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마을이 있습니다.
아주 작은 섬마을이라서 그 마을 사람들은
자기들끼리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합니다.
육지와 섬을 이어주는 다리가 폭풍으로 끊어졌기 때문이죠.
어른들이 밖에서 고기잡이에 여념이 없는 동안
폭풍으로 섬으로 연결되는 모든 통로가 끊겨
아이들만 남은 섬은 어른도 외부사람도 없이
그렇게 조용하게 단절되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느 날...
육지의 [피자뷁]라는 피자가게서 청소하고 주방보조를 하던
'문군'이가 가게 공금을 횡령한 죄로 쫓깁니다.
급하게 도망오느라 훔친배를 타고 무작정 바다로 나간 그는
배가 고파서 급하게 훔쳐온 피자재료찌꺼기를 정신없이 먹다가
그만 급체를 해서 쓰러진 문군...
배에서 정신을 잃은채 섬까지 떠밀려 옵니다.
섬의 아이들은 신기하게 생긴 이 물건을 발견하고는
정신을 차리게 하고 손가락을 따주며 소화제를 먹이는 등
섬에서 처음보는 신기한 사람에게 호의를 베풀어줍니다.
정신을 차린 문군.
아이들의 호의에 점차 정신을 회복합니다.
섬주변의 해초와 조악한 그물로 잡은 치어로
끓인 찌개가 전부인 식생활..
어른들이 떠난 섬에는 몇 년째 제대로 음식다운 음식을
맛 볼 기회도 없었습니다.
제대로 차려진 한식을 만들어 팔던
'광석''현철'아저씨는 바다에서 돌아가신지 오래고
스테이크같은 맛난 양식을 팔던 레스토랑들도 문을 닫았지요.
아이들의 조악한 음식을 맛 본 문군..
어른이랍시고 아이들의 호의에 답례할 겸
먹다남은 피자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줍니다.
피자도우를 반죽할 밀가루에 우유한컵과 오이 한개를 가늘게 채썰어
남은햄과 양송이등을 모두 넣어서 넙적하게 빈대떡을 부칩니다.
[유영진]주방장 밑에서 주방보조만 해서
피자도우를 만드는 방법은 전혀 알수가 없었지요.
그렇게 부친 오이 빈대떡위에
피자치즈 녹인것을 케찹과 섞어서 발랐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깜짝 놀랐죠.
"와, 이게 그 말로만 듣던 [피자]네요"
"집에서 봤던 그림과 똑같아요"
아이들은 처음 먹어보는 그 치즈바른오이빈대떡에 껌뻑 juk습니다.
그런데 육지에서 피자를 한 번 먹어본 아이가 이럽니다.
"그런데, 조금 다른 거 같아요. 모양도 색도 푸르둥둥하고...."
문군은 너무나 뿌듯한 기분에 도취해 있다
퍼뜩 놀라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이건 본고장의 피자야, 원래 피자라는 건 이렇게 만드는거야.
니가 본 피자에 한국적인 혼을 담아서 내가 창조해 낸 거지.
이건 국내에서 처음이고 세계에서 처음이야.
이런 피자를 시도한 사람은 내가 처음이거든
나와 비슷한 방법을 시도했던 곳이
외국의 [스태틱X]라는 레스토랑인데 나와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이지"
섬의 아이들은 이 처음보는 피자에 열광합니다.
피자의 지존!!!
오이피자만이 진정한 피자다!!!!
아이들은 문군의 오이빈대떡에 거의 난리가 납니다.
그 아이들만의 섬에서 문군은 왕이 됩니다.
어느날...
섬에 다리가 놓여지고 육지에 있던 어른들은 섬으로 옵니다.
아, 그런데..
섬은 온통 오이가 경작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왠 오이와 우유를 반죽한
치즈뭍힌 빈대떡을 피자라고 열광하며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내민 [피자뷁]의 진짜피자를
땅에 던지며 외칩니다.
"이건 애국이 아니야. 모두 미제양키한테 미쳐있어.
난 오이피자로 애국할꺼야!!"
어른들은 너무 안타까워서
이게 진짜 피자고 저런 음식은 없다.
퓨전요리란게 있긴 하지만
아직 한 중 양식을 다 섭렵한 유명한 요리사들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며 만드는 게 퓨전이다.
정통피자는 이탈리아 피자인데
피자는 어쩌구저쩌구..........
아무리 설명해도 먹히지 않습니다.
문군은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이것만이 진짜라고 주장합니다.
심지어...........
명망있는 피자전문점에 바락바락 대들기까지 합니다.
이젠........아이들을 구해낼 방법이 없습니다.
아이들은 오랫만에 섬에 돌아온 어른들에게
이곳은 우리곳이고 문군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으니
나가라고 협박합니다.
계도해보려는 어른들에게
문의 생활지침대로 욕지거리와 폭행을 일삼습니다.
위아래도 없습니다.
이젠 오이색이 노란색이라 우기기까지 합니다.
그렇게...
그렇게 -_-)y-~ 아이들은 현실세계와 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