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엘류 감독 경질 여부를 심각히 고민하겠다.”
아시안컵 E조 예선에 출전 중인 축구국가대표팀 단장으로 오만 현지에 머물던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전무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코엘류 감독을 경질할 의사를 내비쳤다.
조전무는 이날 귀국 인터뷰에서 “베트남과 오만에 잇달아 연패 당한 것은 선수들의 정신력이나 전술적응,컨디션 등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렇다고 지금 전술적인 문제를 얘기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전체적인 면에서 고민해야 한다”고 비장하게 말했다. 조전무는 또한 코엘류 감독의 경질 여부에 대해 “기술위원회에서 심각하게 고민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조전무는 들끓고 있는 코엘류 감독 경질 여론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대표팀의 성적표는 축구팬들의 정서뿐만 아니라 감정에도 안 맞는 결과인 것을 알고 있다”면서 “경기 이튿날 코엘류 감독의 얼굴을 보지 않기 위해 하루 종일 방안에 있었다”고 답답한 속내를 털어놨다. 조전무는 또한 “현지 상황을 정몽준 회장에게 보고는 했지만 지시는 못 받았다”면서 “정회장님의 반응은 안 봐도 뻔하다. 심기가 얼마나 불편하겠는가”라며 난처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전무는 경기 내용을 묻는 질문에 “경기 내용이 안 좋았던 건 아니다”면서 “베트남전의 경우 경기는 완벽하게 했다. 베트남의 찬스가 두 번 정도였다면 우리 찬스는 스무번이었다”고 말했다. 오만전에 대해선 “선수들이 명예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뛰었다”면서 “하지만 관중과 심판의 일방적인 분위기 중에 김남일의 백패스가 실점으로 연결되면서 한순간에 전세가 역전됐다. 한번 세가 무너질 때에는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조전무는 이어 “오만전에 앞서 선수들에게 ‘대표팀을 따라 많이 다녔지만 베트남전 패배는 정말 황당하다. 월드컵 4강 진출국인데 지켜야 할 것은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며 독려했는데...”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조전무는 귀국 전 코엘류 감독과 얘기를 나눴냐는 질문에 “얘기를 나눌 분위기가 아니었다”면서 “그냥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라’고 말하고 왔다”고 밝혔다.
조전무는 26일 선수단이 귀국한 이후 다음주 초에 기술위원회를 소집해 코엘류 감독 경질 문제와 대책마련에 대해 다각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인천공항=서태원 waki@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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