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앗! 그러기가 어딨어요! 제미나스 탑승금지라니!"
"갓 건담을 토막내버린 죄다. 근신기간 3일에 처한다."
"그런 바보같은…!!"

브라이트로부터 떨어진 명령은 블루에게는 상당히 가혹한 것이었다. 모두들 블루를 측은한 눈빛으로 바라봤지만(무뚝뚝한 한명 제외) 브라이트의 명령을 어길수는 없었다. 이제껏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래야하는 일행들이니까. 그리고 브라이트의 본마음을 아니까.


File No.06: 기억상실이라고!?


당분간 격납고 출입금지명을 받은 블루는 화풀이를 위해 넬ㆍ아가마 밖으로 나왔다. 그때 여러발의 총성이 들려왔고 블루는 깜짝 놀라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윈 더스틴! 거기 서라!"

숲의 나무들 사이로 무장한 군인들 3명과 푸른 잠바에 검은 면바지를 입은 검은 머리의 한 청년이 빗발치는 총알들을 피하며 도망치고 있었다. 이미 팔에 한발을 맞은듯 부여잡고 가는 모습은 누가 봐도 도망자라는 것을 한눈에 보여주고 있었다.

"저런 죽일놈들…!!"

블루는 다짜고짜 군인들에게로 뛰어갔고 뛰어오는 블루를 발견한 군인 하나가 멈춰서서 총을 겨누었다.

"멈춰라! 오면 발포한다!"

그때 도망치던 청년이 몸을 돌리더니 총을 쏘려는 군인에게로 몸을 날렸다. 그대로 얼굴에 킥을 먹인 청년은 곧이어 공중으로 도약한 블루와 어이없이 깔려버렸다.

"으아악!"
-쿠당탕탕!
"크으…."
"괘,괜찮아?"

청년의 팔이 블루의 다리에 짓눌려지자 청년의 입에서 신음이 흘러나왔다. 화들짝 놀라며 청년에게로 벗어난 블루는 뒤이어 느껴진 인기척을 느끼고 그대로 뒤로 오른쪽 손등을 휘둘렀다. 그 손등은 블루의 뒷통수에 총을 들이대려던 군인의 오른쪽 옆구리에 직격했고 군인은 총을 떨어뜨리며 쓰러졌다. 그때 블루의 머리 윗쪽을 가르는 예리한 무언가와 함께 군인 하나가 블루를 덮쳐왔다.

"우왓!?"

이때 쓰러져있던 청년이 오른손목을 부여잡고 그대로 군인의 등을 찍어내렸고 그상태에서 블루의 원킥(…카포에라냐?)이 군인의 턱에 명중해  그 군인들은 모두 기절이라는 늪에 빠져들고 말았다.

"이봐 괜찮아?"
"한발 맞았지만 염려할 상태까지는 아니니 걱정마. 그런데 넌 누구?"
"난 아크라이트 블루. 그쪽은?"
"…어윈 더스틴. 이름밖에 기억나는게 없어."
"응? 그럼 기억상실에 걸렸다는 소리?"
"기억상실? 그런걸까…?"

그때 지면을 울리며 자크가 대량으로 등장했다. 모두 커스텀마이즈(=개조)를 행했는지 움직임이 통상 자크보다 빠른게 그냥 눈에도 훤히 보였다. 자크들은 넬ㆍ아가마를 발견하자마자 곧바로 그쪽을 향했다.

"자,자크가…!!"

그때 넬ㆍ아가마에서도 때마침 로봇들이 출격하고 있었다. 블루는 일단 어윈에게 피하자고 하며 그를 넬ㆍ아가마로 끌고(....)갔다.



아무로는 발진하며 모든 로봇들의 파일럿에게 단단히 경고했다.

"OG군이 쳐들어왔다. 아마도 적은 전함을 노릴것이니 전함을 사수하는 쪽으로 간다. 녀석들은 우리를 지구정복의 장애물로 보고있으니 섣부른 행동은 금하도록."
"알았습니다 아무로 대위님!"
"그냥 죽여버리면 될뿐이야."
"어이 히이로! 녀석들을 죽이면 우리가 위험해져!"
"그때는 자폭스위치를 누르면 된다."
"여전히 꽉 막힌 녀석이로구만. GP-01 풀바니언 출격합니다!"
"아무로 레이 RX-78-2 건담 출격한다!"
"히이로 유이 윙 제로 출격하겠다."
"짐 커스텀 부대 출격합니다!"

일단 짐 부대가 원호를 하는 방법으로 아무로들이 진영의 앞에서 자크들을 향해 돌격했다. 그런데 거의 가까이 다가가도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이들은 대체 뭐란 말인가?

"앗차! 더미다!"

아무로가 알아차리고 서둘러 전함으로의 퇴각을 명했지만 이미 전함 주위로 OG군의 자크본대가 다가오고 있었다.

"주포를 돌려라! 사격개시!"

넬ㆍ아가마의 주포가 일제히 불을 뿜어댔다. 하지만 이곳은 우주가 아닌 지상으로 중력으로 인해 자크들의 속도만 늦출뿐이었다. 그때 여성 오퍼레이터가 다급히 브라이트에게로 고개를 돌리며 외쳤다.

