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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후...
마이너의 세계에 진입하는 자들이여, 환영합니다.


사무라이 스피리츠라는 시리즈는 여러분들 모두 잘 알고 계실겁니다.
오락실에서 점프강베기 서서강베기로 체력 절반깎는 그 게임 말이죠.(으음. 서서중베기에 천지패황참이 들어가던가-_-)

아무튼, 그 시리즈의 마지막 유작이 될줄 알았던 작품, '검객이문록 사무라이 스피리츠 ~소생하는 창홍의검날'(주1)에 대해 파고들어 봅시다.

...잡담이지만 누가 마이너 아니랄까봐 게임명 한번 더럽게 길군요[...]



이 게임은 PS로 발매된 최후의 3D 사무라이 스피리츠 시리즈 입니다. 여러분들이 모르는 마이너의 세계에는 사무라이 스피리츠의 3D버젼이 무려 3개나 존재하는 것이지요. 순서대로 '사무라이 스피리츠 64', '진 사무라이 스피리츠 ~아수라참마전'(주2), '검객이문록 사무라이 스피리츠 ~소생하는 창홍의검날' 입니다.


이 '검객이문록 사무라이 스피리츠 ~소생하는 창홍의검날'(이하 창홍의검... 제목한번 더럽게 기네 제길;;)은 기본적으로 아수라참마전의 뒷 이야기입니다. 나코루루가 이미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령으로 등장하고 스토리에서 상당히 큰 역할을 맡게됩니다(...죽었잖아!!). 게다가 시대가 흘러간 만큼 하오마루는 이제 중년이 되어 나타나고(덤으로 나코루루가 정령으로 따라다니...쿨럭) 캐릭터는 그대로 물갈이된 상황. 뭐, 격투게임에 제대로된 스토리 바라는 우리가 바보이긴 합니다만[...]


이 게임이 왜 마이너냐. 당연히 인기가 없으니까그렇지요.

SNK가 만든 3D격투게임들은 하나같이 치명적인 문제점을 지녔습니다. 바로 원작을 개판으로 안다는거죠. 같은회사에서 만들었는지 의심될정도로. 예를들면 얼마안가 소개하게될 '아랑전설 와일드엠비션'(주3)이라던가 말이죠. 이 창홍의검도 하등 다를것 없습니다. 조작감은 둔탁하고 점프는 괴이하고 체력시스템은 더욱 요상하며 3D로 왜 만들었는지 의문이 드는 시스템을 지니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이 게임엔 횡이동개념이 없습니다.... 도대체 왜 3D야[...]. 게다가 점프강베기를 지상히트 시키기 위해서는 거의 길티기어의 저공수준으로 공격을 해야합니다. 기껏 히트시키고도 추가타를 못넣는 사태도 빈번. 게다가 점프만 하면 이동속도가 1.5배가 되니 괴이하기 짝이없지요. 그렇다고 폴리곤이 잘 만들어진것도 아니고[...] 덤으로, 거의 모든 캐릭터가 대공기보다 서서 강베기나 앉아강베기가 '훨씬' 좋습니다[...]

아무튼 팬들의 입장에서 이 게임은 무척 테러스럽습니다. 저도 이 게임을 해보고 '도대체 이게 뭐야'를 연발했으니[...] 엔딩을 보기위해 했던 헛짓들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어째서 서서 강베기만 잘쓰면 게임이 끝나는지는 아직도 이해불가의 영역.


구할 수 있다면 구해서 돌려보십시오. 단, 그 이후의 책임은 보장하지 않습니다.
-ePSXe에서 더럽게 잘 돌아갑니다. 그 망할 폴리곤들도 확실하게 보이고[...]




주1. 원래 이놈이 마지막이었는데 최근 사무라이 스피리츠 제로가 등장해서... 최근의 개발진은 이놈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역시 SNK의 전대미문의 괴작답습니다.

주2. 사쇼64나 아수라참마전은 모두 하이퍼네오지오64 기판으로 제작되었으며 이 기판으로 제작된 다른 게임으로는 아랑전설 와일드엠비션정도가 있습니다. 국내에는 사쇼64 베타판이 잠깐 들어왔지만 그 절정의 인기로 인해 그 이후 하이퍼네오지오64 기판은 국내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주3. 아랑전설의... 몇번째더라? 아무튼 아랑전설의 최초이자 최후의 폴리곤작품. 2라인이 안되니 횡이동이 되던 작품. 하지만 그 번너클의 모션은 도저히 눈뜨고 볼 수 없는 괴이함의 연속. 망가진 캐릭터를 보자면 KOF신작의 앞날이 캄캄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