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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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평야를 간신히 벗어난 그들.
어느정도 여유가 생겼기에, 간단한 대화를 주고 받았다.

"그런데, 넌 얼마 안된사이에 검다루는 능력이 상당히 늘었더라. 블러드와 교전을 해도 꿀리지 않을정도면 말이지."
이토우가, 카아시스에게 말했다.

"그래? 난 잘 모르겠던데.."

"자신이 나아지는걸, 자기 자신은 잘 느끼지 못하는 법이지. 그런데, 검이 그렇게 빨리 느는걸 보면... 너 기사나 검사 가문 출신이냐?"
이토우의 질문에, 카아시스는 쉽사리 대답하지 못하였다.

이토우는 꼭 들을 생각은 없었기에, 그냥 천천히 걸어갈뿐 이었다.
몇걸음 걸어가서, 카아시스가 말했다.

"...모르겠어.. 내가 어렸을때 가족들이 모두 죽었으니깐..."
카아시스의 대답에, 에리카는 놀라워 했다.

"그럼...가족은 아무도 없는건가요?"
그 질문에, 카아시스는 간신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토우는, 다시 물었다.

"그럼, 어디서 살아왔어?"

"한 산속 작은 마을에 살았어. 난 모르겠는데, 우리 아버지가 도망치는 도중에 날 그 마을에 맡기셨데. 난 그때 굉장히 어렸으니까..기억이 안나. 하지만, 그때 나한테 이걸 남겨두셨다고 하더군."
그러면서, 카아시스는 옷 사이에 숨어있던 목걸이를 슬그머니 꺼내 보였다.
그 목거리는 매우 아름다운 보석이 박혀 있었으며, 색상이 붉은색 이었다.
하지만 이상한건, 그 목걸이의 보석이 반쪽이었다는 것이다.

"왜 이건 반만 있지?"

"나머지 반은 아버지가 갖고 계시다고 하셨어. 하지만.... 아버지는 돌아가셨데...결국..."

그리곤, 그들은 잠시 침묵을 지키곤 터벅터벅 길을 걸어갔다.

"나랑 비슷하구만...너도..."
이토우가 말하자, 카아시스는 되 물었지만, 이토우는 얼른 사태를 수습했다.

"자... 침울하게 있지말고, 힘차게 걸어가죠. 갈길이 머니까요.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고..."
에리카가, 그 둘사이에 끼어들어 말하자, 그들은 곧 웃음을 띄며 힘차게 걸어나갔다.



"넌 왜 날 방해한거지? 가만히 내비 뒀으면 다 처리할수 있었는데! 그들은 우리 나이트메어에 반기를 들고 있는 녀석이라고!! 거기다, 그 지역은 내 지역이란 말이야!!!"
블러드가, 헤인이 죽음의 평야에서 자신을 방해한것에 대해 큰 불만을 품고 계속 화를 내고 있었다. 자신이 그들을 이기지 못한것, 한명의 여자를 쓰러뜨리지 못해 고전했다는것이, 자신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남겼기 때문이다.

"좀 조용히좀 하십쇼! 지금 블랙카인님이 부르셔서 그분이 계신곳으로 가는 중이란 말입니다! 그분 앞에선 조용히좀 하셔야죠!"
헤인이 그를 달래며, 블랙카인의 방 앞으로 갔다.
그리곤, 그는 문을 두드려 그가 있는것을 확인하곤, 방으로 블러드와 함께 들어갔다.

블랙카인 앞이라서 그런지, 블러드도 조용하다. 아까 소란을 피웠다는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죽음의 평야에서 그들을 놓쳤다고 하더군. 좀 아쉽긴해도...어쩔수 없지 않은가."
블랙 카인은, 그들 앞에서 약간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건 이녀석이 방해했기 때문이란 말입니다!"
블러드가 화가나서 외치자, 헤인이 어서 말렸다.
하지만 블러드는 계속 고함을 질렀다.

"조용히좀 해!!... 솔직히, 이번일은 헤인이 좀 서툴었어. 그냥 내비 뒀으면 될걸, 왜 방해 했나?"
그 말을 하자, 블러드는 약간 화가 가라앉는듯 했다.
소리지르던 목소리는 낮추고, 자리에 얌전히 앉았다. 헤인 역시 조용히 앉았다.

