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달이’ 김성은, 그동안의 엄청난 고충
[헤럴드 생생뉴스 2005-07-29 10:32]
SBS 인기시트콤이었던 ‘순풍 산부인과’(1999년)를 통해 ‘미달이’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김성은(16)이 최근 자신의 미니홈피에 남긴 댓글이 네티즌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김성은은 지난 23일 ID ‘순풍~’을 사용하는 한 방문객이 자신의 미니홈피 방명록에 “‘미달이’란 호칭이 그렇게 싫으셨나요? 그게 싫어서 유학을 가셨다고. 계속 한국에 남아 ‘미달이’ 캐릭터로 활동하셨으면, 더 많은 웃음을 주셨을텐데...” 라는 글에 대해 일반인이 전혀 예상하기 힘든 답글을 남겼다.
김성은은 “8살부터 지금까지 놀림만 당하게 한 이름이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 있을까요?”라고 반문한 뒤 “돈, 명예, 인기도 행복이 없다면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유학은 미래를 위해서 다녀온 것이구요”라고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김성은은 “어쩔 땐 제 자신이 정신병자 같아요. 미달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을 가서 칼로 찔러 죽여버리고 싶은 충동이 들 때도 많았고 지금도 결코 행복하지 않습니다”고 글을 마무리해 그동안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음을 짐작케 했다.
김성은의 이 글은 순식간에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들에 옮겨지면서 네티즌들의 다양한 반응을 낳고 있다. 현재 김성은의 미니홈피에는 ‘홈’과 ‘프로필’외에는 모든 메뉴가 사라져 원본도 없지만 네티즌들은 카비(Copy)본에 위로의 글을 남기고 있다.
대다수 사람들은 김성은을 그녀의 이름보다는 속사포 처럼 대사들을 쏟아내던 당돌한 오박사 손녀딸인 ‘미달이’로 기억한다. 따라서 미달이라는 이름으로 학교에서 놀림을 받았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는 네티즌들이 적지않다.
“미달이 학력미달, 얼굴미달, 성적미달, 가정형편미달 등등 안좋은 것에다 갖다 붙여져 놀림을 받았다면 스트레스 받을만 하겠네요” “청소년기에 저랬다면 정말 충격이 크고 상처를 많이 받았을 것이다” 등등 김성은의 댓글에 공감하는 글들이 대부분이다.
“순돌이도 학교에서 왕따 당하다가 유학 갔다”는 또 다른 댓글을 접하면서 드라마에서 아이 이름 하나 짓는데도 신중함과 세심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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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살고 볼 일입니다 그려 -_-
아무렴 세상은 괜히 요지경이 아닌 게지
저 어린 나이에 그걸 깨달았으면 굉장한 수확 아니겠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