할 정도로 쓰러져버리자, 그 역시 자기 인생 중 20년의 시간을 역사의 한페이지와 함께 조용히 묻어둬야만 하게 되었다.






따르르르릏~♪ 따룰흟릏릏릏~♪


덜컥.


『여보세요.』


『용건만 말하겠다.』


『누구냐?』


『내일 아침 9시 으레 만나던 곳에서 만난다, Billyber』


『Ang?』


뚝.


일방적인 끊김. 낯익은 말투.










부릏부릃릏륵


버스를 타고 접선 장소로 가고 있다.


생각의 흐름이 파도가 되어 머리속을 헤집고 있다.


누굴까. 내 이름을 알고 있던 자. 평소 조직의 접선 장소까지 알고 있던 그.


심장이 죄어온다.


등에서 식은 땀이 흐른다. 이미 머리속은 이미 이성 아니라 감정적으로만 꽉차게 되었다.


먼저 내가 그를 덮칠까? 안되 그를 이길 수는 없다. 도망칠까? 도망치는게 가능할까?


아니다. 불가능하다. 내가 어딜가든지 문명적 생활이 있는곳이면 그는 따라올 것이다...


냉철하게 생각해보았다.


과연 내가 지금 할 수 있는것이 무엇인가?


창밖으로 개념없는 초딩이 까불거리면서 울트라맨을 하면서 지나간다.


뜬금없는 장면에 순식하게 머리속에 꽉차있던 의식은 배출구로 빠져버리고 멍한 상태로 그 행위를 지켜본다.


울트라맨. 항상 사람들은 나에게 미쳤다고 했다. 맞다. 난 더 미치고 싶었다. 내꿈은 울트라맨, no.1


지금 그것에 의미를 두는것이 아니다. 혼란속에서 지금 내가 만날 그자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멀리서 그의 실루엣이 보인다.





















한때 Febreze의 no.1 AMNAE 해결사. 


모든 사람들에게 존경과 흠모를 받던 사람.


마치 Mr.Ya와 Billy가 화장실에 같이 들어가야만 볼 수 있는 장면을 양손에 든 분무식 자동 분사개를 들고 적을 제거하며 천방지축 재연해 내서 붙은 나의 코드명 Billyber.


자신을 떠올리면 항상 옆에 있는 앞다투는 실력의 소유자, 신비한 느낌의 이국적 미남이였던 파키스탄 꽃남방 라마게라.





조직이 괴멸하기 직전 분명히 반격의 기회가 있음애도 불구하고 홀현히 잠수를 탔던 그.



사실은 결국 그의 잠수가 조직의 괴멸이 원인이 된것이다. 그가 있었더라면 이렇게 쉽게 무너지지는 못했으리라....






















『이번 정류장은 노량진 해물 수산시장입니다.』






















후덝헏ㅀ덝덝덣덣벍 덜덣덣덜듫.


비오는날 비맞은 똥강아지 마냥 다리가 떨린다.


사실 나는 알고 있다. 조직은 no1은 내가 아니였음을...


아직도 그의 가공할 만한 기술 "11"을 생각만 해도 심장이 벌렁벌렁 거리고 항문이 쫄깃해진다.


그의 샤우팅을 생각하니 나의 염통은 오그라 든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이제 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 밖에.


순간 유명한 고갱의 그림이 생각이 난다.


Where do we come from? Where are we? Where are we going?























『준비는 되었는가, billyber.』


『그만... 이건 꿈이야! 그래 꿈일거야! 잠시후면 난 평소처럼 침대에서 일어나고 이렇게 외치겠지. 아 젠장 꿈!!!』


『아직도 나의 이 생생한 수염을 봐도 모르겠는가? 이건 꿈이 아니라네.』


『흙흑..흫흑흫흫. 제발... 제발 부탁이야. 알고 있어. 그 일이 있은지 2년 후 라는걸. 하지만 그때 넌...』


『알고있다네. 하지만 어쩔수 없다네. 이젠 자네의 차례가 왔을뿐이지.』


『안돼!!!!!!! 제발 그만둬! 난 아직 준비가 안되었다고!!! 네가 결정할 일이 아니야!!!!!!!!!!』


『미안허네. 하지만 이미 늦었어.』


『....흑흓흟흐흐흙...』


『기억 나는가? 자네와 함께 내가 Febreze에서 활약했던 때를.』


『...물론이지..』


『그때 나는 세상 무서울게 없었네. 하지만 바뀌었지. 자네는 날 이해못하겠지. 그러나 자네도 바뀔거야. 바로 오늘.』


『아니야. 난 그때의 당신을 알고있어. 오히려 당신은 그 상황을 즐기는듯 했지!』


『맞아. 그것을 부정하진 않겠어. 어쨌든 오늘이 자네의 차례라는것은 기억해두어야 할 것이야』


『젠장........』


『물론 자네는 차이를 인정해야해. 난 대체 복무거든.』



지금 당장 내가 할 말은 없었다.


단지 온몸의 9구멍에서 눈물을 흘리는것 뿐.........






















































젠장 오늘은 나의 입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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