그 모습을 보고, 블랙 카인은 입을 열었다.

"내가 자네들을 부른건 한가지, 백상어님의 명령을 전달하기 위해서네. 비밀임무가 있거든. 자 좀 모여보자."
그리곤, 그들은 자기네들끼리 소곤소곤 거렸다.
어떤 임무인진 모르겠으나, 그 근처에 있는 사람은 상당히 궁금해 미칠 지경에 이를것이었다.

그 말을 듣더니, 블러드는 말도 안된단 표정을 지었으나, 백상어가 직접 내린 임무란 말에 어쩔수 없이 그 임무를 받아들였다.
헤인은 두말없이 받아들였다.

"그런데, 블러시어와 화이트도 같이 간다고 나와있는데 그들이 없네요?"
블러드가 묻자, 블랙카인은 대답했다.

"이미 임무 진행중이지. 어서 합류해. 위치는 말 안해도 알겠지? 자. 나가 봐."

그들은, 블랙카인에게 살짝 인사를 하고 나갔다.

"헤인. 아까 블러드 앞에서 한 말은, 블러드를 얌전하게 할려고 한 말이야. 사실, 자네가 그때 블러드를 막지 않았으면 그는 이미 죽었겠지...잘 했네. 혹시 내가 아까 한 말에 기분이 상했다면 미안하고."

"아닙니다. 뭐, 그래도 그자들중 엄청난 사람이 있다는걸 아신다니..다행이군요."
헤인은 그 문을 걸어나갔다.

블랙카인은 혼자서 수근거렸다.

"(사실...난 그들에게서 나오는 기를 느끼긴 했지만..정확하게 느끼진 못했다. 하지만..헤인은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 정말 무서운 녀석이다...)"

카아시스와 이토우, 에리카는 한 숲에서 한동안 머물기로 했다.
그 숲은, 그래도 여태까지 머물렀던 그 어떤 숲보다도 안전해 보이고, 편안해 보였다.
그 숲에 사는 동물들이 하나같이 예쁘다는것도 그 주장에 근거가 되었다.

일단, 불을 붙이기 위해 이토우는 장작을 모아서 불을 붙였다.
에리카는 짐에서 요와 음식등을 꺼내 요리를 했으며, 카아시스는 둘을 도왔다.
자리가 마련되자, 그들은 불을 쐬며 앉았다.

"휴..정말 오랜만에 앉는 느낌이야. 굉장히 많이 걸었네..."
카아시스가 말했다.

"그러게요. 정말 다리아파서 혼났어요. 다행히도 이런곳이 나와서 다행입니다. 지도도 잃어 버리고.."

"..다시 사야겠지.."
에리카의 말을 듣고, 카아시스는 약간 미안해졌다.
사실, 지도는 에리카가 주머니에 넣고 있다가, 블러드랑 싸우면서 잊어버렸던 것이다.
지도가 없어서, 길을 제대로 못찾았고, 3시간이면 갈 거리를 5시간을 걸려 갈정도 였다.

그러다, 이토우가 갑자기 스윽 일어나자, 에리카는 물었다.

"어디 가시죠?"

"알거없어. 숲이나 돌아다니러 간다."
이토우가 가자, 그들은 따라 가볼려다가 그 자리에 그냥 앉아 있었다.

이토우는 숲 안쪽으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한 몇분을 걷던중, 나무로 둘러쌓인곳으로 들어갔고, 그곳에 갑자기 멈춰섰다.
아깐 작아서 안 들렸으나, 이토우가 발걸음 소리를 내지 않자, 작은 소리가 들려왔다.

"그가 왔다..."

"우리를 버린 그가 왔다..."

그리곤, 갑자기 나무 위쪽에서 다트 하나가 날라왔고, 이토우는 그것을 검으로 쳐내 다시 위로 올려보냈다.
그리곤, 나무에 박히는 소리가 들리더니, 나무에선 누군가가 내려왔다.
여자 였다.

"화이트..넌 왜 여기있어? 도데체..."

