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무식한 황금빛 바람은 가만히 있을 줄 몰랐다.
천영은 자기한테 가까이 온다는 것을 눈치 챘을 땐 이미 그의 3M 도 안되는 지점에 와 있었다. 아무런 보조마법을 펼치지 않아서 이번엔 몸으로 때울 수밖에 없었다.
「쳇. 결국 사부님의 마법장은 끝내 주는구만. 그럼 이건 어떨까!」
천영은 급히 몸을 왼쪽으로 재껴 들어갔다. 그리고 들 푸른색의 자그마한 마나 볼을 생성시켜 그 바람과 충돌시키려 했으나 그 사이 황금빛 바람은 그를 스쳐지나갔고 그 곳엔 바람이 급하고 세차게 지나갔다는 걸 표현 해 주고 있었다.
「무시무시한데? 잘못했다간 내 팔이 날라 갈 수도 있었겠군.」
「천영. 이번엔 진짜로 나갈 줄 알아라. 주의줄 때 항복하는게 상책일거다. 간다. 무영검귀!」
「무영검귀라... 천영 잘 막아낼 수 있을까?」
그들의 사부가 중얼거렸다. 무영검귀는 무영이 쓰는 기술중에 하나인데 힘들때나 쓰는 최후 필살기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 사부도 긴장을 했고 주위의 시선은 모두 무영과 천영을 번갈아보는 사람들 밖에 없었다.
긴장감이 그 무대를 맴돌았고, 분위기를 알아차린 천영과 무영은 방어태세와 공격태세를 갖추었다.
무영은 갑자기 다리를 구부정하게 세우더니 ‘합’이라고 기합소리를 내더니 천영에게 돌진해왔으며, 천영은 그 황소같이 돌진해오는 무영을 막기 위해서 푸른색 검망을 만들고 있었다.
퍼걱
천영에게 히트가 된 모양이었다. 하지만 천영은 미소를 지우지 않고 말했다.
「검망을 뚫을 수 없나보군, 하긴 지금의 검기로서 날 뚫지 못하지, 충고하건대 검강을 써야 겠는걸...? 검풍또한 못지않게 강하니까 그거 한번 써 보고. 하지만 과연 너의실력이 거기까지 도달 할 수 있을지 좀 걱정이구나. 맘껏 분발해보렴.」
「에이씨. 날 놀리는거냐! 그래 검강아닌 검풍으로 널 볶아버리겠다. 자 제2식 무영검귀몰출!」
아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물신 풍겼다. 사람들은 그 분위기를 알아채고 다시 열중했다. 검에서는 화염이 돋아나고 있었고 그 검에서 뜨거운 열기가 풍겨 나왔다.
그와 다르게 천영은 방어와 공격을 같이 하려고 준비 중 인 것 같았다. 왼손에 들고 있는 검에서는 무영과 다르게 푸른 얼음같이 차가운 검강이 돋아나고 있었고, 그 또한 차가운 기가 풍겨 나오고 있었다. 오른손에는 방패같이 보이는 접시를 들고 있었고 곧 돌진 할 것 같이 보였다.
「자. 보여주마. 마나를 최대로 끌어올려봐야겠군. 너도 이걸 막을 수 있을지 모르겠구나.」
무영이 천영을 조롱하며 말했다. 그에 못지 않게,
「훗. 내가 공격을 많이 안했지? 난 제3식 천영검귀로 대응하겠다. 이 모든 것 사부님께 배운 필살기지. 우리 한 사람에게서 배운 기술을 엮어 싸워보자꾸나. 자 간다 제3식 천영검귀!」
무영과 천영은 동시에 땅에서 발이 떨어졌다. 한번 떨어진 그 발들은 도저히 땅에 붙어 있을 줄 몰랐다. 공기를 발로 걷어 차는 듯이 앞으로 나가 검과 검이 부딪히기만을 기다렸다. 사람들 모두 그 광경을 보고 ‘뜨악‘ 하듯이 입을 벌려 탄성을 지를 수 밖에 없었다.
이윽고 검강과 검강이 부딛혔다.
퍼-엉
땅이 뒤 흔들렸다. 붉은색과 푸른색의 검막(검망의 한차원 업그레이드 된 것)이 생겨나 있었다. 무영과 천영은 쉴 세도 없이 검을 휘둘러댔다. 챙챙 거리는 소리와 함께 뜨겁고 차가운 열기가 풍겼으며 모두 그 싸움을 열심히 보고 있었다.
「.. 승부가 나지 않을 것 같다. 우리 일기토를 하자.」
「일기토...?」
먼저 천영이 말을 꺼냈다. 일기토(100M 떨어진 곳에서 최고 필살기를 써서 서로 서로가 맞부딛혀 승부를 내는 싸움)를 한다는 제의에 무영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일기토 했다가 크게 다치면 어쩌려고. 지금 마나도 너무 많아 죽겠는데.」
「걱정마라. 사부님이 있어서 우리는 물론 관중들도 다치지 않을게다. 다만 마나의 소비가 큰 것 뿐이니. 걱정 말아.」
천영이 사부를 바라보았다. 사부는 그들의 제안을 그냥 승낙하였고 모두 100M 떨어진 곳에 멈춰 섰다.
「천영, 무영. 최대한 힘을 끌어내서 싸우거라. 뒷은 내가 맡도록 하겠다.」
사부가 그들을 보챘다. 그에 반면해서 무영과 천영은 긴장감이 팽팽했다.
「마지막 승부다.」
천영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물론.」
무영도 역시 고개를 끄덕거렸다.
「하늘의 힘을 잠시간만 빌려 쓰나니, 천명을 받아 싸우겠나이다. 천사들이여, 천계의 힘을 빌려주옵소서. 천하난무!」
「대지의 힘을 잠시간만 빌려 쓰나니, 거명을 받아 세차게 싸우겠나이다. 대지의 정령이여 힘을 빌려주시옵소서. 대지일격!」
무영은 천하난무를 외웠으며 천영은 대지일격을 외웠다. 무영의 몸에선 하늘색의 마나의 기운이 맴돌았으며 천영의 몸에선 짙은갈색의 마나의 기운이 맴돌았다.
「핫!」
동시에 기합을 주고 돌진하였다. 돌진 하는 모습은 한 마리의 봉황과 한 마리의 청룡이 날라가는 것처럼 보였다. 이윽고 간격은 점차 좁아졌고 그 결과를 기다리는 사부와 사람들의 눈은 점점 크게 떠져만 갔다.