"건담 제미나스가 기동하고 있습니다!"
"뭐야? 회신을 연결해!"
-삐잇.
"아크라이트 블루! 명령을 어길셈이냐!"
"그깟 명령이 지금 중요해요? 본대가 돌아올때까지 제가 막겠어요!"
"바보같은…!! 아무리 건담이라도 그건 무리다! 돌아와!"
"통신은 나중에 재개합니다."
-푸슛!
"블루! 블루!"
"통신이 교절(=연락을 끊어버림)됐습니다!"
"제길! 지금부터 제미나스의 원호공격으로 들어간다!"

이윽고 제미나스의 모습이 드러나고 자크들은 갑자기 주춤하더니 재차 달려들었다. 이번에는 제미나스를 노리는듯 모든 화력을 그쪽으로 동원하는 자크들이었다.

"건다아아아암! 샤아아아이닝 너크으으으으으을!"

제미나스가 날개를 펼쳐 추친력을 높이더니 곧장 앞으로 돌진했다. 그리고 자크들은 두부 잘리듯 제미나스릐 빛의 날개에 시시각각 몸뚱아리가 떨어져나가고 있었다.

"빔 캐논!"

제미나스가 등뒤로 손을 돌리더니 곧 두자루의 캐논을 꺼내어 자크들에게로 갈겨댔다. 수많은 빔들과 함께 자크들이 척살되며 곧 본진들의 도착과 함께 샤벨 난무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자크들은 저항 한번 못해본 채로 하나둘씩 쓰러져갔다.

"이거 저번보다 수가 많은데요? 아무로."
"녀석들의 자크는 천문학적 숫자다. 이상한 것도 아니지."
"오는대로 죽여버리면 되는거다."
"히이로! 죽이지말고 녀석들의 다리나 머리를 노려라!"
"…알았다."

그렇게 자크들을 격추시켜 나가던 와중에 오퍼레이터가 미확인 기체를 목격했다.

"2시 방향에서 미확힌 고기동병기 고속으로 접근중입니다!"
"뭐!?"

약간 푸른빛을 띄는 소형사이즈의 기체였다. 탑승자는 곧바로 제미나스에게로 달려들더니 샤벨을 꺼내들었고 블루도 캐논을 집어넣고 샤벨을 뽑아들어 맞대응했다. 샤벨의 맞물림으로 인한 스파크가 일어나며 두 기체는 서로를 바라보았다.

"……."
"뭐야! 보아하니 건담같은데 왜 우리를 공격하는거야!"
"…어윈 더스틴. 거기 있는거 다 안다. 투항해라."
"라울 그라덴!"

블루의 제미나스에 타고있던 청년이 이를 악물었다. 동시에 푸른색의 기체는 샤벨을 거두어들이며 제미나스의 콕핏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크아앗…!!"
"블루!"
> 외부 손상률 32%.

푸른색의 기체가 한번 더 주먹으로 제미나스의 콕핏을 강타했다. 그바람에 블루는 의식을 잃으며 조종간을 놓쳤고 어윈은 그런 블루를 지키기위해 그녀를 감싸안았다.

> 외부 손상률 78%. 더이상 공격당하면 콕핏이 부서지니 후퇴하십시요.
"블루! 블루! 정신차려봐!"

푸른색의 기체가 한번 더 콕핏을 강타하려다 동작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안광을 번뜩이더니 제미나스의 목을 잡아 멀리 던져버렸다. 그리고는 점프하더니 그대로 사라져버렸다.



"으음…."

블루는 희미하게 비춰져오는 얼굴을 보며 두어번 눈을 깜빡였다. 그러자 희미한 얼굴의 주인공이 자신을 가르키며 물어보았다.

"블루! 내 얼굴 알아보겠어?"
"…누구…세요?"
"나 어윈이야. 어윈 더스틴. 괜찮아?"
"어윈…더스틴…?"
"그래. 몸은 괜찮아?"
"…난 누구죠? 그리고 여긴…?"
"여기는 넬ㆍ아가마의 메디칼 룸이야. 그리고 넌 아크라이트 블루라고 했잖아."
"아크라이트 블루…? 그게 제 이름…인가요?"
"그래. 어쨌든 무사해서 다행이다…."

이 남자. 어디선가 본듯했다. 블루는 상체를 일으켜 가만히 미소짓고있는 어윈을 바라보았다. 그때 문이 열리며 아무로와 코우가 들어왔다. 그런데 둘의 얼굴이 표정이 좋지않아 보였다. 헌데 블루는 갑자기 어윈을 끌어안더니 아무로와 코우의 시선을 피했다. 그녀는 몸을 떨면서 겁먹은듯이 어윈에게 의지했다.

"…결과는 어떤가요?"
"어윈군. 자네와 똑같아."
"저와 같다고요?"
"그게 말이지…."

아무로의 눈치를 받은 코우가 앞으로 나서며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다.

"그게 말이지…. 자네와 같은 기억상실증이야. 그리고 성격까지 바뀌는 후유증이 생겨났어…."
"기억상실증이라고요?"

어윈은 블루를 내려다보았다. 여전히 그녀는 어윈에게 안긴채로 아무로와 코우를 두려운듯 바라보고 있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