"...시끄러"
그리곤 그녀는 갑자기 크로우를 빼내더니 이토우에게 공격을 감행 했다.
이토우는 당연하다는듯이 그 공격을 피해버렸고, 이어오는 공격을 훌륭하게 피했다.
맹렬한 공격이 날라오는 가운데, 이토우는 여유있게 말했다.

"아직도 빈틈이 많네!! 내가 마음만 먹으면 죽일 기회가 다섯번이나 있었다고!"
그 말을듣자, 그녀는 화가 나서인지 더 세고 빠르게 크로우를 휘둘러 댔다.

"그런다고..내가 맞나..?!!"
이토우는 가볍게 피하면서 칼집으로 그녀의 배를 쳤고, 그녀는 몇걸음 물러가 거리를 두었다.

"아직 멀었군. 날 이긴다고 방방 뛸땐 언제고... 도데체 뭘 하며 지낸거야?"
이토우는 가볍게 웃었고, 화이트라 불리는 여자는 숨을 몇번 고르다가 말했다.

"닥쳐... 너 때문에... 우리 암살 조직은 완전 붕괴되었어. 니가 나간후.. 니가 우리를 버린후 우리 집단은 완전히 쓰러졌다고! 그때 성기사들이 우리 집단을 노리고 있었다는걸 알았었잖아?! 그런데 왜 하필 그때 떠난거지? 그때 우리 집단을 지켜주고 갔어도 됬잖아!!"
그녀는 무엇인가 큰 분노에 휩쌓인듯 했다.

"...진짜 니가 화내는 이유가 그거냐?"
이토우의 정곡을 찌르는 질문에, 그녀는 잠시 움찔 했다.

"니가 그런일로 화낸거냐고. 다른 이유가 있는게 아니라... 대답좀 해봐?"
화이트가 난감해 지고 있을때, 에리카와 카아시스가 저쪽에서 뛰어왔다.
그들이 오자, 이토우는 약간 놀란듯 싶다.

"무슨 소리가 들려서 와봤어. 그런데..이 사람은 누구야? 안녕하세요. 카아시.."
그러는 사이, 화이트는 카아시스에게 크로우를 내밀었고, 카아시스는 겨우 막았다.

"갑자기 왜 그러시는 겁니까?!"
에리카가 소리쳤지만, 그녀는 가만히 있을뿐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카아시스는 그녀가 누군지 몰랐지만, 그래도 자신을 공격하는 자이기에, 강하게 크로우를 쳐 내었다.

"갑자기 공격한 이유? 우리가 나이트 메어이기 때문이지!"
에리카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그들은 그쪽을 보았다.
한 남자가 나타나 에리카에게 공격을 시도했으나, 이토우가 방해했고, 그는 살짝 점프해 화이트가 있는쪽으로 갔다.

"임무중에 다른데 눈을 팔면 어쩌나...화이트.. 아무튼, 너희는 잘 알고 있어. 이미 나이트 메어전체에 말이 퍼져 있으니까. 그런데... 미안하지만 좀 비켜줘. 해야할 일이 있거든. "
그가 말하자, 카아시스는 그러지 않겠다는 듯한 눈길을 보냈으나, 이토우는 불을 붙여놓은 자리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에리카도 곧 이토우를 따라갔고, 카아시스도 혼자서 버틸순 없으니 그를 따라갔다.
그리곤, 그는 화이트에게 말했다.

"이봐. 지금은 임무중이니 다른데 신경 안쓰면 안되?"

"하지만...저 일은 나에게 있어선 중요한 일이라고. 블러시어 넌 저런것도 없어?"
그 말에, 블러시어는 대답을 하려고 했으나,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도, 일단 나이트메어가 됬으니...명령은 실행 하야죠? 안그렇습니까?"
그 목소리는 헤인의 목소리였다.
블러드 카인과 함께 나타났다.

"아..드디어 다 모인건가? 너희들 찾느라 고생좀 했다고! 그런데..그 길은 어디야?"
블러드가 말하자, 블러시어가 말했다.

"따라와봐. 그럼 알수 있지."

그들은 블러시어를 따라 깊은 숲속 안으로 들어갔다.

카아시스는 이토우에게 여러가지 질문을 했다.

