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학생들 “남녀공학이 싫어요”

[KBS TV 2006-02-02 08:10]  




  

<앵커 멘트>

요즘 여학생들이 남학생들보다 학교 성적이 뛰어나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남학생들이 치이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최근엔 남학생들이 내신에서 불리한 남녀공학을 기피하는 풍조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심인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남녀공학 중학교, 신입생 배치고사를 치러보니 전교 1등부터 60등 가운데 무려 49명이 여학생이었습니다.

<인터뷰>신기란(중학생) : "1등부터 10등 중에요, 주로 여자애들이 거의 다 하고 남자애들은 두세 명 정도.. 많이 못 끼고 있어요. 10등까지 하면."

이러다 보니 남녀공학을 피하기 위해 주소만 거짓으로 옮겨놓고 남자학교로 배정받는 이른바 위장전입을 하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이 학생의 경우 집 근처에 남녀공학 고등학교가 있지만 30분 넘게 걸리는 남자 고등학교에 배정받아 다니고 있습니다.

<인터뷰>이 모군(고등학생) : "여자가 워낙 공부를 열심히 하니까. 노력도 많이 하니까. 남자들은 대학가기가 힘들고 성적도 떨어지고 등수도 낮아지고 그러니까 남자고등학교 가서 성적 좀 올리려고."

내후년부터는 대학에 갈 때 내신성적의 비중이 커지게 돼 새 대입 제도의 적용을 받는 1학년 학생들은 특히 민감합니다.

<인터뷰>이 모군(고등학생) : "(남학교 가려고 주소 옮기는 학생이 몇 명이나 돼요?) 반에서 한 2-3명 되는 것 같아요."

이 때문에 비평준화 지역의 남녀공학 중학교에서는 해마다 남학생 미달사태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인터뷰>이응봉(원주 평원중 교무부장) : "부모님들이 걱정하시는 것 중에 가장 큰일이 남학생과 여학생의 성적차이. 그 성적을 가지고, 내신성적만 가지고 고등학교 입학을 하니까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죠"

이미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남학생들의 학력저하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여고 남저' 시대, 어느새 우리에게도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심인보입니다.

[Copyright ⓒ KBS all right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Break moon high school 이라 다행이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