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도 빈익빈 부익부?'

발렌타인데이(2월 14일)가 가까워지면서 80만원짜리 수입 초콜릿이 등장하는 반면 국내 제과업체들은 '기대할 게 없는 기념일'이라며 관련제품 출시를 꺼리고 있다.

4일 서울 청담동에 문을 연 프랑스 초콜릿 '리샤'(Richart)는 발렌타인데이를 겨냥해 80만원짜리 초고가 초콜릿을 선보였다. 원목으로 제작한 보관함에 담긴 초콜릿 한 개당 가격은 무려 3000~5000원.

이 제품을 수입, 판매하는 HBC코오롱은 "초콜릿 값은 약 30만원인데, 보관함 때문에 가격이 80만원대로 형성됐다"며 "보관함에 온도계와 습도계가 부착돼 가장 초콜릿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상태인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국내에 입성한 프랑스 초콜릿 '드보브 에 갈래'는 동전처럼 납작한 '피스톨 초콜릿'을 금 및 은도금 케이스에 담은 뒤 구입자의 이니셜을 새겨주는 발렌타인데이 기념 행사를 펼치고 있다. 벨기에산 초콜릿 '노이 하우스'도 개당 3000~4000원씩 하는 초콜릿을 판매 중인데,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벨기에에서 제작한 하트모양 박스에 초콜릿을 포장해주고 있다.

반면 롯데제과, 해태제과 등 국내 대형 제과업체들은 신제품을 아예 출시하지 않거나 예년보다 가짓수를 크게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 중소업체들도 주력 상품 가격대를 예년의 1만원선에서 5000원대로 낮추고 있다.

해태제과 한 관계자는 "갈수록 매출 규모가 줄고 있어 올해는 별다른 신상품을 준비하지 않았다"며 "발렌타인데이에 대한 사회적 비난 여론이 계속 안좋아지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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