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격투게임에서는 예전의 캡콤이 스파를 열심히도 우려먹던 그 시절, 그러니까 제 2세대 게이머들의 시기와는 다른 모습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뭐 그런 현상이야 날이 갈수록 진보하고 변화하는 게임들의 자연스런 현상이라 할 수 있겠지만,
그런 현상들 중 한 가지, 정말,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점이 하나 있다.
바로 그것은..... 너무나 극과 극이 되어버린 현실세계와 게임세계간의 강력함의 기준변화, 바로 그것이다.
가만히 살펴보자. 예전 격투게임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던 스파시리즈를 보면, 모두가 한 싸움 할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고, 그들은 전부 특정 무술이나 격투기에서 명실공히 최강이라 자부 할 수 있는 무술 마스터들이었다.
설정상으로도, 류와 켄은 그들의 무술에서 1,2위를 다투던 괴물들이었고, 가일 역시  미 공군에서 1급 파일럿으로 이름을 날리고, 류와 켄을 이긴적도 있는 근성과 패기의 양키족이었다.
그런데, 지금 격투게임의 캐릭터들은 어떤가?
아직도 류와 켄 같은 격투바보들이 아도겐 오류겐을 날리며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가?
아니면 무술의 극에 달한 자들이 길거리 출신의 아류 격투가들을 밞고 지존으로 추앙받고 있는가....?
일단, 가까운 KOF의 경우부터 보자.
KOF에서도 스파의 류와 켄, 춘리 같은 정통무술인들이 당연히 존재한다.
대표적으로는 극한류 가라데의 료와 로버트를 꼽을 수 있다.
역시 그들도 폐륜가문에서 자라난 격투 바보들이며, 장풍 어퍼 정도야 자다가 잠꼬대하면서도 쓸 수 있는 최고의 무술가들이다.
그런데, 지금 과연 그들이 KOF라는 무대를 휘젓고 다니는 격투계의 지존들인가?
......생각할 것도 없이, 대답은 "No" 이다.
현재 KOF의 최강 캐릭터는 료도 로버트도 아닌, 쿄, 베니마루, 이진주, 마리, 세스 같은 캐릭터들이다.
그런데.....가만 생각보자, 이거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쿄, 베니마루, 이진주, 마리, 세스 같은 캐릭터들은, 료나 로버트처럼 어떤 무술을 반 폐인 상태가 되어 파고들고 마스터한 무술 고수들도 아니고, 격투 하나로 밥먹고 사는 스트리트 파이터들도 아니다.
쿄는 싫어하는 것을 노력으로 뽑을 정도로 게을러 터진 만년유급생이고, 베니마루는 세계 카사노바의 역사를 다시 쓰려 하고 있는 바람둥이 나르시스이다.
이진주는 왕주먹의 대가 야시로가 "아으라~!!" 하고 보디블로 한방만 날리면 곧장 중환자실로 직행할 것 같은 가냘픈 체구의 소녀이고, 마리는 의뢰 몇개로 먹고 살 궁리를 해야하는 불쌍한 반 실업자이다.
그리고 세스? 이 인간은 요즘 론이라는 좀비를 찾느라, 히스테리 부리는 마누라의 주먹을 요리조리 피해다닌다는 평범한 (?) 세일즈맨이다.
이런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싸움을 잘 할 것 같다는 사람은 손을 들어보라 -_-;;;
아무도 없을 것이다. 만약 이런 사람들이 싸움을 잘한다는 건 뿌린대로 거둔다는 세상의 섭리를 철저히 무시한 결과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요즘 격투게임에선 세상의 섭리 따위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는 듯이, 이런 "야인" 캐릭터들이 최강 캐릭터의 왕좌를 놓고 왈가왈부하고 있다.
요즘은 일본 시내의 도장이란 도장은 다 정리했다는 대 극한류 가문의 료가 쿄라는 얼빠진 꼬맹이한데 바베큐가 되어버리고....
평생 싸움만 하며 살았던 사우스타운의 보스 테리가 가면 라이더 매니아 이진주의 패러디 기술 앞에 大자로 뻗어버리는 일이 다반사다 -_-;;;
대체 이게 말이 되는 소린가 -_-;;; 요즘 "야인X대" 라는 방송물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는 하지만, 명색이 격투게임, 세계 최강의 격투가를 뽑는다는 대회에서 이렇게 격투계의 야인들이 판을 쳐서야 되겠는가....;;;
다른 격투게임들도 예외는 아니다. 정도는 약하지만 철권이란 격투게임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레이 우롱. 이 캐릭터는 그 강하다는 중국계 정통 무술을 5개나 익히고 최근엔 경찰로도 맹활약 하고 있는 무술고수이자 자랑스런 민중의 지팡이이다.
이런 설정만 보면 미시마인지 머슴아인지 하는 가문 정도는 확~ 쓸어버릴 수 있는 최강의 캐릭터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그런데, 이 녀석은 미시마 폐륜가문은 커녕 버터바른 느끼보이 리도, 토머스의 친구 에디도, 심지어는 팬더곰도 못 이기는, 오히려 최악 순위의 1, 2위를 다투는 캐릭터이다 -_-;;;
그래서 아무리 레이의 고수라 해도, 똑같은 실력의 풍신류를 이기는 건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운 일....
이길 방법은 단 하나, 시작하자마자 왼발 한번 먹이고 백스텝으로 미친듯이 도망가는 것 뿐이다 -_-;;;
허나 이것마저도 최신작 4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씁... -_-;;;
4에서는 오히려 "야인" 복서 스티브, 느끼보이 리가 RANK 6 과 3 에 각각 등록되면서 미시마 패륜가문을 위협하고 있다.
뭐 그래도.... 철권은 미시마 가문이라는 정통 무술가문이 톱클래스를 차지하고 있으니, 어느정도 넘어갈 만은 하다.... 허나!!
풍신류를 제외한 다른 무술인들은 컴퓨터 스테이지 지킴이로만 쓰이는 그 제국주의적 밸런스는.... 남코가 필히 각성해야 할 부분이다!! -_-++

격투게임 제작사들은 각성해야 한다. 바베큐가 되어버린 료와 바닥에 한자를 쳐버린 테리가 불쌍하지도 않는가?
구겨진 무술인들의 자존심, 주먹만을 믿고 살았던 정통 격투가들의 딜레마는 어떻게 회복시켜 줄 것인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모든 격투게임의 제작자들은 차기작에서 무술인, 정통 격투가들의 지위를 높여라!!
모든 무술인과 정통 격투가들이 격투게임 르네상스 시대의 능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여라!!
모든 사람들이 무술의 심오함과 정통 격투의 통쾌함을 느낄 수 있도록, 격투는 단순한 싸움 이상의 그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무술인들의 르네상스 시대를 현대의 격투게임 제작사들은 열어 주어야 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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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밤에 너무나도 심심한 나머지.... 쓸데없는 잡담이나 적어버렸군요 ;;;;
하지만 이것은 평범한 잡담이 아닌, 저의 개인적인 야망(??)이 담겨있는 혼신의 글입니다~ +_+ (뭐냐!? 퍼버버버버버버버벅!!!)
언젠가는 근대의 격투게임에서도 "정통" 의 우수함을 알아 줄 날이 오길 바라며 적은....
"정통" 매니아의 잡담이었습니다~~ (퍽!!)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