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31·텍사스)가 신비의 '마구'를 앞세워 한맺힌 부활의 승전가를 불렀다.
 
박찬호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아메리퀘스트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와의 홈경기에서 선발로 등판, 6이닝동안 삼진 4개를 뺏어내며 4안타 4사구 4개 2실점의 믿기 힘든 눈부신 호투를 선보이며 부활을 알렸다. '먹튀'의 설움을 한방에 날린 감격적인 호투. 이날 길고긴 부상자명단에서 탈출한 박찬호는 올 방어율 5.50을 기록하며 부활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전성기의 파워에다 베테랑의 노련미까지 겸비한, 싹 달라진 박찬호였다. 60개를 던진 이후인 6회에도 시속 95마일(153㎞)의 강속구를 뿌렸고,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슬러브와 커브는 LA 다저스 시절의 모습을 능가했다.
 
이날 고비에서 선보인 SF는 차라리 마구에 가까왔다. 시속은 150㎞였지만 타자 앞에서 갑자기 뚝 떨어지자 미네소타 타자들은 맥없이 헛방망이질로 물러났다. 현지 기자들이 '슈퍼 싱커'라고 이름 붙인 이 SF는 앞으로 박찬호의 부활 퍼레이드를 이끄는 공포의 신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회초 2안타와 4구로 1사만루에 몰린 박찬호는 5번 류 포드를 헛스윙 삼진, 6번 코레이 코스키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류 포드를 시속 150㎞의 SF를 앞세워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은 이날의 백미였다.
 
이후 박찬호는 4회 류 포드에게 4구를 내줄때까지 9타자 연속 진루를 허용치 않으며 호투 행진을 벌여갔다. 1회와 2회 각각 1,2점을 뽑은 팀 타선은 4회에만 대거 4점을 뽑아 박찬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8-0으로 앞선 6회 저스틴 모노에게 1타점 좌월 2루타를 내준뒤 코레이 코스키에게 중전 적시타로 2점을 내준 것이 옥의 티. 박찬호는 7회초가 시작된뒤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론 마헤이로 교체됐다. 바뀔 박찬호를 7회 굳이 마운드에 올린 것은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게 하려는 쇼월터 감독의 배려 때문이었다. 투구수는 84개(스트라이크 49개).
 
박찬호의 부활로 인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판도를 좌우할 키 플레이어로 등장하게 됐다. 쇼월터 감독은 이날 "우리가 얼마나 찬호가 필요한지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본인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밝혀 박찬호의 부활의 팀에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를 일깨워줬다. 선발진이 완전 무너졌지만 폭발적인 방망이를 앞세워 상위권을 유지해온 텍사스는 박찬호의 가세로 인해 오클랜드·애너하임·보스턴 등과의 티켓 경쟁이 한결 수월하게 됐다.
 
박찬호는 9월2일 원정 미네소타전에서 선발로 등판한다.

시카고(미국)=김우석 특파원 kwooseok@hot.co.kr


이야 드디어 승리를 올려줬군요 찬호선수!
올시즌 3승 4패인가 이러면... 이제 통산 100승 까지 7승 남았습니다!
박찬호 선수 힘내길!
유치원시절 에도 찬호선수 팬이였거든요! (1997년)
꼭 힘내주시길!
그러고 보니 추억이 생각나네요...;
LA시절에 보통 오전 11시에 경기를 하면 수업을 마치고 무조건 집에 달려간 기억이 새록새록..;
그리고 새벽경기를 하면 그날은 일찍 자고 보았지요!
박찬호 선수 꼭 힘내주세요!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