"이토우. 아까 나에게 공격을 했던 여자는 누구지? 대답해줄수 없겠어?"
카아시스가 아까부터 한 다섯번은 질문했던 내용이었다.
이토우는 아무런 말도 안하고 가만히 있었을뿐 이었다.

"..아무래도 안되나봐요.."

에리카가 말하자,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토우는 말했다.


"난 한 암살조직에 속해 있었지. 우리는 의뢰자가 누가 됬든, 일단 접수된 일은 어떤행동을 해서든지 실행하여 성공을 했던..성공률 99.9%의 조직이었어. 때론, 의뢰자가 보상을 안할경우는 의뢰자를 치기도 하였지."
이토우의 말을 천천히 듣다가, 에리카가 말했다.

"의뢰자 까지 죽였다니...너무 합니다."
에리카의 말을 이토우는 들었는지 어땠는지 모르지만, 말을 계속 이어갔다.

"난 그 조직에 가담하다가 한 여자를 만났지. 그 여자는 약했어. 난 그녀를 보호 해주고 싶었고.. 그녀를 보살피기 위해 우리조직이 있는곳으로 데려왔지. 처음엔 우리 조직원들이 약간 거부감을 가졌지만, 그녀는 따뜻한 마음을 가졌기에, 점점 정이 들었지. 그리곤, 그녀와 나는 내가 직접 만든커플링을 하나 끼게 되었어. 하지만...그후 일이 터져버렸지. 우리 조직이 너무 잘 나가자, 어떤 조직이 우리 조직의 대장의 목을 벤거야. 우린 위기에  휩쓸렸지. 그때 대장을 빼곤 실력이 가장 뛰어났던 나는, 조직을 지켜야 했지만... 그녀가 나에겐 우선이었어. 결국, 그녀를 이끌고 길을 나서게 되었지. "

그 말을 듣더니, 에리카와 카아시스는, 무슨 옛날 이야기 듣듯이 굉장히 흥미있는 얼굴로 들었다.

"하지만... 그녀를 데리고 가다가, 불사조의 계곡이 들어가게 되었지. 그때만 해도, 불사조의 계곡은 불사조들만 있는게 아니었어. 불사조들보다 훨씬 무서운 동물들이 많았지. 불사조가 저렇게 많아진건 내가 그곳을 그녀와 함께 들린후 딱 1년후인... 4년전 이었어. 아무튼, 그 계곡을 걸어가다 밤이 깊어졌지. 밤이 되자 맹수들은 하나 둘씩 모여들고..우리 둘을 20마리 가량되는 사나운 짐승들이 둘러 쌓았어. 난 그녀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웠지만... 난 기절했어. 난 살긴 했지만 기절을 했고 일어나보니 그년 어느쪽에도 없더군.... 그 계곡을 수없이 찾아 다녔지만..."
그 말을 하고 난뒤, 이토우는 왠지 슬픔에 잠겼다.
그런 모습을 보고, 카아시스는 괜히 말하가 했다..싶었다.

그리곤 에리카가 물었다.

"그럼 화이트는 누구죠?"

"그녀는 그 암살조직의 일원중 하나였지. 어딨는지 몰랐는데, 나이트메어에 들어갈줄은 몰랐어."
그 말을 듣자, 카아시스는 이토우에게 말했다.

"그럼, 그녀를 우리쪽으로 꼬드길순 없을까? 아무래도 동료였는데..."
그러자, 에리카가 말했다.

"하지만, 이토우는 조직을 버렸잖아요."
그 말을 듣고, 카아시스는 머리를 긁적였다.
하지만, 이토우가 그 말에 응했다.

"가능 할지도 몰라. 그녀는 복수니 어쩌니 하지만..나랑 친했거든. 거기다 정을 못버리는 녀석이어서, 0.1퍼센트의 실패는 그녀석 때문이었어. 설득하는건 가능한일 이야. 나중에 시도 해보지."
그 말을 듣자, 카아시스와 에리카는 기뻐했다.

그러는 사이, 어느새 밤은 깊어 왔고...
다들 잠이 들었지만 이토우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자신의 손에 껴져있는 반지를 보며.

자신이 지키지못한 사람을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