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기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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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joins.com/component/htmlphoto_mmdata/200310/htm_20031005175504a000a600-001.JPG
신문 삽화

국내 개봉한 日 애니 '카우보이 비밥'

우주시대 범죄자 사냥꾼들의 모험과 웃음


우주시대가 오면 사람들은 바느질 선이 없는 회색 옷을 입고, 알약 하나로 식사를 대신하게 될까. 지난 주말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카우보이 비밥-천국의 문'을 보면 적어도 현대의 관객들이 보고 싶은 미래가 그런 것만은 아닌 듯싶다.





'…천국의 문'은 국내에서도 만화전문 채널로 방송돼 상당수 매니어를 확보한 TV애니메이션 시리즈'카우보이 비밥'의 극장판이다. 지난 8월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SICAF) 참가작으로 국내에 첫선을 보였을 때 상영작 중 가장 먼저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고, 장편부문 우수상까지 받는 바람에 이번 개봉이 가능해졌다.

작품의 무대는 미래지만 배경은 우주선이 날아다니는 것을 제외하면 현대의 대도시 뒷골목을 빼닮았다. '비밥'호를 타고 다니며 범죄자를 붙잡아 그 현상금으로 먹고사는 네 명의 주인공 역시 현대의 프리랜서처럼 자유롭되 곤궁한 직업이어서 낡은 우주선을 벗어나지 못하는 신세다.

이들의 목표는 당연히 '정의'가 아니라 '돈'. 그러나 저마다 행동의 원칙이 있고, 설령 갖은 모험 끝에 현상금을 타내지 못하더라도 미련 없이 다음을 기약하는 '쿨(cool)'한 인간들이다. 겉으로는 낙천적인 이들도 꿈자리에서는 가위눌릴 만한 사연을 갖고 있다.

TV시리즈의 경우 조금씩 드러나는 이들의 과거가 한층 흥미를 자아내는데, 극장판은 이를 생략하고 곧바로 신약 운반 차량을 폭파한 거물 테러리스트 추적에 나선다. 대신 넓어진 스크린만큼 드라마와 액션이 강렬해졌고, 어떤 위기에도 유머감각을 잃지 않는 핵심인물 스파이크의 개성을 맛보기는 충분하다.

'카우보이…'는 기획단계부터 부대사업을 준비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관행을 보기좋게 배반한 작품이다. 당초 스폰서는 우주선이 나오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플라스틱 모형을 팔아보려던 의도였지만 시청자를 사로잡은 것은 우주선이 아니라 사람이었다.

SICAF 손님으로 한국을 찾았던 와타나베 신이치로(38)감독은 "우주선만 나오면 마음대로 만들어도 될 것 같았는데, 너무 마음대로였던 모양"이라며 웃었다. 그는 "현재와 전혀 관계 없는 미래가 아니라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고스란히 살아있는 미래, 공상과학의 세계보다는 현실감 있는 세계를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우여곡절 끝에 시청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어 극장판까지 만드는 성공을 거둔 그는 "어떤 애니메이션이 성공하면 비슷한 것에만 제작자들이 돈을 대려 하기 때문에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기 어렵다"고 전했다.

'카우보이…'의 팬들은 다양한 화면 연출을 흔히 '영화 같다'고 평하는데, 감독은 "부모님이 영사기사였다"면서 "애니메이션보다 실사영화를 훨씬 많이 봤고 더 좋아했다"고 소개했다.

이번 개봉은 상영관이 서울 강북의 중앙시네마와 강남의 씨어터 2.0 두 곳뿐이어서 사실 극장 나들이를 권하기는 쉽지 않다. 소극장인 씨어터 2.0은 상영기간이 4주 정도로 예정돼 비교적 길다. 대신 원화스케치를 부록으로 곁들인 DVD가 다음달 중 출시될 예정이다.

이후남 기자<hoo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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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05 17:27 입력 / 2003.10.06 11:0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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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클....아싸가오리!!!
그나저나 서울 2곳만 상영한다니.. 그것도 축제때.... 역시 사람은 수도권에서 살고 볼일이라니까 ~(-_-)~
그래도 DVD를 위하여 당분간 용돈 저축이닷!!!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