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일야방성대곡
지난날 이토 후작이 한국에 옴에 어리석은 우리 국민이 서로서로 모여 말하기를 "이토후작이 평시에 동양 3국의 안정과 안녕을 맡아 주선하던 인물이라. 금일에 한국에 옴에 반드시 우리 나라의 독립을 공고하게 세울 방략을 권고하리라." 하여 항구로부터 서울에 이르기까지 관민 상하가 크게 환영하였더니, 세상일이 예측하기 어려운 일도 많도다. (생략)
이 조약은 비단 우리 대한뿐만 아니라 동양 3국의 분열하는 조짐을 만들어 낸 것인즉, 이토 후작의 본래의 의도가 어디에 있었던가.(생략)
아아, 분하도다! 우리 2천만 타국인의 노예가 된 동포여, 살았는가! 죽었는가! 단군,기자 이래 4천 년 국민 정신이 하룻밤 사이에 졸연히 멸망하고 말 것인가! 원통하고 원통하다! 동포여! 동포여! - 장지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