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모조배터리등 사고위험 커 많이 떨어뜨린 제품은 교체를 “내 휴대전화도 폭발하는 것 아냐” 국내에서도 지난 26일 처음으로 이동전화 단말기 배터리가 폭발한 사건(〈한겨레〉 28일치 10면 보도)이 일어남에 따라 이동전화 이용자들의 불안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최근 외국에서 일어난 배터리 폭발사고는 대부분 정품이 아닌 배터리였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에 국내에서 사고를 일으킨 제품은 최신형 대기업 단말기에 장착된 정품이어서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 배터리 정말 폭발할까=요즘 나오는 이동전화 단말기 배터리는 거의 대부분 리튬이온 전지다. 이 전지는 리튬산화물질로 플러스 극을 만들고, 탄소로 마이너스 극을 만드는데, 플러스 극의 리튬이온이 중간의 전해액을 지나 마이너스 쪽으로 이동하면서 전기를 발생시킨다. 리튬은 본래 불안정한 원소여서 200도 정도로 가열하면 강한 불꽃을 내면서 연소되고, 실온 상태에서 물과 접촉하면 강력한 반응이 일어나면서 물에서 수소를 분리해 낸다.

이런 이유 때문에 리튬이온전지에는 안전보호회로(PCM)가 들어가며, 내부를 단단한 플라스틱으로 둘러싸게 된다. 문제는 이 전지가 강한 충격을 받아 케이스가 깨지거나 고온에 노출되면, 안전보호회로가 망가지거나 전해액이 흘러나와 불이 날 수 있다는 점이다. 불이 붙으면 펑하는 소리가 나나, 파편이 튀히는 정도의 폭발은 아니다.

최근 전자상가 등에는 모조 배터리 등이 많이 나와 있는데, 이들 제품은 불량한 안전보호회로를 썼거나 저질 케이스를 쓴 제품이 많으므로 정품을 쓰는 게 좋다. 또 많이 떨어뜨린 제품은 되도록 바꾸는 게 좋고, 배터리 외부의 플러스 단자와 마이너스 단자를 직접 연결하지 말고 배터리 충전단자에 목걸이나 동전 등 금속성 물질이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사용자 부주의냐, 제품 결함이냐=26일 사고를 일으킨 제품은 ㅇ전자의 1시간 동영상 녹화가 가능한 카메라(VOD)폰이다. 지난해 7월 출시돼 지금까지 25만대가 팔렸다. 사고 당시 배터리는 본체에서 분리돼 이불 위에 놓여 있다가 배터리 단자 부근에서 쉬하는 소리와 함게 불꽃을 나오면서 불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을 3달 전에 구입한 이아무개씨는 “강아지가 물어다가 이불 위에 놓은 것으로 보이며, 사용할 때 배터리에 아무런 충격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배터리는 일본 소니의 리튬이온 원액을 들여다가 국내 ㅌ업체가 만들어 ㅇ전자에 공급한 제품이다.

ㅇ전자는 제품을 바로 회수해, 제조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 등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분석을 마치려면 1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제품 결함으로 드러날 경우 ‘리콜’(제품 회수)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용자 과실일 가능성도 있다. 강아지가 배터리 외부를 파손할 정도로 물었다면 전해액이 흘러나왔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함석진 기자 sjham@hani.co.kr ⓒ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 휴대폰 안가지고 다녀서 다행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