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되던 12일, 방송은 가결 과정을 생중계했다. 온국민은 아수라장의 현장을 생생하게 목격했다. 당일 화면은 광고방송처럼 14일 현재까지 계속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방소카메라에도, 그리고 어느 신문 보도에도 잡히지 않은 장면들이 있다. 카메라의 포커스를 절묘하게 비켜갔던, 그러나 'goodday'는 포착한 그날 역사의 장면들을 공개한다.
#1.'나에게 손대면 성희롱으로 고소할 거야'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은 소속당의 유일한 여성 국회의원으로 수적인 열세를 '여성성'으로 극복하기 위한 묘안을 짜냈다. 국회 경위들이 남성들인 데다 남성 의원들이 자신을 의장석 단상에서 끌어내려고 하자 카메라폰을 앞으로 들이대면서 "다 책임져"라며 동영상으로 증거물을 채취하는 자세를 보였다. 김의원은 지난해 말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주물럭 발언'의 피해자였다.
이 때문에 의원들은 '감히' 김의원에게 손을 대지 못했다. 대신 경위들이 김의원의 팔과 등을 잡고 계단이 아닌 단상 위로 들어올려 밖으로 끌어내렸다. 허망하게 밀려 김의원은 다시 올라가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한나라당 심재철·서병수 의원 등이 김의원을 진정시키려고 하자 김의원은 서의원의 어깨와 등을 손바닥으로 계속 찰싹찰싹 때리며 '내 몸에 손대지 말라'며 격렬히 저항했다. 김의원의 선방은 그러나 무위로 끝나고 말았다.
#2.'유시민, 맨발의 청춘'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은 국회 경위들과의 몸싸움 때 격렬하게 저항하던 중 구두 한짝이 벗겨지고 허리띠가 끊어지는 '중상'을 당했다. 경위 3명에 의해 본회의장 정문 밖으로 끌어내려진 유의원은 흐르는 바지도 추스르지 못한 채 눈물 콧물 흘리며 통곡하기 시작했다.
평소 독설은 어디가고 탈진 상태에 쓰러져 '이게 아니야. 이게 아니야'라고 허공에 되뇌이고 있었다. 국회 의료반 출동해 담요로 감싸고 진정제을 투약했다. 옆에 있던 한나라당과 민주당 당직자들은 옆에서 차가운 목소리로 "유시민 쇼하지 마라"고 조롱했다. 심한 정신적 충격으로 일시적 쇼크 상태였던 유의원은 잠시 후 정신을 차리고 구두까지 빌려서 본회의장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3.'거참, 법을 지켜요'
투표가 끝나고 국회 의사과장은 195명의 국회의원이 투표에 참가한 것을 발표했다. 아직 투표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열린우리당에서는 "무효다. 공개 투표는 무효다"며 외치기 시작했다. 이때 김근태 원내대표가 구두를 신은 채 책상 위로 올라가 "공개 투표를 통해서 쿠데타를 진행 중이다. 대한민국이 위기다"고 연설하기 시작했다. 이를 본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이 김대표의 발을 보더니 "신발부터 벗고 올라가세요"라며 한마디했다.
김대표가 아랑곳하지 않자 심의원은 "거참, 법부터 지키세요"라고 쏘아붙였다. 김대표는 잠시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짓다가 열린우리당 의원들에게 "애국가를 부르자"며 동참을 호소했다.
#4.'최병렬 습격사건?'
탄핵안이 가결되고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본회의장을 빠져나왔다. 최대표 주변은 취재진으로 둘러싸였고, 이 순간 사진을 찍던 모 인터넷신문 기자의 카메라가 최대표의 뒷통수를 '가격'했다. 깜짝 놀란 한나라당 당직자들은 "대표가 맞았다. 저 ×× 잡아라"고 소리지르며 기자를 쫓기 시작했고, 놀란 기자는 달아나는 등 숨바꼭질 소동이 벌어졌다.
맞닥뜨린 양측에서는 한동안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기자 본인은 취재 중 사고라고 주장했고, 당직자들은 고의성을 의심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다른 한나라당 당직자들이 "때리면 큰일나. 우리는 ×××와 다르다"고 진정시켜 사태는 확산되지 않았다.
남궁성우·강영구·이종원 기자 socio94@hot.co.kr
조때이라 못믿겠지만 적어도 4번은 믿겠음.
고의든 아니든 저 기자는 진정한 영웅
그런데 기자이름의 압뷁
남궁성우....
이름의 혼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