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일본의 잘못을 속죄한다는 의미에서 최소한 35년간은 한국으로 계속 수학여행을 올 것입니다"지난 75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한국으로 수학여행을 온 일본 지벤학원의후지타 테루키요(73.藤田 照淸) 이사장은 21일 한국관광공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수학여행을 30년째 고집하고 있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지벤학원 산하 와카야마고등학교와 나라고등학교의 학생 700명은 지난 19일부터부산과 경주, DMZ 등을 둘러보며 한국에서 수학여행을 진행중이다. 그는 22일 관광공사로부터 감사패를 받는다.
후지타 이사장이 처음 한국으로 수학여행을 와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일본 문화의 원류를 찾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는 "야마토 문화의 원류를 학생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한국으로 수학여행을 왔지만 한국 사람들과 계속 접하면서 일본의 잘못을 사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15년 전부터는 속죄하는 마음으로 수학여행을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의 한국에 대한 태도도 그동안 많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80년대만 해도 김치와 보리밥 등 한국 음식에 대해 낯설어하며 한국 수학여행을꺼리는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대부분 학생들이 한국 수학여행을 반기고 있다고 소개했다.
학생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이 바뀐 만큼이나 재일교포 학생들도 한국인이라는자긍심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가장 큰 위기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인해 해외여행을 극도로 꺼리던 지난해. 후지타 이사장은 "학생이나 학부모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한국이 아니라면 수학여행을 아예 취소하겠다는 생각으로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DMZ나 경주 등 관광지도 좋아하지만 한국 학생들과 만나는 일정을 가장 기다린다고 전했다. 올해도 22일 서울 동대문 소재의 한양공업고교를 찾아 우정을 쌓을 계획이다.
후지타 이사장은 "따뜻한 마음이 있을 때 인간과 인간의 교류가 이뤄진다"면서"한국 사람들도 사랑으로 일본 사람들을 대해줬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사진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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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좋은 소식 하나요-ㅅ-)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